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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채팅 (75명) 카카오톡 대화
저장한 날짜 : 2013년 2월 3일 오전 6:20
[라이언 킹 균형독서]
단감자 :
어제 부산팀 집단힐링후, 영화 라이언 킹이 떠올랐어요.
밀림과 다를바없는 이 세상....
우리 모두는 스카(상처)의 위협과 폭력에 쫓겨난 심바같은 존재가 되어있지요.
"세상이 나에게 등을 보이면 나도 세상에 등을 보이면 되는거야"라고 말했던 티몬과 품바처럼 유배지에서 아파하고 있어요.
방황하던 심바에게, 라피키가 찾아와요.
심바: 저도 제가 뭘해야 되는지 알아요. 하지만 제 아픈 과거와 맞선다는 것이 두려워요. 오랜 시간동안 그것으로부터 도망쳐 왔는걸요.
라피키: (지팡이로 심바의 머리를 세게 내리친다)
심바: 아야. 갑자기 왜 때린 거예요!
라피키: 무슨 상관이야. 이미 지나간 일인데!
심바: 네. 하지만 여전히 아픈걸요...
라피키: 그래 '과거'는 너를 아프게 할 수 있지, 그런데 내가 아는건 말이야, 너는 그 '과거'에서 도망칠 수도 있고, 뭔가를 배울 수도 있다는거지.
(심바의 머리를 다시 내리친다. 심바, 피한다.)
라피키: 거 봐. 봤지? 자, 이제 어떻게 할래?
라이온 킹은 말해요.
"너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라. 삶의 순환속에서 너의 자리를 찾아가라" (Remember who you are. Take your place in the circle of life.)
행복지기 : 멋진말이네요 봐도 이런건 미처 못느꼈는데 역시 보는 창과 해석의 눈이 있어야되네요~
단감자 :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의 순환속에 있으신가요? 어떤 상처가 여러분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막고 있나요?
행복지기 : 이사 준비로 긴 글 남기진 못해도 생각의 여운을 주는글이네요~
프리지아 :
저는 서울균형독서캠프 가고 있어요
라이온 킹은 알고 있는 그것이 전 어렵네요 ~~^^
왕은 아무나 되는게 아닌듯 싶어요 ㅎㅎㅎ
단감자
ㅋㅋㅋ 우리가 뭐 왕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징일텐데.....
라이언 킹 가지고 카톡 균형독서 해볼까요?
심바가 회복하려는 왕권은 우리의 삶에서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행복지기 : 왕이 된다~자기 삶의 왕되기도 그런거 같아요
브라보님 : 어제도 아이들이 보다가 잠든 책, 라이온킹....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패턴으로는....ㅎㅎ 그저 웃지요..^^;
단감자 :
책의 글자와 글자 사이의 여백을 우리의 네 가지 자원(욕구 감정 싱각 몸)이 돌아다니듯이, 영화의 장면과 소리 사이를 네 가지 자원이 돌아다니며 욕구와 감정이 몸으로 느끼는 것을 생각으로 정리해 내는 작업을 아이들과 함 해보셔요~
브라보님 : 관계 단절인 준호에게 심바가 억울하게 프라이드랜드를 떠나게 되는 부분에서 대화를 시도 하려했더니..
엄마 그냥 책 읽어. ㅎㅎㅎ(민망)
단감자 : ㅋㅋㅋ 브라보님,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브라보님 : 그저께도 라이언킹의 다른 단절부분에서 대화를 시도했던지라 그냥 책 읽었어요..(민망)
단감자 : 여러분들 같으면, 내 아이가 준호처럼 반응했을 때 어떻게 하셔요?
브라보님 : 저도 여러분들의 반응 궁금해요^^
새벽이슬 : 예림이도 준호와같은 반응이에요^^ 그냥 읽어요. 전.
켄이찌 : 저라면 성대모사와 동작을 동시에 해서 관심을 유도하며 생각을 끌어내는 편이에요. 울아이는 집착과 밀착
단감자 : 네. 켄이찌님, 역쉬~~ 다른 분들은요?
