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축산물 이력제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축산물 이력제란,
국민들이 안심하고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가축의 탄생, 사육,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는 모든 이동경로를
알 수 있도록 관리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축산물 이력제는 모든 두수에 예외 없이 의무 적용되어
국민들의 식품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수행되고 있는데요,
이번 축산물 이력제에 활용될 수 있는 신기술이 발명으로 앞으로
축산물 이력제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시행될 것이 기대됩니다.
저는 어떤 기술이 개발되었는지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이승수 연구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승수 연구사님!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가축 및 축산물 이력제에 여러 가지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데 귀표에는 어떤 기술을 사용해왔나요?
A. 예전에는 가축에 소유자를 표시하고 개체를 구분하기 위해 낙인이나 문신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지만 가축에게 고통을 주고 표시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귀표가 연구되기 시작되어 현재의 폴리우레탄 재질의 귀표가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귀표는 겉모양은 단순하게 생겼지만 고온, 저온 등 극한의 온도 변화, 자외선 조사(照射), 산성, 알카리성 등 내화학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특히 결합부위에 위변조 방지 장치가 되어 있어 한 번 귀표를 부착한 후에는 다시 떼어내서 재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귀표에 새롭게 활용될 수 있는 신기술로는 어떤 것이 개발되고 있나요?
A. 기존의 폴리우레탄 귀표는 식별번호와 바코드를 레이저로 각인하여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의 사육 환경에서 귀표에 이물질이 묻거나 귀에 가려져 있으면 번호를 읽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RFID기술을 적용한 귀표가 개발되었는데, 이것은 귀표에 ‘전자칩’을 삽입하여 휴대용 리더기로 약간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도 무선으로 쉽게 개체식별번호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RFID귀표는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데, 가령 RFID리더기가 결합된 체중계와 사료급이기를 설치하면 각각의 소가 먹은 사료의 양과 체중을 자동으로 기록하여 소 개체별로 사료효율과 증체량을 측정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기술로는 귀표에 체온 또는 맥박수를 측정하는 센서를 결합하여 소의 생체정보를 얻어 소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이력제에서는 DNA 검사를 통해 쇠고기의 둔갑을 방지한다고 하던데, 이것은 어떤 기술이고 어떤 효과가 있나요?
A. 예전에 일부 악덕업자들이 수입쇠고기나 육우고기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가격이 비싼 한우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적이 있었습니다. 또는 등급이 낮은 한우고기를 등급이 높은 한우고기로 속이는 적도 있었고요. 쇠고기 이력제가 시행된 이후로는 이런 사례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그 이유는 쇠고기의 DNA검사를 통하여 이력제에 등록된 소와 판매되고 있는 쇠고기가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 DNA검사는 현재 ‘초위성체 유전자 분석법’이란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정확하고 비용이 덜 드는 ‘단일염기다형성 분석법’을 사용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승수 농업연구사님과 함께 신기술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축산물 이력제는 왜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인지,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한두봉 교수님을 만나 여쭤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한두봉 교수님! 한국에서는 축산물 이력제가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는데요, 축산물 이력제가 한국에서 시행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여 정부는 2004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수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촛불시위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정부는 수입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광우병 우려와 2010년 전국적인 구제역 발생에 대처하기 위해 소 이력제와 돼지 이력제를 전면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렇다면 축산 농가와 축산품 소비자들에게 축산물 이력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축산 농가들은 축산물의 이동 및 도축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우수한 축산물을 다른 축산물과 차별화하고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질병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안전한 축산물을 선택함으로써 가축전염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수입쇠고기와 젖소의 한우 둔갑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좋은 고기를 소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축산물 이력제 홈페이지(http://aunit.mtrace.go.kr/)
Q. 소비자들이 이러한 축산물 이력제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소비자들은 질 좋고 안전한 축산물을 구입할 권리가 있습니다.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축산물 이력제가 활용되고 있는 마트나 음식점을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마트나 음식점에서 축산물 이력번호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축산물 이력제 홈페이지(mtrace.go.kr)나 ‘축산물이력정보’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하면 더 안전하게 축산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 농촌진흥청 쵸니 블로그>
이렇게 두 분의 전문가와 함께 축산물 이력제의 사용되는 기술과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축산물 이력제에 우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용한다면,
우리의 식품 안전도 지키고 농촌진흥청에서 기술 개발에 힘쓰시는
연구사분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농촌진흥청 대학생 블로그 기자
김채린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