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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연 서울협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 |
엄마가 된다는 것은 꽤 많은 의미를 갖는다. 한 사람의 첫 시작을 준비해주는 사람. 그래서 아이를 잘 기른다는 것은 세상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이미연 사무총장은 그 첫 걸음을 바른 먹을거리에서 찾았다. 2001년 아이쿱구로생협에 발을 디디면서 협동조합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2년 이사장직까지 13년의 세월을 꼬박 아이쿱구로생협에서 보냈다. 구로구에서 지역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삶에도 좋은 비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각오 없이 시작했지만 성실하나만으로도 큰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우직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군소리 없이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뜻을 이룬다. 이미연 사무총장도 그런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서울협동조합협의회는 기존 개별법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협동조합과 협동조합 기본법에 근거한 협동조합, 지역단위 협동조합 협의회가 모여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협동조합의 이익을 대변하고 협동조합끼리 상호소통을 통해 단일한 입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2012년 9월, 사회적기업정책기업단에 참여하면서 협동조합 부분의 대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서울협의회는 협동조합 간 소통을 위한 것이고 의견을 단일화 해보자는 가장 기본적인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연합단체이다.
작지만 뜻 깊은 출발
협동조합 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우후죽순처럼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자생력을 갖는 협동조합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서울협의회의 출범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협동조합의 입장을 대변하고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공동의 논의 테이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업종별 협의회와 지역협의회가 협동조합 간 협력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되고 있는데, 협동조합 연구소 서울한겨레두레 한살림서울 아이쿱 행복중심 우렁각시 의료생협과 신협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 첫발을 뗀 서울협동조합협의회는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소통의 장이다. 단체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 이미연 사무총장은 서울협동조합협의회가 협동조합이 협동조합답게 발전시키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게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진영에서 중심 주체가 생겨야 하고요. 이제는 정부 주도하의 협동조합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협동조합의 시대가 왔어요. 우리는 지금 그런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6월 27일 출범식을 한 서울협의회는 지역 간 협동조합 협의회를 구성하고 서울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협동조합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지원 체계를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 영세한 풀뿌리 형 협동조합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나갈 것인가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의 정신과 가치,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이다.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과 만나야 한다. 지치는 순간도 있고 목적과 의미를 상실할 때도 있다. 아직 자립적인 재정체계를 갖추지 못했지만 자주적인 기금조성을 통해 해결해 나가려 한다.
이미연 사무총장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수록 시작은 늘 작았다는 것을 상기한다. 작은 도토리가 커다란 상수리나무가 되는 일은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한다. 이제 막 파릇파릇한 싹을 내민 서울협의회. 아름드리나무도 늘 시작은 그렇게 한다.
현재 서울협동조합협의회에는 ▲서울지역신협협의회 ▲한살림서울생협 ▲서울지역의료생협협의회 ▲성북구협동조합협의회 ▲동작구협동조합협의회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아이쿱생협협의회 ▲한국음식사업협동조합연합회 ▲행복중심생협연합회 ▲두레생협연합회 ▲에코생협 ▲한국가사노동자협회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논골신협 ▲녹색드림협동조합 ▲자바르떼 사회적협동조합 ▲마케팅협동조합 ▲한국 협동조합 연구소 등 18개 협동조합이 가입되어 있다.
우리 마을에 커다란 나무그늘이 생길 거래요~
7월 1일, 서울시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서울지역 소비자생협과 신협의 협동조합간 협동을 위한 상호협약식이 있었다.
"생협과 신협의 30년만의 만남!"
사회를 맡은 서울지역 협동조합협의회 이미연 사무총장(전 구로iCOOP생협 이사장)은 역사적인 이 날 협약식의 의미를 이렇게 소개했다.
협동조합운동의 양 날개라 할 수 있는 두 협동조합의 상호협약은 그동안 서로 존중해오던 이종 협동조합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협동조합 제 6원칙에서 밝히고 있는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공식 선언이었다.
