수진구요(修眞九要) 제 3 요
盡心窮理第三要 (진심규리제삼요)
마음을 다해서 깊이 진리를 탐구해라
<說卦傳>曰: "窮理盡性 以至於命"可知盡性至命之學 全在窮理上定是非耳。
<설괘전>왈: "궁리진성 이지어명"가지진성지명지학 전재궁리상정시비이
窮理透徹 則性能全 命能保 直入無上至真之地
궁리투철 즉성능전 명능보 직입무상지진지지
窮理恍惚 則命難修 性難了 終有到老落空之悔。
궁리황홀 즉명난수 성난료 종유도노락공지회
說卦傳(설괘전)에 말하기를 窮理盡性 以至於命(규리진성 이지어명:이치를 궁구하여
성을 다함으로써 명에 이르른다)라 하였으니 가히 盡性至命(진성지명)의 學(학)이
모두 이치를 궁구하여 옳고 그름을 定(정)함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치를 궁구함이 투철한즉 성을 능히 온전히 할 수 있으며(性能全:성능전) 명을
능히 보전하게 되어(命能保:명능보) 곧바로 위 없는 참되고 완전한 곳에 들게 된다.
이치를 궁구함이 어지러운즉 명을 닦기 어렵고 성 또한 마치기 어렵게 되어
마침내는 늙음에 이르러 공망에 떨어지는 후회를 하게 된다.
今之學人 糊塗出家 糊塗學道 糊塗修行 生則既然糊塗 死時焉能亮淨?
금지학인 호도출가 호도학도 호도수행 생즉기연호도 사시언능량정?
性命何事 而乃如此妄爲耶! 金丹之道 包羅天地之道也
설명하사 이내여차망위야! 금단지도 포라천지지도야
竊奪造化之道也 至尊至貴 至神至妙 非容易而知。
절탈조화지도야 지존지귀 지신지묘 비용이이지
오늘날 학인들이 한때의 기분에 따라 출가하고 흐리멍텅하게 도를 공부하여 수행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한다. 살아있을 때 이처럼 불분명하니 죽을 때에 어찌 밝고
맑음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성명이 얼마만한 일이건대 이처럼 망령되이 행하는가?
金丹(금단)의 道(도)는 천지를 감싸는 도이며 천지의 조화를 움켜지는 도이다.
지극히 높고 귀하며 지극히 신비롭고도 묘한 것이니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學人不想自己性命爲何物 不辨祖師法言是何義 飽食終日 無所用心
학인불상자기성명위하물 불변조사법언시하의 포식종일 무소용심
妄想一言半語之妙 即欲成道 日則浪蕩打混
망상일언반어지묘 즉욕성도 일즉랑탕타혼
夜則高枕安眠 以丹經爲無用之言 以子書爲哄人之套。
야즉고침안면 이단경위무용지언 이자서위공인지투
학인들이 자기의 성명이 어떤 물건인지도 생각지 아니하고 조사의 법언이 어떤
뜻인지도 분변치 못하고 종일토록 먹고 마시며 마음을 쓰지 않다가 망령되이
한마디, 반 구절의 묘함이 떠오르면 곧 깨치고 도를 이루었다 한다.
낮에는 허랑방탕하고 밤에는 베개를 높이 베고 깊이 잠들며 단경(丹經:단경)은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았다 하고 子書(자서)는 허풍이 심하다고 매도한다.
詐稱有道者 以錯引錯 妄冀成真者 以盲誘盲。
사칭유도자 이착인착 망기성진자 이맹유맹
即有一二信心之士 亦不過是走馬看花 何嘗深用心思 窮究實理。
즉유일이신심지사 역불과시주마간화 하상심용심사 궁구실리
그러고서는 자신에게 도가 있다고 사칭하고 자신의 어긋남으로써 남도 어긋나게
이끌고 망령되이 자신이 진법이라고 착각함으로써 장님이 장님을 이끌게 되니
혹 한둘, 신심 있는 수사가 있다 할지라도 이는 말을 달리며 흘깃 꽃을 봄에
지나지 않는다. 어찌 깊이 마음을 쓰고 실다운 이치를 궁구할 수 있겠는가?
古人亦有謂 "若還紙上尋真義 遍地都是大羅仙"之語
고인역유위 "약환지상심진의 편지도시대라선"지어
是特爲不求師者而發 非言丹經子書爲無用。
시즉위불구사자이발 비언단경자서위무용
後人不知古人之意 多借此爲憑證 而即置經書於不問 大錯大錯。
후인부지고인지의 다차차위빙증 이즉치경서어불문 대착대착
옛 사람이 이른 말이 있느니 "만약 지면 위에서 참된 뜻을 찾는다면 이는 모두
대라신선의 말이라" 하였으니 이는 특히 스승을 구하지 못하고 분발하는 자들을
위한 말이며 단경과 자서가 쓸데 없다는 뜻이 아니다. 후인들이 옛 사람의
뜻을 알지 못하고 이 구절을 구실로 경서를 돌보지 않으니 크게 어긋난 일이다.