경희(잘하고싶어요) : 저도 섭섭한티 내며 계속 읽어주네요
단감자 :
밀착이든 단절이든 상처받은 감정이 소통이 안 되서 힘드니까 눌러놓든, 차단하든 하고 있는데, 밀착은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단절은 감정을 안 건드려 주기를 바래요.
그러니 엄마가 책을 읽을 때, 감정을 건드리는 어떤 행동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다를 수밖에요.
그러니 패턴으로 봤을 때, 준호의 반응은 당연하지요.
아마 책이 아니라 대화를 하려할 때에도, "엄마, 말하지마라"라고 할걸요... ㅋㅋㅋ
물론 밀착 아이도 그렇게 말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의미가 다르겠지요.
브라보님 : 맞아요 그건..밀착이 성호도 그렇게 말해요..
참나..패턴이 극과극인 두아이들 반응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으으)(아픔)
단감자 : 밀착과 단절이 똑같이 "엄마, 그냥 책 읽어라" 라고 말할때, 그 의미가 어떻게 다를까요?
브라보님 : 음....단절이는 아까 말씀처럼 감정을 건드리는게 싫으니까 회피하고 싶어서? 밀착이는...
경희(잘하고싶어요) :
책속의 스토리나 캐릭터에 집중하고싶어서 아닐까요?
혜리는 그래보였어요
인사도없이 불쑥불쑥 끼어드는것같아 미안한마음과 쑥쓰러운마음이 동시에 들어요
단감자 : 네. 그럴 수도 있어요. 그건 욕구의 이슈가 되겠지요. 혜리가 그 순간에 케릭터에 관심을 갖더라도, 그 케릭터와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닐 것이고 관찰하려는 것일테니까요.
ㅎㅎㅎ 잘하고님, 이것이 그런 자유가 있는 곳이니까요~
경희(잘하고싶어요) : 그순간 느낄때 표현하지않고 재고있음 용기가 쑥~~꺼져버리더라구요
브라보님 :
제가 밀착이가 아니라서 밀착이는 선뜻 떠오르지가 않네요..우리집 둘째 밀착이는 등장인물의 감정표현 곧 잘해주지만 아까처럼 거부의사를 표현할테도 있어서...
단절은 제 패턴이니까 잘 알겠는데 밀착은 잘 모르겠어요...
잘하고님..밀착에 대해서 생각중이였어요..^^
경희(잘하고싶어요) :
그래서 표현하고플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모두들 다들 친근하시고 인사정겹게 나누실땐 끼어들기 어렵고 눈치만보는 제모습이 있었음을 고백해요^^
브라보님 : 저도 그런 느낌인 적이 있어서 이해해요 잘하고님...제맘과 잘하고님 맘에 응원 백만번! (하트)
단감자
케릭터의 감정이나 상황, 이야기에 끌리는 것일 거예요. 밀착이 엄마에게 "그냥 책이나 읽어"라고 했을 때, 그게 욕구의 이슈가 아니라면, 엄마에게 무슨 말을 할려고 하는 것일지.... 자, 알아맞혀 봅시다...
밀착이가 엄마에게
답: 내 마음을 알아줄거(감정소통할거) 아니라면 더 이상 말하지 말고 그냥 책 읽으셔요.
'어차피 소용없으니까 그냥 엄마 원하는대로 하셔요' 이런 뜻요.
경희(잘하고싶어요) :
음..책읽으면서 사이드대화할때 주로 주인공의 마음이 어떤건지..그마음을보고 너는 어떤지..물어보려하는데..엄마..그냥 읽어주세요..이러면, 일상에서 소통 안시켜주는 내마음 ..도 있는데..책읽을때 주인공 마음 물어보는게 억울하게 느껴지고, 내마음도 알아주지 않으니까..그냥 책이나 읽어달라고..단감자님 글읽고 떠올려보니 아이의마음이 이랬을거같네요
퍼플 :
하하하하 맞아요 그런거 맞아요
아무리 느껴도 생각 안났는데 밀착이들과 대화한거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밀착이 마음알아주면 말하고 안그러면 말안하고 입닫아요
단감자 : 혜리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게 된다면 그럼 지금 이 시간을 투자하는 나의 노력이 의미가 있어요~~ 고마워여.
