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어서 이런 글을 잘 안쓰는데 "이때 아니면 후기써볼 경험없다"는 사모님의 말에 조금 써봅니다ㅋ 사모님의 아이디어로 조서형식을 빌려 후기납깁니다. 이글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며...
진술조서ㅋㅋ
문: 진술인은 처음으로 암벽등반을 다녀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답: 네, 다녀온 것이 맞습니다.
문: 그때가 언제, 어디에서인가요.
답: 2013. 6. 9. 08:00경부터 서울 관악산 전암장에서입니다.
문: 그 곳에 가게 된 경위가 어떻게 되나요.
답: 그 동안 mcc암장에 가뭄에 콩나듯 나가며 운동을 했는데 오랜만에 휴일이 생겨 혹시 자연암장을 가지않을까하고 카페를 뒤지다 관악산에 간다는 글을 보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댓글을 남겨버렸고, 아침 일찍부터 사모님의 차를 얻어타고 갔습니다.
문: 관악산에 가서 무엇을 하였나요.
답: 관악산입구에 내려 다른회원들과 산을 올라갔는데 몇번 다녔던 길인데도 암벽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걸어 올라가면서 시원한 약수물도 한모금 마시고 다시 걷기를 시작해 얼마쯤 걸었을까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을 때쯤 자그마한 옆길에 전암장이라고 쓰여있던 글씨를 보고 다왔나보다 싶었고 의외로 경사가 있던 길을 갔고, 드디어 암장이 나왔습니다.
우와! 이런 곳에 바위가 숨겨져있었구나 감탄도 잠시 위쪽에서 "앰씨씨!"라고 부르는 센터장님의 목소리가 들렸고, 위쪽을 보니 바위 위에서 벌써부터 올라가 있던 사람들이 내려올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곧이어 센터장님과 사람들이 내려왔고,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김밥을 싸간지라 혹시 모자를가싶었는데, 이거 왠일! 회원분들이 김밥을 주로 싸왔고 다 펼치지 못 할정도로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어두지못한 게 아쉽네요. 맛집에서 줄을 서서 사왔다는 김밥에 김밥재료 하나하나 김이 쌓여있는 홈메이드 김밥 모두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소화가 채 되지 않고 등반준비를 시작했고, 저는 암벽화만 간단히 가지고 가서 센터장님이 장비를 빌려주어 회원님들의 도움을 받아 착용을 했습니다. 자! 암벽등반을 시작했고 먼저 올라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았습니다. 곧 차례가 돌아왔고 바위에 첫발을 디뎠는데 '이거 뭐지' 손을 잡을데가 보이지 않고 막막했습니다ㅋ 어찌저찌 더듬더듬하며 한발한발 내딪어 올라갔고 첫피치에 확보줄을 걸었습니다. 멀티피치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첫 암벽에 올라가서야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피치 그리고, 마지막 피치는 두군데의 코스였는데 쉬운쪽을 가고싶었으나 센터장님의 등에 떠밀려 좀더 어려운쪽을 갔습니다. 그전에 올라온 바위는 할만했는데 이건 뭐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거의다 올라갔을때 미끌어져 줄에 대롱대롱 메달렸습니다. 저때문에 위에서 당겨주신분 이기회에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ㅋ 회원님들이 얘기하면서 오토바이탄다는 말을 하시던데 이때 정말 다리가 후들거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정상 뜨거운태양볕 덕에 원래 검은피부가 더 타들어가는 것 같았고 그렇게 자연에 몸을 던져 놓고 쉬었죠. 그리고, 하강기사용법을 배워 줄을 타고 무사히 내려갔습니다.
곧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뒤 장소를 옮겨 다른 바위를 올랐습니다. 그늘이어서 좋았던 곳, 처음 퀵도르를 거신 분들 너무 잘하는 모습보며 신기했습니다ㅋ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제 차례에 벽을 올랐고 내려와 땀을 쓸어내리며 옆쪽의 어려운 코스를 오르는 회원님들 구경하느라 목이 다 뻐근합니다ㅋ 그리고, 이번에도 센터장님이 올라가 보라는 말에 저도 도전했지만 완등은 못했습니다. 센터장님이 당겨주셨는데 아쉽지만 다음 번에 하는 거로...
문: 진술인은 처음으로 자연바위를 등반했는데 어떻던가요.
답: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직접해보니 실내암벽과 또다른 짜릿한 맛도 있고, 바위에서 떨어질까싶은 두려움도 느끼며 올라가니 뿌듯하기도 하며 자연의 위대함 또한 느꼈습니다.
문: 진술인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탁, 강요, 협박 등을 받아 진술하는 것은 아닌가요.
답: 아닙니다, 제가 스스로...(이 정도면 괜찮은 대답인가요?ㅋ)
문: 이상의 진술이 사실인가요.
답: 네, 사실입니다.
문: 더 할 말이 있나요.
답: 끝으로 함께 등반했던 분들 모두 반가웠고, 뒷풀이도 맛난 것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등반하는 동안 자일 잡아주시느라 고생하신분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센터장님 덕에 산도 경험해보고, 감사하고요. 장비를 사고싶어 벌써부터 지름신이 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도 기회를 잡아 함께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봐주신분들께 감사하며 후기마칩니다.
첫댓글 ㅎㅎㅎ 규동씨가 뭐하는 사람인줄 모르면 좀 의아해 할 수 있을거 같은대 참고로 규동씬 서초 경찰서 강력계 형사 입니다 ,,, 아침에 관악산 입구까지 같이 가며 제가 규동씨가 늘 쓰는 조서식으로 후기 함 써 보라고 권했어요
바쁠텐대 이렇게 후기를 잼나게 써주어 감사♡♥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등반 많이 하십시다 첫바위 축하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요샌 모든 분야에서 꽃미남들이 대세인듯 ㅎ
첫바위 축하해~ 처음하는것같지않게 침착하게 잘했어 든든한 규동형사 자주 출동해줘
후기잘읽었습니다.^^잼있는등반 같이해요..
다들감사합니다ㅋ 자주봬여 그런데, 저 사진 참... 어째 저런표정지었는지 ㅋ 눈도없구ㅡㅡ;
ㅋㅋ 햇빛이 강한날이라
후기들이 나날이 재미있어 지네요^^다음에도 함께해요, 형사님~ㅎㅎ
샘나면 유림이도 전공살려 그림으로 후기 써♡♥
후기가 제대루인데요?너무순수한웃음에 강력계형사라고 하셔서 진짜 또한번놀랬어요ㅎ 담에또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