夫仙真法言 一字一意不敢妄發 一言半語盡藏妙義
부선진법언 일자일의불감망발 일언반어진장묘의
不知費盡多少老婆心 爲後人作階梯 與教門留眼目。
부지비진다소노파심 위후인작개제 여교문류안목
而反毀之謗之 其罪尚可言乎! 即後之高人賢士所作所爲
이반훼지방지 기죄상가언호! 즉후지고인현사소작소위
總在古人範圍之中 究其實落 未必高過於古人。
총재고인범위지중 구기실락 미필고과어고인
무릇 仙眞(선진)의 法言(법언)은 한 글자 한 뜻이라도 감히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이니 한 마디 한 구절마다 모두 묘한 뜻이 감추어져 있다. 다만 다소의 노파심
으로 후인을 위하여 계단을 만들고 교문을 세워 놓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헐뜻고 비방하니 그 죄를 어찌 말로 다 할 수가 있으랴? 뒤의 高人(고인)과
현인들이 행하는 바를 보면 모두 고인들이 말한 범주에서 벗어남이 없으니
옛사람들이 후세의 사람들을 잘못되게 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今之高人不哄學人 則古之仙真不誤後世也可知矣。
금지고인불공학인 즉고지선진불오후세야가지의
吾勸有志之士 取古人之法言 細窮細究 求師一決 通前達後
오권유지지사 취고인지법언 세궁세구 구사일결 통전달후
毫無一點疑惑方可行持 慎誤自恃聰明 而有己無人 亦勿專聽梆聲
호무일점의혹방가행지 신오자시총명 이유기무인 역물전청방성
而任人誤己 至於不通文字之學人 亦須於俗語常言中 辨別實義。
이임인오기 지어불통문자지학인 역수어속어상언중 변별실의
나는 뜻있는 선비에게 권하노니 古人(고인)의 法言(법언)을 취하여 세밀히
궁구하라. 만일 그 가운데에서 스승의 한 묘결을 얻어 앞뒤를 다 통달하여 일점의
의혹이 없이 한다면 능히 그것을 얻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자신의 총명함만을 믿고서 마치 자신 외에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하지 말 것이며
삿된 소리를 듣고서 함부로 남에게 가서 자신을 그르치지 말라.
문자에 통하지 못한 학인이라도 일상 생활 속에 상용되는 말들을 깊이 변별한다면
그 속에 大道(대도)가 감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蓋俗語常言中有大道藏焉 特人未深思耳。
개속어상언중유대도장언 특인미심사이
如 沒體面 沒人形 有竅道 好自在 顛三倒四 隨方就圓 隨機應變
여 몰체면 몰인형 유규도 호자재 전삼도사 수방취원 수기응변
沙裏淘金 無中生有 七死八活 有己無人 不知死活 不顧性命
사리도금 무중생유 칠사팔활 유기무인 불지사활 부고성명
只知有己 不知有人 走三家不如守一家 禮下於人 必有所得 只知其一
지지유기 불지유인 주삼가불여수일가 예하어인 필유소득 지지기일
不知其二 此等語天機大露 何妨拈出一二 作個悟頭 朝參幕思。
부지기이 차등어천기대로 하방념출일이 작개오두 조참막사
이러한 말들을 살펴보면 체면을 잊는다, 사람의 형상이 없어진다, 도를 궁구한다,
자재함을 좋아한다, 세 번 구르고 네 번 엎어진다, 방정함을 따라 원만함으로
나아간다, 기틀을 따라 변화에 응한다, 모래 속에서 금을 일어낸다, 無 가은데에서
有(유)를 生(생)한다, 일곱 번 죽고 여덟 번 산다, 나만 있고 남은 없다,
죽고 사는 것을 알지 못한다, 性命을 보지(觀) 못한다, 三家(삼가)를 두루 달리는
것이 一家(일가)를 지킴만 못하다, 남에게 겸손하면 반드시 얻음이 있다,
다만 그 하나만을 알고 둘을 알지 못한다. 이상의 말들은 천기가 크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니 어찌 한두가지 일을 쓸데 없다고 버릴 수 있겠는가?
깨달음의 실마리로 삼아서 아침 저녁으로 생각한다면
雖大理不明 而知識漸開 與道相近 亦不空過了歲月。
수대리불명 이지식점개 여도상근 역불공과료세월
此窮理之學 不論賢愚 人人可做 果能功夫不缺 日久自有所悟。
차궁리지학 불론현우 인인가주 과능공부불결 일구자유소오
但所悟者一己之私見 不得貿然下手。
단소오자일기지사견 불득무연하수
큰 이치에는 밝지 못할지라도 지식이 점점 열려 도와 서로 가깝게 될 것이니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궁구하여 배워나가는 것은
어리석음과 현명함을 논하지 않고 사람마다 지어가는 것이니 능히 공부를 거르지
않고 오래도록 해나간다면 스스로 깨달음이 있게 된다. 다만 그 깨달음이란 것이
그 개인의 私見(사견)이므로 함부로 下手(하수)하여서는 안된다.