퍼플 : 고맙(하트)(하트)
새벽이슬 : 그럼 예림이가(단절) "그냥 읽어" 하는 건 어떤 맘일까요? 마음 없어. 몰라. 그냥 읽어. .. 그래요.
단감자 :
나는 느끼기가 싫어. 그러니까 내 감정 건드리지 말고 그냥 이야기만 읽어.
엄마, 자꾸 물어보면 나 힘들어지거든. 안그래도 힘들게 차단하고 안 느끼고 있는데 왜 건드릴려고 그래. 그러니까 하지마!
이런 뜻이 숨어있지요. 그런데 아이는 이런 마음이라는 것을 스스로는 몰라요. 엄마도 모를 때가 많구요. 진짜 마음을 서로 모르는 것이 비극이예요.
새벽이슬 : ㅜ.ㅜ ... 느껴도 되는 ... 자유가없네요 ㅜ.ㅜ
단감자 :
감정을 차단하고 있으니 자기의 마음이 어떤지 알리가 없지요. 그리고 감정을 건드리는 상대방을 자기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으로 판단하고 짜증이나 화를 내지요. 화를 낼 수 없는 대상이라면 피해서 가버릴 것이구요.
골드베베 : 그럼 어떻게해야하나요?
엄마가 모를때도 있지만 알고있다 가정한다면요~
느끼게해주는 방법요~
브라보님:
밀착이 성호를 생각했을때는 답의 내용은 아닐까..생각 했었으나 그건 욕구와 관계가 있는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그러니까..성호가 표현해도 성호는 결국 억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니까 엄마..말하지마 이거나 그냥 책읽어..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었어요..그런데 그건 욕구의 문제는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겼었어요..
성호를 생각하면 관계보다 욕구집착 부분을 제가 늘 이슈로 얘기하다보니 성호는 늘 억울해하거든요...
그래서 억자되고 싶어하자나요..ㅋㅋ
단감자 : 아~
골드베베 : 브라보님 그렇군요~^^
.
.
.
단감자 :
서울 오전팀 균형독서 수업 봤어요. 다들 수고 많으셔요.
성호는 듣기싫은 얘기를 엄마가 하니까, 막는 차원에서 "그냥 책 읽으라"고 말하는걸 수 있겠어요.
베베님, 답변을 하려고하니 한참 써야할 거 같아서... 간단하면 좋을텐데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고, 그로 인하여 감정차단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간단한 말이나 위로로는 되지가 않겠지요. ㅠㅠ
브라보님 : 그리고 설명 이해 되어요..안타깝고 슬퍼요..ㅠ
골드베베 : 네 간단한답이 아닐듯하여
단감자 :
소통되지 않고 몸 안에 쌓여있는 감정을 피하는 방식이, 독서, 학습 및 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좀 이해가 되시나요?
들어보니 맞는거 같아요?
새벽이슬 :
네....
딱딱하게 굳어버린 감정이 어느정도 말랑말랑해져야 독서든 영화든 관계에서든 ... 말문을 열기 시작하는건가요?
책 읽는 방식에서 답을 찾기보다 평소에 감정소통에 귀를 기울이면 독서패턴이 바뀐다는?
일상에서 감정이 풀어지고 안전함을 느끼게 되면... 독서를 하다가도 엄마의 질문.. 즉.. 감정을 느끼게 하는질문에... 무조건 몰라.. 보다는 좀 머무르면서 느껴지는걸 말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인가요?
제가... 이해를 더 하고싶어서 .. 답글을 한 참을 보고 또보고 하다가...
'그래...' 예림이 마음이 느껴지면서...
'평소에 내가 부르면 대답도 안하면서 자꾸 물어봐 짜증나게... 치.....'
