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예루살렘을 향한 선지자의 피맺힌 절규입니다. 민족의 멸망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예레미야의 심중에는 성령님의 말할 수 없는 탄식이 느껴집니다. 애가가 상황과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교회의 타락상과 주의 영광이 떠남으로 호흡이 가빠져가는 현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불순종과 우상숭배의 죄악은 고개를 젓게 만드는 어리석음이지만 그것은 여전히 우리 속에도 발견되는 완악한 인간본성의 공통점입니다. 그래서 애가에서 보여주는 처참한 그림은 지금 이 시대에도 보란듯이 재현되는 절망의 손짓입니다.
영광이 떠남으로 지도자들도 힘없이 달렸다고 합니다. 선한 영향력의 부재와 지도자들의 깨어있지 못함이 현 시대의 어둠을 재촉한 원인이라면, 그들의 직무유기를 탓하며 무기력하게 앉아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중보와 아버지께로 향한 탄원의 기도가 필요한 시점임을 절감합니다.
이방인들이 성소에 들어갔다는 것은 더이상 성속의 경계가 없다는 반증이며 임재와 영광이 떠나간 이가봇의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선지자는 하나님께 감찰하여 달라고 부르짖으며 준엄한 징계의 시간을 지나 치유와 연단의 시간이 도래하길 소망합니다.
모든 것이 망가진 상황, 회복할 길이 없어보이는 상황이라도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그 분의 뜻 계시다면 죽은 자도 살리시고 뿌리뽑힌 나무라도 다시 심으실 수 있는 전능함을 바라봄은 성도의 특권입니다.
적막하고 황폐하여 손 댈 곳이 없어 보이는 나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 전반과 나라의 상황가운데서 소망되신 주님을 바라보며 보좌앞으로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래서 소망을 품은 그 마음이 빛이 되어 어둠을 밝히는 등불로 서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