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기 무섭게 모닝커피 한 잔. 아침회의 하며 한 잔. 점심식사 후 몰려오는 졸음을 쫓기 위해 한 잔. 거래처 만나 한 잔. 한 잔. 또 한 잔 ….
술자리는 피해도 커피 한 잔 하는 자리를 피하기란 쉽지 않은 요즘이다. 길거리를 거닐면 시야에서 커피전문점을 피하기란 어렵다. 식당주인 입장에서도 디저트로 커피만큼 손쉬운 아이템이 없다. 바야흐로 ‘커피 권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기호만큼 종류도 다양해진 달콤한 커피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루에 몇 잔씩 마시다 보면 깊은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죄의식이 올라온다.
쇠약해진 육신을 망치고 있는 숙주 정도로 커피를 지목하며 ‘내일부터 반드시 줄이리라!’라는 다짐도 해보건만. 숙취도 없는 커피를 끊거나 줄여야 할 당위성은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희미해져 버린다.
고종황제부터 시작된 커피에 대한 내리사랑을 쉽게 끊기란 어렵다. 뿐만 아니라 ‘적당한 양’의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논문과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마니아들의 마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도 사실이다.
심장질환이나 각종 암 예방, 간 기능 활성화, 사고력 증진 등 효능만 모아놓고 보면 이만한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커피만 잘 마셔도 건강해질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달콤한 이야기인가? 그러나 무시무시한 역기능들도 기다리고 있다.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별 다방’, ‘콩 다방’ 등이 쉽사리 건강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핵심은 결국 ‘적당한 양’이다.
하루 몇 잔의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여러 논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하루 커피 적정섭취량은 개인 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3잔을 넘지 않는다. 조금 더 깐깐하게 들어가 보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안하는 카페인 하루 권장량은 300mg 이하다.
원두커피 한 잔에는 약 110∼18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고 자판기 인스턴트커피 한 잔에는 60mg정도 들어 있으니 원두커피 3잔, 인스턴트커피 기준으로는 5잔 정도가 허용범위라고 볼 수 있다.
허용범위 안에서라도 이왕 마시는 커피가 건강에 보다 도움이 되는 쪽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남성 스태미나에 도움이 된다면야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도 솔깃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몇 차례 남성 스태미나에 도움을 주는 커피가 등장한 적이 있었지만 말로는 좋지 않았다. 싸구려 발기부전제나 허가되지 않은 수입 원료가 섞인 믹스커피가 한때 강남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유통업자가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약재섞인 커피 가로수길 인기 아이템
그런데 최근 다시 ‘정력커피’라는 다소 투박하고 거친 간판과 메뉴를 내건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가로수길과 인근의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리 잡은 카페 ‘나인틴플러스’는 남성들의 스태미나에 좋은 커피를 주 메뉴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카페를 찾았다. 내부는 카페이름답게 ‘19금’을 콘셉트로 한 그림과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오후 3시경에도 나이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범상치 않은 카페 분위기와는 달리 주인장은 스태미나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 아닌 20대 미모의 여사장이었다. 평소 커피마니아였던 이진주 나인틴플러스 대표(28)는 이전에 경영하던 의류회사를 접고 내가 마실 커피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커피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해외에 다녀보면 여러 가지 콘셉트의 재미있는 카페들이 많은데 국내는 유난히 커피종류도 비슷비슷하고 분위기도 마찬가지잖아요. 매일 마시는 커피에 건강적인 요소를 더하고 성에 관한 이야기도 보다 밝은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방문의 주목적이자 카페의 대표 인기 메뉴인 정력커피 제조법에 대해서 물었다. 비밀은 커피 속에 들어가는 3가지 한약재에 있었다.
“전문가들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적절한 약재를 찾기 위해 경동시장을 여러 번 찾았어요. 그렇게 찾은 약재가 야관문, 음양각, 산수유입니다. 이 3가지 약재를 적정량 넣어 탕약기에 중간불로 10~15분 끓인 후에 에스프레소와 곁들여 즐기는 것이 대략적인 레시피입니다.”
실제 ‘정력커피’를 맛보기 전까지 향에서는 약재가 섞였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커피를 마신 이후 뒷맛에 조금씩 향취가 올라왔지만 커피 맛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SNS나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정력커피는 서울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가로수길을 거니는 패션피플들의 손에 들린 ‘정력커피’라는 네 글자가 새겨진 텀블러도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상권을 조금 더 살핀 뒤 2호점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건강을 생각한 커피전문점들이 점차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치와 아이디어가 돋보인 웰빙 커피 바람은 아직은 미풍에 불과하지만 눈치만 보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커피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明
▶ 위암 간암 발병률 감소시킴
▶ 심장질환 예방
▶ 혈압을 낮춰줌
▶ 대뇌피질을 자극해 사고력 증진
▶ 신체의 에너지 소비량 늘려 다이어트 효과
▶ 간 기능 활성화로 음주 후 숙취해소
暗
▶ 중추신경 자극해 숙면 방해
▶ 피로가 쌓인 경우 더욱 가중시킴
▶ 위산분비 촉진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
▶ 하루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심근경색 발병률 2배 이상 증가
▶ 부정맥을 유발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높일 수 있음
▶ 콩팥을 자극, 소변량을 늘려 탈수현상을 초래할 수 있음
(출처) http://mzine.mk.co.kr/v2/index.php?TM=M3&RC=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