그런 말이 들리는듯 ㅡ.ㅡ
이미 마음은 굳게 철창처럼 닫혀있으니 ......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ㅠ.ㅠ
단감자 :
난 병원에 와서 아버지 병간호중이에요.
새벽이슬님 얘기하신 것처럼 '책읽는 방식'은 그저 결과로서 보여지는 것이 맞아요.
아이가 책을 접하기 전, 엄마나 아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받은 감정을 풀어주지 못했을 때, 그 감정을 느끼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누르거나 차단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는데, 그 방식이 책 읽기를 포함한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감정이란 몸의 근육과 감각의 자극을 통해 느껴지도록 되어있는데, 받아주지 않거나 소통시켜주지 않으면 중간에 꽉 막히면서 고통스러워 지거든요.
예림이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욕구는 포기하고, 관계에서는 단절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가 이제 엄마가 치유하고 도와주니까 많이 회복하고 있는데, 옛날에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차단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피했었던 거지요. 그러니 감정을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려고 했고, 말을 하는 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으니 말문을 닫을 수 밖에요. 그럴 때는 강제로 말을 시키려고 하지말고, 아이가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을 읽어주며 기다려주어야 해요.
예를들어,
엄마: 예림아, 너 아까 현준이한테 화난거 같던데 무슨 일 있었어?
예림: ....
엄마: 엄마가 물어봤는데도 아무 말도 안 하는걸보니, 말 안 하는 것이 더 낳다고 생각하는가 보구나. 애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텐데 말을 안 해주니 엄마가 예림이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모르겠네. 그럼 엄마가 몇개의 보기를 들어줄테니 그 중에 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있다면 골라봐.
1. 나는 지금 속상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2. 나는 말은 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3. 나는 현준이한테 화가 나있다.
4. 나는 엄마에게 말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
이렇게 물어봐줘야 아이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말을 하라고 하면 말을 못하는 이유는 감정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마음이 어떤지 자기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네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그거 가지고 다시 대화를 이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이런 것을 모르니 아이들을 윽박지르게 되지요. 그럼 아이는 더 말을 못하고, 더 못느끼게 되는 거지요.
새벽이슬:
아~~~~~~~ 좀 더 디테일하게 다시 정리되는 기분이에요. 고마워요
이런대화조차도 안되어 참 힘들었는데...
철문을 기름칠도 없이 억지로 열려고 하니 될 리가 없었네요.
그게.. 내 모습이기도 한데 말이죠....
실버
제 아이는 감정표현은 매우 부끄러운것이라고 생각을 해요.그래서 물어보면 모른다든지 그냥이라고 대답을 해요.그런 경우 감정을 객관식으로 표현해주어 점차 감정을 알아가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게 제가 아이를 도와주는 방법이었어요.그런데 상담할때는 그러한 방법이 통했는데 제가 하면 귀를 막고 듣기 싫다고 해요.그래서 그 다음에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새벽이슬 : 그러게요... 예림이도 그랬었어요.
실버 : 그래요~? 감정느끼기가 매우 힘들고 불편해서 피하는것 같은데 어떻게 도와야할지...
단감자 :
ㅎㅎㅎ 실버님, 많이 답답하시지요? 토닥토닥
민준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추측하건데, 숨이 막혀서 그래요. 너무 듣기 싫다는 거지요. 듣기 싫다고 귀를 막는건 이유가 있어요. 혹시 실버님도 귀를 막고 안듣고 싶을 때가 있으셨던적이 있나요?
실버 :
에효,패턴이 고착되어 감정을 느껴보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 되는 저를 보며 아이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급함이 있나봐요. 듣기싫어하면 그냥 놔두어야할까요?
단감자 :
아니요. 그냥 놔두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아이보다 앞서가려고 해서도 안되지요. 아이가 가려고할 때 같이 움직여 줘야지요.
실버 :
아이가 가려고 할때가 언제인지 보이질 않으니 답답해요...