2015년 특별히 협동조합의 달인 7월에 한국 협동조합 역사에 의미있게 남을 서울지역 생협과 신협의 이 날 협약식은
신협 서울지역협의회와, 소비자생협으로 서울권역의 iCOOP서울협의회와 한살림서울, 두레생협연합회와 행복중심생협의 각 대표들이
협약조인으로 감격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협약식 조인에 앞서 서울지역 협동조합협의회 임정빈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협약식이 불신과 도덕적 해이의 사회를 살
맛 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희망을 조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상생을 넘어 협동조합 간에 배려와 서로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대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첫 모임을 가졌고 신협과 생협에 상호 설명회를 거친 후 모두 8차에 걸친 만남으로 이룩된 상호협약서에는
앞으로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통하여 '자본이 아닌 사람 중심', '경쟁이 아닌 협동', '더불어 상생'하는 사회구현에 앞장선다는
다짐과 상호 조합원간의 교류 활동 증대, 지역발전의 공동사업, 상호발전을 위한 경제적 협력을 담았다. 특히,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과 연대의 내용을 명시하여 양자 간의 성장을 위한 협약만이 아니라, 금융소비자와 생활소비자의 연대로 다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요구되는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사실, 지난 시기는 협동조합이 한국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자본과 경쟁할 수밖에 없어서 연대에 무관심했다기
보다 조직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생협진영만 보더라도 도시에서 유기농산물의 직거래와
공동체운동으로 출발했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낮은 이해와 취약한 자본력 등으로 생존과 조직의 유지 자체가 쉽지 않았다. iCOOP의
경우도 IMF경제 위기를 겪으며 무너지는 많은 생협들을 보며 살아남기 위해 사업의 통합과 조직 분화를 꾀했고 그 후 계속되는
혁신으로 현재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어진 각 단위 대표의 인사말에서 신협서울지역협의회 백승재 회장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의 말로 '의지가 있으면 이뤄
내는 것'"이라고 힘을 보탰고, 한살림서울생협의 박혜숙 이사장도 "신뢰를 기반으로 쌓아온 협동조합진영의 의미있는 새 걸음"이라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행복중심생협 안인숙 회장은 "앞으로 열릴 협동조합간의 우정과 환대의 세상을 위한 내 안의 리더십을
다시 준비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고 각오를 밝히며 "신협이 생협의 인내자본이 돼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iCOOP서울협의회 김미선 대표(전 양천아이쿱 이사장)도 인사말에서 "작년부터 양쪽이 만나 논의를 해왔는데 만남이 진행될수록 두
협동조합간의 연대가 만들어 낼 우리 사회의 변화를 떠올리고 희망을 그려보게 되었다"면서 "이탈리아의 볼로냐가 아니라 이제 한국의
볼로냐가 바로 서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개무량해 했다. 마지막으로 두레생협 김혜정 부회장도 "지역을 움직이는 것이 결국은
협동조합이라는 것을 생협-신협간 연대를 계기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실었다.
살 맛 나는 사회를 희망하는 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염원을 담아 한국 협동조합 역사에 협동조합간의 협동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한 이 날, 내빈으로 참석한 트래블래스 맵과 마을기업연합회 등 다른 사회적경제 주체의 부러움과 시샘은 당연했다. 이
날을 계기로 협동조합간의 연대가 다른 사회적경제의 주체로까지 확장되길 바란다는 인사 속에 훈훈함과 축하가 묻어났다. 이후에
연대교류를 하게 되면 기존 관계보다 더 신뢰가 필요한 상황이 올 것이므로 그때 우리 서로 협동하기로 했었다는 것을 잊지말자는
당부도 뒤따랐다.
협동조합운동이 나갈 방향은 명확하다. 자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의 자치와 자립의 힘으로 우리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누구누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1959년 소시민의 자립운동으로 시작하여
서민금융공동체로 자리잡은 신협과, 80년대 중반 안양소협을 출발로 하여 이제는 먹거리 뿐 아니라 소비자조합원의 생활의 필요와
요구를 실천하는 생협이 만났다. 이렇게 조합원들의 신뢰와 진정성으로 자라난 나무 두 그루가 싱그럽기 그지없다. 한 아름이나 되는
기둥을 보니 눈에 안 보여도 물 가까이 닿을 수 있게 땅 속 넓게 뻗어있을 뿌리가 짐작된다. 홀로 멋있기도 한 두 나무가 함께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을은 커다란 여름그늘을 얻는다. 앞으로 함께 서있어 더 가치 있고, 옆에 있음으로 서로를 더 빛나게 해주는,
그렇게 서로 멋진 이웃나무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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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스스로가 우리들의 권리를 찾기위하여 도전하고 싸워 나갈때
우리와 함께 하실수있는 분들이 우리를 도와 줄수 있습니다.
우리조합원 모두가 우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권익향상 대열에
동참 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