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이는 밭이나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요.
오이가 좀 많이 모여졌다 싶어서 오이지를 담가보았습니다.
소금물을 끓여서 붓고 또 따라내어 끓여서 식혀서 붓고 그런 과정들 없이
간편하게 담그는 방법이 있다는 거 요즘엔 다들 아시죠?
저희 어머님도 예전에 담그던 재래식 오이지 담그는 방법 말고
최근엔 간편오이지 담그는 방법으로 담가서 제게도 주시곤 하시는데요.
이번엔 제 손으로 직접 담가봤어요.
완전 쉬워서 초등학생이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누구나 다 아는 레시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개해드릴게요~ ^^*
재료 : 오이 15개, 굵은 소금 300g, 유기농 중설탕 300g, 식초 300ml
오이지의 향은 다른 어떤 장아찌류와 다른
상큼한 맛이 있어서 전 오이지무침을 애정합니다~
요렇게 오이지무침하기까지 오이지가 되도록 기다리는 것이
오이지 담그기의 과정의 전부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오이 15개를 깨끗이 씻어
표면에 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깨끗한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주시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굵은 소금 300g, 유기농 중설탕 300g, 식초 300ml를
고루 섞어 오이 위에 부어주면 됩니다.
굵은 소금이 볶아진 것이다 보니 색이 좀 거무스름하네요~
아침에 담그고 저녁때쯤이면 하나도 없던 물이 이렇게 많아요.
그릇 위에까지 찼던 오이가 푸~욱 들어가게 절여지고 있어요.
오이가 물에 더 잠길 수 있도록 집에 있던 돌 하나로 눌러줍니다.
오이에서 우러나온 오이물이 점점 차오르는 거 보이시죠?
오이의 부피도 줄어 아침엔 이 통에 담겨지지 않던 오이 15개가 모두 들어갔습니다.
2~3일 후 뚜껑을 열어보니 벌써 푹 잠겨있네요.
요리는 과학이라고 하죠? ^^
요것이 어릴 때 과학시간에 배운 삼투압현상의 원리라는 거... ㅋㅋ
잠깐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오네요.
전 일주일쯤 되어서 꺼내어 요리해보았습니다.
좀 이쁜 놈들 셋은 골라서 어디론가 출장 보내고
길쭉이와 짤뚱이 셋을 건져보았습니다.
얇게 썰어 찬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짤주머니에 꼭 짜주었습니다.
너무 오래 담그면 간이 너무 싱거워지니
적당히 시간을 맞춰줘야 합니다.
누구나 다 아시는 오이지무침입니다.
기본 간은 다 되어있으니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 고춧가루, 참기름 등의 양념으로 무쳐보았습니다.
기호에 따라 다른 것을 첨가하셔도 됩니다.
입맛을 사로잡는 새콤달콤짭짤 오이지무침 어떤가요?
밥 한 그릇에 열무김치, 그리고 보글보글 된장찌개랑 오이지무침이면
거뜬히 식사 한 끼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처럼 오이지무침을 좋아하신다면 말이죠. ^^
이제껏 주부답지 않은 20년 경력이지만
그동안 한 요리 중 가장 쉬운 것이
간편오이지 담그기인 거 같아요.
그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니 말예요.
전통적인 재래방법으로 담그는 오이지가 더 깊은 맛을 낼 수도 있겠지만
요런 간편한 방법으로 쉽게 담가 맛나게 드시면 좋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고 습한 공기에 쾌적함이 좀 덜할지라도
맛있는 오이지무침 드시고 보송보송한 하루되시길~~~ ^^*
출처 : http://cafe.naver.com/mice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