민준이가 지금 불편한것 같은데 엄마가 도와줄까 ? 했을때 긍정을 표현할때가 바로 아이가 움직이려는 때인지요
단감자 :
아이가 언제 움직일지 확신이 없으니 답답하고 조급해지고, 그러다 자꾸 밀고 끌려고 할 것이고, 그럼 아이는 계속 경계하면서 어쩔 수없이 움직이거나 아니면 안가려고 에너지를 쓰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요.
옛날에는 엄마가 원하는대로 했었잖아요. 그때는 자율성이 없어서 고민했는데, 지금은 자율성이 생기니까 반항을 하게 되지요. 자기가 원하는 것에는 움직이는데,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에는 움직이려고 하지 않고, 거기에서 엄마랑 충돌이 일어나지요.
비법은 here and now에 함께 하는 거예요. '지금-여기'에 함께 해주면 되는데 엄마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곳으로 끌고가려고 하니까 귀를 막는 거지요.
실버님이 "민준이가 지금 불편한것 같은데 엄마가 도와줄까?" 라고 말하신 것은 물론 좋은 의미에서 말씀하신 것이지만, 민준이 입장에서는 엄마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들리거든요. 엄청 부담스러운 말이지요. 이건 아이가 움직이고 싶어하는지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엄마가 먼저 움직이려는 표현이예요..
언제든 도와줄 준비가 된 엄마들이 늘 하는 말이지만, 아이들은 도와달라고 표현했다가 생길일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보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해요. ㅎㅎ
은영! : 정말 도움이 되는 얘기들이 가득이네요..천천히 여유를 갖고 읽어봐야겠어요. 고마워요~
실버 : 몇번이고 읽어보는데 감이 잘 오질 않아요.어여 균독책 읽어야겠어요^^
단감자 :
'지금-여기'에 함께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민준이가 지금 불편한것 같은데 괜찮아? 무엇에 대해서 불편한거야?' 이렇게 물어봐줘야해요. 그리고 민준이가 자신의 불편함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그것을 그대로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함께 해줄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면,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정말 건강한 차원으로 옮겨가겠지요.
실버 : 아~하, 물어보는 표현의 미묘함이 이렇게 다른 결과를 가져오네요.마음이 몽글몽글 움직여요.
단감자 :
아이가 자신의 불편함에 대해서 설명을 한후, 엄마가 "민준이가 그래서 불편했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라고 말을 하고 민준이가 공감을 받는지 확인한다음에, 이제 "그럼 민준이는 그 힘듦에 대해서 어떻게 해보고 싶어?" 이렇게 물어봐 줘야지요. 그럼 민준이가 계속 자기의 인생에 자율성과 주도성을 가지면사도 엄마는 아이와 함께 움직이게 되고, 끌거나 밀지 않고도 아이가 스스로 가도록 돕게 되거든요...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here and now에 머물러주고 함께 해주며 아이의 욕구를 물어봐 주는 것이 비밀이예요.
켄이찌 :
전 어릴적에 단절로 일관해서... 부모님도 별로 질문을 하거나 한 적이 없었어요.
단절로 살다보니 한편으론 외롭지만 자유시간이 많아서 좋았던거 같은데... 그 외로움을 이기려고 책만 주구장창 봤던적도 있어요. 그러다가 가족몰래 짐꾸려서 산에 몇 일 다녀오고...
브라보님 :
저 질문해도 되요?
욕구포기도 욕구가 아예 없는게 아니자나요?
다 들어줄수가 없는데 욕구포기패턴인 아이가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땐 정말 이걸 포기시켜야 될지 들어줘야할지 망설여지는 때가 에혀..질문하면서도 벌써 내가 답을 알고 있는듯 하여 답답함이 생기네요...알면서 안되는것이니...
그때의 감정을 물어봐주고 집착하고싶은 마음 공감해주는게 먼저인거자나요..ㅠ
실버 : 감정물어봐주기 공감해주기 명심할게요^^
단감자 :
그렇게 해주면 좋지요. 최소한 공감이라도 해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욕구포기였던 준호의 자율성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욕구를 일정 부분 들어주는 것은 당연히 필요해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 것을 다 들어줄 수는 없는거지요. 가족이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고 가능한 공평함을 위해 노력하되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위로하고 채워주려는 마음이 표현되는 것이 중요해요.
