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읽게 된 글인데 좋아보여서 퍼와봅니다.
아래 글은 나도균의원.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나도균 원장의 글입니다.
의사이면서 동시에 한의사인 사람들 꽤나 됩니다.
의사이면서 한의사가 된 사람은 양방의 한계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한의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한의사이면서 의대에 가거나 의전원에 가는 이도 많습니다.
일부는 한의학에 실망하여 의사가 되고자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일부는 의사들에게 한의학을 알리기 위해 간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수는 한의학의 기반시스템이 엉망이라 제도적인 뒷받침도 안되는데 불만을 가져서
주류의학을 찾고자 가는 경우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한의학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을 하죠.
나도균 원장은 카톨릭의대를 졸업하고 경희한의대를 졸업한 양한방 동시 면허자입니다.
오래전의 일이긴 하지만 울 원장도 나도균 원장님 강의도 들어보고 한의원에 구경도 다녀오고 했다죠..^^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지만 그냥 편안하게 읽어봐도 될 듯 합니다.
<어느 복수 면허자의 고백>
저는 세칭 복수 면허자입니다.
의대를 나오고 개원하다가 서양의학 문제점을 한방으로 해결해 보고자 한의대에 93학번으로 편입했습니다.
한의대에 편입하여 데모하고 어영부영하다가 2000년에 졸업했습니다.
한의사로서는 결코 고참이라고 말할 수 없는 한의사입니다.
졸업하고 나서
늙은 놈이 어디가서 기웃거리기도 멋적지만
나이 어린 선배 한의사님들이 늙은 후배를 부담스러워 하시고
대학병원에 레지로 들어갈 수도 없고
그냥 놀수도 없는 처리라서
무적정 경기도 용인시 신도시에 개원하였습니다.
침은 사암침(오행침)을 쓰고 보사는 영수보사 호흡보사도 하고
9,6보사를 기를 쓰고 합니다.
주로 환자들은 지침 후에 안 아프다고 하지만
가끔씩은 실패해서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얼른 빼지요
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환제에게 직구로만 뜹니다.
약은 주로 사상방을 쓰고
기공이랍시고 좀 하고 있습니다.
순수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의사를 해보겠다고 침과 뜸과 약으로만 치료하고
물리치료 기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끔 현관에서 물리치료를 물어보는 환자가 오면 당연히 없다고 돌려보냅니다.
이것저것 공짜로 해주는 것은 절대로 없고
약을 먹든 안먹든 (이것은 내가 싫어하는 표현입니다. 사실은 투약을 하든 안하든 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진찰비는 꼬박꼬박 받습니다.
"내가 확실히 잘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병이 양방으로 치료해야 유리할 것인지 한방으로 해야 유리할 것인지]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방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내가 다 고친다는 뜻은 아니다" 라고 합니다.
나는 감기에는 당연히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해소 천식이나 기관지 확장증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봅니다.
나는 소화불량이나 위염, 위궤양, 위하수 , 병비, 설사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골반염이나 자궁염, 자궁경관염, 월경이사, 월경곤란증, 이상출혈 등에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불임이다 임신, 태기 불안, 임신 중 출혈, 분만, 산후조리에 한방이 더 좋아고 말합니다.
나는 요통이나 견통, 경항통, 디스크에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두통이나 고혈압, 당뇨병, 갱년기 증후군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수족저림이나 냉증에 한방이 더 좋아고 말합니다.
나는 부정백, 협심증, 판막질환 등의 심장질환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물론 옛날 양방 할때 검사나 기타 치료를 의뢰했던 것 처럼 지금도 의뢰를 자주 합니다.
개업의는 검사를 의뢰하거나 종합병원에 의뢰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까요
나는 간염 간경화증, 간암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백내장, 녹내장, 마비성사시, 근시 시력저하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비염, 축농증, 중이염 등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물론 축농증이나 중이염은 옛날 양방 할때도 그랬듯이 검사도 병행하면서 치료합니다.
나는 아토피나 두드러기 여드름, 무좀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대상 포진이나 단순포진, 발다닥 경화증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팔다리의 관절염이나 근육통, 인대염 등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여러 종류의 타박상과 열창, 찰과상 , 욕창 등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물론 상처가 많이 벌어진 것은 꿰매기도 해 줍니다.
나는 화상이나 동상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골절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물론 골절이 의심되면 X-ray를 찍어 가지고 오라고 보냅니다.
캐스트(기브스)가 필요하면 하고 오라고 보냅니다.
수술이 필요하면 하고 오라고 보냅니다.
나는 뇌혈관 질환에도 한방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몰론 예전에 양방할 때도 큰 병원에 의뢰했던 것처럼 지금도 큰 병원에 의뢰해 검사를 합니다
뇌출혈이든 뇌경색이든지 불문하고 한방적으로 변증하고 침놓고 뜸도 뜹니다.
하지만 조기에 한방치료를 받을수록 예후가 좋다고 말합니다.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하고 오라고 보내기도 합니다.
나는 여러가지 암에도 한방으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치피 양방으로 별 방법이 없는 데 한방만으로 하던지 아니면 한방과 양방을 같이 하는 것이 훨씬 살아갈 가능성이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나는 여러가지 수술 전후에도 한방으로 치료를 하면 훨씬 회복이 좋다고 말합니다.
나는 항생제도 한약과 같이 주면 훨씬 효과가 좋다고 말합니다.
이런 것들은 내가 100% 고쳐낸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려운 경우도 있고 생각 밖으로 질질 끄는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렇 것들을 전부 다 각각 몇 %라고 제시할 통계가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힘 닿는 대로 통계를 제시하겠지만 아무튼 아직은 없습니다.
양방을 공부한 한의사로서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다면
양방으로 불가능한 병이 한방으로 완쾌될 때 느끼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입니다.
즉 양방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만큼 한방으로 치료했들때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자주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한의사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줄 모른단 말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