倘遇明師 必須徹始徹終 追究個清白 真知灼見 得心應手 方不誤事。
당우명사 필수철시철종 추구개청백 진지작견 득심응수 방불오사
若知前不知後 知後不知前 知陰不知陽 知陽不知陰 知體不知用
약지전불지후 지후불지전 지음불지양 지양불지음 지체불지용
知用不知體 或知有爲而不知無爲 或知無爲而不知有爲
지용불지체 혹지유위이불지무위 혹지무위이불지유위
진실로 밝은 스승을 만나 반드시 시작과 마침을 철저히 하고 그 가닥가닥을 명백히
추구하여 진실로 확연히 보는 것처럼 알아서 마음으로 얻고 적절히 下手(하수)
하여야 바야흐로 잘못된 일이 아닐 것이다. 만약 앞만 알고 뒤는 모르거나 뒤만
알고 앞을 모르며, 음만 알고 양을 알지 못하거나 양만 알고 음을 모르며 체만
알고 용을 모르거나 용만 알고 체를 모르며,
혹 유위만 알고 무위를 모르거나 무위만 알고 유위를 모르며,
或見元關而不知藥生 或知藥生而不知老嫩 或知結丹而不知服丹
혹견원관이불지약생 혹지약생이불지노눈 혹지결단이불지복단
或知結胎而不知脫胎 或知文烹而不知武煉 或知武煉而不知文烹
혹지결태이불지탈태 혹지문팽이불지무련 혹지무련이부지문팽
或知陽火而不知陰符 或知進火而不知止足
혹지양화이부지음부 혹지진화이불지지족
或知溫養而不知抽添 毫發之差 千裏之失 未許成真。
혹지온양이불지추첨 호발지차 천리지실 미허성진
혹 元關(원관)은 보되 약이 생기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약이 생김은 알되 늙고
어린것을 분별하지 못하며, 혹 단을 맺는 것은 보되 단의 복식을 모르거나,
혹 태를 맺음은 알되 脫胎(탈태)를 알지 못하며 혹 文息(문식)으로 삶고 찌는 것은
알되 무식으로 단련함은 모르며, 혹 무식으로 단련함은 알되 文息(문식)으로
삶는 것은 알지 못하며, 혹 陽火(양화)는 알되 陰符(음부)는 모르며,
혹 眞火(진화)는 알되 止足(지족)을 모르며, 혹 온양은 알되 抽添(추첨)은 모른다면
털끝만한 오차로 인하여 千里(천리)나 잃게 될 것이다.
참됨을 이루지 못함이 이것뿐만이 아니다.
不但此也 且陰陽有內外 五行有真假。
불단차야 차음양유내외 오행유진가
性命工夫兩段 先後二天各別 有真有假 有真中之假
성명공부양단 선후이천각별 유진유가 유진중지가
有假中之真 有真中之真 有假中之假。
유가중지진 유진중지진 유가중지가
此等機關究之不徹 即行之不到 辨之不清 即作之不成。
차등기관구지불철 즉행지불도 변지불청 즉작지불성
음과 양에는 內外(내외)가 있고 오행에도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이 있다.
성명의 공부는 兩段(양단)이니 先後二天(선후이천)이 각기 다르다.
참됨이 있고 거짓됨이 있으니 참된 가운데 거짓도 있고 거짓된 가운데 참됨도 있다.
또한 참된 가운데 참됨이 있고 거짓된 가운데 거짓도 있다. 이러한 등등을 꿰뚫지
못하면 닦아 행하여도 도달하지 못한다. 또한 밝게 분별하지 못하면
지어도 이루지 못한다(修之不成 作不成之:수지불성 작불성지).
是以呂祖三次還丹未成 後得崔公
시이여조삼차환단미성 후득최공
<入藥鏡>而始完功 : 紫清有夜半風雷之患 重複修持而方了事。
<입약경>이시완공 : 저청유야반풍뢰지환 중복수지이방료사
如二翁者 神仙中之領袖 些子不明 猶有不虞 而況他人乎? 學者須當三思之。
여이옹자 신선중지령수 사자불명 유유불우 이황타인호? 학자수당삼사지
이로써 여조께서도 세 차례에 걸쳐 환단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후에 최공의 입약경을 얻어서 비로소 공을 이루었다.
자청 또한 야밤에 풍뢰의 근심이 있다가 거듭 닦아서 드디어 일을 마칠 수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신선 가운데에서도 우두머리에 해당하지만 이렇게 밝지
못함이 있으면 오히려 뜻밖의 재난을 당함이 있다.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학인들은 마땅히 심사숙고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