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자산학

[금수강산]

다음은 경영 컨설턴트인 Rhonda Abrams가 오래 전에 미국의 코스트코 유통에 기고한 글을 요약한 것이고, 코스트코 유통의 부사장인 David Fuller의 코멘크를 그 다음에 기술하였다.

나는 가끔 “성공의 열쇠가 뭡니까?” 란 질문을 받는다. 대답은 항상 똑같다.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십시오.”

인생에서 성공은 중요한 키워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여러분에게도 실패는 찾아올 수 있다. 나도 실패를 경험한 적이 몇 번 있다. 하지만 때로 이런 실패들이 오히려 행운을 가저다 주기도 한다. 실패는 나로 하여금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나는 다른,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실패는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또 실패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우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실패의 경우에는 그로 인해 크나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고 파산이나 이혼 같은 일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성공을 위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을까 ?

   실패를 재규정하라. 언젠가 대기업의 대표들에게 직원들의 실패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우리는 실패가 없습니다. 우리는 경험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현재 나는 실리콘 밸리에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사람들이 회사를 시작했다가 실패했을 때, 그들을 사업실패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들은 경험 있는 사업가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실패를 분석하라. 대부분 사람들은 게임을 이기냐 지느냐 로만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승부에서 진 게임이라도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느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결국 승자가 되는 방법, 크고 작은 걸림돌들을 만날 때마다 매번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보다 다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새롭게 해볼 수 있을지를 분석해야 한다.

   실패를 객관화하라. 스스로를 구박하는 일은 그만두어라. 누구나 실패는 있기 마련이다. 애플사 회장 스티브 잡스는 갑부이다. 그는 현재 애플과 픽사 두개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만들었던 넥스트컴퓨터를 혹시 기억하는가? 실패작이었다. 스스로 탓하고 있어봐야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다.

   변화하라. 지금까지 여러분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면 이제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만약 전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전의 경험에서 배운 바를 떠올리고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라. 실패나 혹은 성공에 머물러 있지 말라. 여러분에겐 살아가야 할 인생이 있고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몸을 추스리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제 다시 시작해 보자 <Rhonda Abrams>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힘” 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그녀는 다섯 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 방법으로 “나아가라”라는 것으로 실패 혹은 성공 그 자체에 머물러 있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라”란 말은 분명 훌륭한 조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는 점은 제쳐두고서라도, 과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요구될까요? 바로 두려움 없음. 즉 용기입니다. 용기는 조직이 커질수록 때로 사람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사라져가는 듯 합니다. 어떤 조직이나 개인이 성장 단계에 속해 있을 때는 도전이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영역으로 돌진해 나가는 데 있어 겁을 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끔 그러한 경험들이 실패로 드러나기도 하고 선택한 길이 옳은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경험 그 자체를 실패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경험 그 자체에도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Rhonda Abrams가 지적했듯이 우리는 실패한 경험을 통해서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배울 점을 찾게 됩니다. 위험요소는 존재하겠지만 어쩌면 획기적인 돌파구를 갖춘 또 다른 성공을 일궈낼 수도 있다는 걸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고 또한 자신의 사업이 커나가면서 혹은 스스로가 성장하면서 그에 맞물려 따라오는 보다 큰 책임감에 신중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동시에 두려움 없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의 용기가 발휘되는 영역에 한계는 없을 것입니다.  <David Fuller>

‘잘되는 회사는 분명 따로 있다’라는 책의 저자는 “잘 되는 회사는 실패를 영구불패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안 되는 회사는 똑같은 실패를 누군가가 반복한다.” 라고 규정하였다.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정복한 탐험가 엄홍길 대장이 주간지와 인터뷰한 기사는 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985년 첫 히말라야 등반을 시도하였으나 목전에 두고 돌아서면서 무려 15년간 28 차례 목숨 건 사투끝에 8,000 m 이상의 열네개 봉우리를 결국 모두 정복하였다. “전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어요. 실패를 해야 성공이 온다는 것도 알았죠. 실패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지 끝이 아니거든요. 실수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고, 과하게 욕심을 내었다는 것도 반성하고 어떤 준비가 부족했는지도 점검하면서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얻습니다.” 실패는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솔재지킴이]

가슴에 와 닫는 글 입니다. 금수강산님 바쁘신데도 좋은 글 계속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