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카시＞ 동아리 제14회 탐방 후기

[신재미]

 사진·디카시 동아리 제14회 탐방 후기

사진·디카시 동아리 정기 탐방이다. 사월과 오월은 고궁이 좋다.

철따라 다른 멋을 지니고 있어 언제가도 좋지만 특색 있는 풍경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14회 탐방은 덕수궁이다. 덕수궁은 사월은 모란, 오월은 앵두가 익어서 부근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오늘은 문화의 날이라 입장료가 없는 관계로 평일임에도 인파가 많았다. 그늘의 빈 의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그늘마다 쉬는 사람들이 보였다. 탐방은 백덕순 선생님과 둘이다. 시청 앞에 도착하니 수문장 교대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관람했다. 웅장한 북소리와 의식을 하는 힘찬 구령 소리가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의식을 관심 있게 관람한 것은 처음이다.

교대식 관람 후 모란꽃 보러 갔다. 지난주 방문 했을 때 꽃망울이 필 기미도 안보여 주말이나 되어야 좋은 꽃을 보리라 생각했는데, 지난 토요일 높은 기온과 화요일 28℃까지 올라간 열기로 꽃이 성급히 피고 지는 중이었다.

만물의 성장은 인간의 두뇌로 계산하면 늘 오차가 생긴다는 것을 다시 배운 날이다.

주말에는 다시 기온이 급강하를 한다는 주간 예보를 봤다. 낮 최고 기온이 17℃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한 주간의 기온도 10℃를 오르내리면 생태계의 변화! 상상을 초월한다. 이 시대는 꽃도 사람도 적응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덕수궁의 모란은 흰색, 자주색, 연분홍색, 분홍색이 있다.

모란은 여러해살이라 어른 키보다 꽃나무가 큰 것이 많다 연못가에 있는 것은 숲을 이룬다. 모란은 중국이 원산지로 ‘꽃 중의 왕’이란 뜻의 ‘화중지왕(花中之王)’ 혹은 ‘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향’이란 뜻의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하며, 또는 화중왕(花中王), 백화왕( 百花王), 부귀화(富貴花)라 한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꽃을 감상하거나 뿌리를 약으로 쓰기 위해 심었다. 현대에는 관상 목적으로 개량한 원예품종을 심는다.

모란꽃은 꽃의 종류가 많다고 한다. 작약과 모란의 혼합 개량종을 원예로 심는다.

선덕여왕이 공주였을 때 중국 당나라 왕이 모란 그림을 보내 왔을 때 나비가 없음을 보고 향기가 없다고 말했다는 설이 있는데, 종류가 다른 것인지 몰라도 우리가 본 모란은 향기가 깊은 향이 났다.

아쉬움이 있다면 올해 꿀벌 실종 사건 뉴스가 이른 봄부터 있었듯이 모란꽃이 그렇게 많이 피어 있어도 벌이 한 마리도 날아다니지 않았다.

정말 도심의 벌이 모두 실종이 된 것일까

덕수궁의 모란 잎이 지는 시기로 돌아섰기에, 피는 꽃을 찾아 청진공원으로 이동 했다. 청진공원은 교보빌딩 뒤에 있는데 그곳은 흰모란만 심어 놓은 곳으로 서울시에 있는 흰모란을 다 모아도 이곳만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돌담과 초가 이엉을 엮어 만든 풍경, 사과나무가 있는 풍경은 종로의 명소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모란도 식재를 한지 여러 해 되어 꽃나무가 크고 꽃이 풍성하다. 빌딩사이에 있어 그런지 이곳의 꽃은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다. 한 포기만 내일이 정점에 이를 듯 한 풍경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14회 탐방은 의미 있고 뜻있는 시간이었다. 태어나서 하루에 본 모란 중 가장 많은 꽃을 봤다.

장소 : 덕수궁 / 2022. 4.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