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충북 다보수련원에서 열린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주최 ‘제1회 전국새내기 환영회’에는 한때 멀리 제주대 불교학생회에서 참석한 3명의 신입회원들의 미담으로 술렁거렸다. 제주도에서 행사에 참석한 것이 뭐 그리 대수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에게 비행기 삯은 고비용 운송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 비용 전액을 졸업한 선배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했다니 부러움만 놀라움 반에서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선배들의 미담사례를 접하며 한편으로는 대학생불교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제주대불교학생회는 올해로 45년 역사를 가진 동아리이지만 몇 년째 재학생 회원이 없는 상태이다. 그나마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동아리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8월 본지 보도에서도 밝혀졌듯이 최근 10년 사이 대불련 지회는 26개 대학에서 불교학생회가 사라졌다. 위기의식을 느낀 대불련이 회원확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마련하며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현장을 취재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타종교와 비교해도 그렇고 사회적 변화를 고려해봐도 역시나 대학생 포교의 침체원인은 불교계 안팎의 지원과 졸업생들의 관심 부족에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사무실 공간이 없어 유흥가와 노래방이 인접한 몇 평 안 되는 임대료 건물에서 법회를 보는 대학생 불자들을 보노라면 절로 취재수첩을 놓고 싶을 정도다.
누가 뭐래도 한국불교의 희망은 여전히 젊은 불교에 있다. ‘청소년 포교의 원력’이 한낱 구두선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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