단감자 :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욕구를 인정해주고 가능한 채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다 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본질에서 거리가 멀어요.
브라보님 :
네..답변해주셔서 고마워요..
포기와 수용 사이에 끼어 있었는데 조금 정리되고 마음도 빗자루도 마당 쓴 느낌이에요..
복잡했던 마음 쓸고 다시 힘을 내어 볼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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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 균형독서 서울팀 후기 ]
브라보님 : 파랑님 오늘 균형독서 참여하셨나봐요^^
단감자 : 오늘까지 균형독서 참여했던 분들 소감을 좀 나눠주셔요~~
어떤 점이 좋았고, 가능성이 보였으며, 어떤 아쉬움이 있는지, 나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거든요.
파랑마음 :
전 이제 저녁식사 마치고
피아노 앞에 앉아서 오늘 내가 발견한 내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또 함께 참여하신 분중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분에대해 무엇이 그분과 저의 관계가 불편한지도 고민하고 있어요 주제넘게 경계를 침범하게 되어 관계가 끓어질까 두렵기도 해요
특히 오늘 놀이를 통해 평소 쉽게 접근하기 어렵던 긴장감과 초조함 그리고 이것을 적절하게 해소하는 법을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하고 극복하는 법도 자연히 터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어요
놀이의 장점이자 함이죠
단감자님이 와 주셔서 평소 의문점을 풀 수 있어서 좋았구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또 나름대로 답을 찾는 기회도 되거군요
듣는 것 만으로도 생각정리에 도움이되더군요
오늘 균형독서는 통해 사전에 책을 읽었지만 나 자신이 얼마나 균형독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나 스스로 미흡했고
내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 하고 처음엔 시간때우며 뭐라도 건져올까 그런 마음이얐어요
다루는 부분이 결코 만만치 않는 것이란걸 오늘 알았구요
스스로 답을 찾아서 가는 길이기에 참 새로더군요
때론 제자신이 미쳤다는 생각도 했어요
201왜 굳이 이렇게까지 가야하는지 자꾸만 스스로에게 묻고 있구요
균독끝나고 집에 오면 누군가 제3의 시선이 저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지난주엔 큰 인형이 저를 저주스런 눈로 쳐다봐서 얼마나 소름끼치던지 그 상황에 머물기 두려울 정도였어요
이런 현상 혹시 경험하신 분계실까요????
단감자 : 글쎄요. 개인적인 경험에 속하겠죠. 그 부분이 혹시라도 힘들면 상담을 함 받아보셔요~
같은파장 :
오늘 오전에 단감자님께서 라이온킹에 대한 말씀을 올리셨잖아요. 여백이 많지요? 라는 단감자님의 모호한 웃음에
급!!! 그 배경이 궁금해서 라이온 킹을 당장 봤지요.^^
"너는 내 아들이자, 진정한 왕이다." 라는 존재에 대한 존엄과 존귀가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과 자긍심은 오데서 구입해야하지요?
의미가 살아있다는 것이 이런걸까요?
3D영화를 맨눈으로 보고 살았다면 내 이야기(경험)에 비추어서 보니까
영화라이온킹의 의미가 3D 안경을 쓰고 보는것처럼 톡톡 튀어나와요.
가을시선 :
균형독서 끝나고 이제 집에 가는 길이에요.
두현 생일이라 엄마 모시고 저녁 먹고 집에 가는 길인데 역시나 아직은 엄마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매끄럽지 못함을 느껴서 아쉽고 속상하네요. 오늘 균형독서 함께 하신 분들 모두 애쓰셨고 감사해요.
덕분에 많이 느끼고 배웠어요. 같은 수업안이라도 참여자들에 따라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어요.
똑같은 레시피로 빵을 반죽해도 그날의 습도나 온도에 따라 물조절을 다르게 한다는 어느 제빵 달인의 말이 생각나요.
