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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장어로 끓여낸 구수한 장어탕이 참 인상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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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를 곱게 갈아 체에 걸러서 끓였습니다. 일반 장어탕인데도 특이하게 통장어가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횡재한 기분인데요. 진하고 걸쭉한데다 보기와 다르게 얼큰한 게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붕장어로 끓여낸 구수한 장어탕이 참 인상적입니다.
음식의 맛은 추억입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어릴 적 먹었던 기억이 늘 맛을 지배하지요. 맛이 있고 없고는 다분히 식습관과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맛집으로 소개하는 곳은 누구나 수긍할 만한 보편타당성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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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보양식으로 장어를 많이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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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보양식으로 장어를 많이 먹었습니다. 기력 보충과 폐결핵·신경통·어린이 허약체질 개선 등에 장어를 많이 이용했지요. 이는 체력을 보강해주고 스테미너를 키우는 데 최상의 식품이 붕장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붕장어는 맛이 있고 정력에 좋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붕장어는 영양실조와 허약체질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효력이 있다'고 적혀있지요. 국립수산과학원의 영양학적 분석에 따르면 붕장어가 맛이 좋은 이유는 핵산 계통인 이노신산과 유리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랍니다.
붕장어탕, 보들하고 얼큰한 감칠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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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통장어 식당의 8000원 장어탕 근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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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공원통장어 식당입니다. 이곳 8000원 장어탕은 근사합니다. 장어탕도 좋지만 철따라 덤으로 나오는 음식들의 맛이 빼어납니다. 이번에는 전어회무침입니다. 막걸리 발효식초에 갖가지 채소와 무채·양파·오이 등을 이용해 무쳤습니다.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미식가들의 마음을 붙들만합니다.
장어탕에 청양초를 갈아 넣은 탓인지 먹는 내내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힙니다. 은근 얼큰한 게 제법 끌림이 있는데요. 보양식 장어탕 한 그릇에 생각지도 않았던 가을 별미 전어회무침까지 맛보다니 은근 기분이 좋아집니다.
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