똑같은 우리 집에 왜왔니? 놀이를 했는데 지난번과 오늘의 느낌이 다르더군요.
그 미묘한 차이에 대해 머물러보게 되네요.
단감자 :
자기 자신에 대한 존엄과 존귀함은 원래부터 있었던건데 아무도 안가르쳐줬죠. 이제서야 알게되는 거구요.
같은파장 : ㅎㅎ 한발 늦었네요.
음~ 제 질문은 나의 존재의 소중함과 자긍심은 어떻게 회복하느냐였어요.
단감자 :
스스로 찾고 깨달아 가는 것이지요. 그것을 삶의 순환(cycle of life) 즉 역동속에서 회피하지말고 찾아가는 것이구요.
해로운 전이와 투사를 하지 말고, 그렇게 하려고 할때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보는 거지요.
같은파장 :
켁~!!! 아무도 안가르쳐줘놓고 스스로 찾고 깨달아 가라구요!!!
단감자 :
내 존재의 소중함과 자긍심은 사실은 내가 얻고, 사회가 확인해 주는거예요. 나의 네 가지 자원 (욕구 감정 생각 몸)이 서로 분열되어 있기에, 이 분열을 극복하고 회복하기 위해서 나를 만나고 작업하는 것이 내 소중함과 가치를 회복하는 길이지요.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자기만의 길이고 독특함인데 그게 어찌 가르쳐서 되겠어요. 서로 돕고 함께 할 뿐이지요.
가을시선 :
그러게요. 어디서 쉽게 구입할 길이 있으면 땡빚을 내서라도 구입하고 싶어요.
느동마트에서 상처받은 마음 복구프로그램과 자존감 자긍심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팔았으면 좋겠네요.
느동회원은 특별할인가로 혜택주구요 ㅎㅎㅎ
단감자 : ㅋㅋㅋ 그래서 내가 상담을 하는 거지...^^
켄이찌 : ㅋㅋㅋ
가을시선 : 패키지가 어려우면 속성반이라도 어케 안될까요?(크크) 에휴~ 오죽하면 이러겠어요.
단감자 : ㅎㅎㅎ 이제는 가능할거 같아요.
같은파장 :
암요~ 순응해야죠.
"해로운 전이와 투사를 하지 말고, 그렇게 하려고 할때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보는 거지요. "
모든 질문은 단감자님과의 상담이 답이다.
단감자 :
아휴... 그건 아니고...
다른데가서 상담받으셔도되요~~~ 내가 뭐 어차피 다 하지도 못하는데. 아휴 쑥스럽고 낮뜨거워라.
같은파장 : ㅎㅎ 갈길이 멀어서 심통부린거예요. 하지말라는 전이와 투사 작렬!!!
켄이찌 : 욕구집착이 강해서 아무리 타이르고 얘기를 나눠도 안 고쳐지는 아이는 어찌해야하나요?
단감자 :
켄이찌님, 그게 왜 잘못되었는지 알고, 집착에 대해서 불편함과 고통을 느껴야만 고치려고 하겠지요.
말로는 불가능해요. 왜냐하면 이미 파블로프의 개처럼 몸에 벤 단계로 넘어갔기 때문이에요.
켄이찌 :
그리고 몰입이 좋다는 걸 알지만 아이의 건강이나 해야 될 일을 뒤로 미루다가 잘 때에 할 일을 하면서 왕짜증 내는것 때문에 자주 서로 말을 하고 조율을 하지만 언제나 자신이 좋아하는 걸 먼저 해야지만 만족하고 다른데로 눈길을 돌리니 보기가 안타깝고 가끔은 저도 짜증이 나네요. 그래서 어쩔뗀 책도 못 보게 하고 아이가 몰입해 있는걸 강제로 빼앗을때도 있어요.
단감자 :
희진이도 집착이었거든요. 건강한 집착은 지키고, 해로운 집착은 고치고, 건강한 포기를 배우는 것이 핵심이었지요. 희진이의 집착을 치료할 때, 맞섬이 꽤 있었지요.
켄이찌 : 단감자님 말씀처럼 밥 먹으면서 책을 봐야만 하는게 이미 습관으로 굳어져버려서 걱정입니다.
아이한테 건강한 포기를 가르쳐야 되는데... 한 두개가 아니니 머리가 아파요.
단감자 : 갈수록 더 굳어지고 심해지겠지요.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도되도록 만들어줘서 그래요.
켄이찌 :
책을 못 보게 했더니 화장실에 볼일 보러가서 한참동안 안 나와서 가 보면 몰래 책 몇권 가져가서 보고있어요.
그건 맞는거 같아요. 아이가 포켓몬에 빠져있을때 적당히 하라고 말하면서도 포켓몬 카드나 도감책 피규어 스티커북 애니등 나도 모르게 제공하면서 빠지지 말라고 말하는걸 봐서는 제 문제인거 같아요.
레고좋아해서 학원까지 보내고 레고 원하는 거 사 주면서 아이에게 적당히 조율하라고 했으니....
아... 모든게 내 문제내요.
단감자 :
어떤 부모들은 이렇게 책보는 아이를 너무 좋아하겠지요. 하지만 부모가 진짜 원하는 것은, 책도 잘 보지만 욕구와 관계의 조율을 잘 할줄 아는 아이가 되는 것이지요.
켄이찌 : 맞아요. 적당히 조율해서 봐 줬으면 바라죠.
단감자 :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어요.
아들과 아빠의 관계가, 주인과 하인의 관계가 되어있는데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재정립해야지요.
켄이찌 : 네. 아들이 절 자기 비서로 알고있기는 해요. ㅠ.ㅠ
그래서 둘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아닌 위치가 바뀐 주종의 관계를 제가 원하는 거에요. ㅋㅋㅋ
왜 보상심리가 발동하는지...
같은파장 : 자수합니다!!!
전이와 투사를 해서 단감자님 일순간 무안하게 한거 자백하고 두다리 뻗고 잘랍니다.
맘이 불편했어요. 단감자님께서 무안하셨겠다싶어서요.
나는 존재의 귀함과 자긍심을 어떻게 회복해야해요? 하고 질문하고는 상한감정치유와 균형잡기훈련이 그 답이라는 것을 알았지만...심바처럼 탄생의 순간부터 인정과 환영을 받은 존재가 아닌거에 박탈감 느꼈어요.
질투!!! 니는 태어나니까 왕이네!!!
나이 40이 넘어서 겨우 나의 소중함을 배웠어요.
슬프게..
그것도 자축 분위기로다가...
스스로가 인정하고 환영하고 사랑해줘야만 한다는 것을요.
그것도 스르륵되는것도 아니고 쪽팔리게 눈물콧물 줄줄 쏟으며 고통스럽게 오랜시간을 들여서 겨우겨우 해가야 한다는 것을요.
그것때문에 슬 열받고 있는데 단감자님의 당연한 치유과정을 듣자...
마치 "더 노력해야해."로 들리는거예요.
방금 전이와 투사하지말고 자신을 봐야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말이죠.
죄송합니데이~♥♥♥
은영! : 파장님...나두요..나두...알면서도..안되니..더 화나고 속상하고.그래요ㅜㅜ 에효.. 그 마음에 함께해요~
가을시선 : 찌찌뽕
프리지아 :
다들 애쓰시고 고생 많으세요
저는 균독 끝나고 이리저리 놀다 이제 귀가하려고 버스 탔어요
집에가서 음미하며 잘 읽어볼께요
감사해요~♥
켄이찌 : 굿(이모티콘)수고하셨어요. 프리지아님
프리지아 : 함께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만 전해요 ^^ 그리고 켄이찌님께 으쌰~~ 응원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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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님 고마워요*^^*
이슬님 제목에 정리본이라고 써주시구요 굵은 색으로 해주시면 고맙겠스무니다~~!!! 정리한거 팍팍 티내야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