賜祭文 純祖十六(丙子)年八月二十日丙申(1816.10.10)
維崇禎百八十九年歲次丙子八月二十日
國王
遣臣禮曺正郞洪祐燮
諭祭于
先正臣文純公李滉之靈
吾道之東實在先正承十載緖際三朝盛君民堯舜表裏朱程十圖眞工六箚深誠洞貫天人絲毛四七天淵節友樂我衡泌再闢昆侖大啓斯文及門私淑嘉惠無垠流風在後士不迷方俗善鄒魯人闢墨揚於我寧人曠想冞增手帖題跋試士賓興書欲請師道推先生雲漢昭回日星光晶豈私嶺嶠實契道的大明煥然螢爝自熄遺書渡海異俗知敬卓哉先覺功莫與併予不同時每興嗟惜心存繼述事係扶植湖邪自戢嶺俗無淆繄誰之功寔由薰陶宰疏廟啓前後申奏乃循故事爰命伻侑遺居在繪有覺其楹歆此泂酌惠我光明
<出處 : 陶山書院古文書,「賜祭文」韓國國學振興院寄託>
<退溪先生年譜附錄卷之四 / 年譜附錄 >
維崇禎百八十九年歲次丙子純廟十六年八月二十日。國王遣臣禮曹正郞洪祐燮。諭祭于先正臣文純公李滉之靈。
숭정 189년 병자〔1816〕 8월 20일에 국왕은 신 예조정랑 홍우섭을 보내어 선정 신 문순공 이황의 영(靈)에 유제(諭祭)하노라.
吾道之東 우리 도가 동방으로 온 것은
實在先正 실로 선정에 달려 있어
承千載緖 천 년의 실마리를 이어 *緖[실마리 서]
際三朝盛 융성한 3 대의 조정을 만나
君民堯舜 임금과 백성을 요순시대처럼 되게 하고
表裏朱程 안과 밖을 주자와 정자처럼 하였네 *裏[속 리]
十圖眞工 성학십도는 참된 공부이고
六箚深誠 무진육조는 깊은 정성이니 *箚[차자(箚子) 차]
洞貫天人 하늘과 사람을 꿰뚫어 알았고
絲毛四七 사단칠정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天淵節友 천연대와 절우사에서
樂我衡泌 나의 은둔을 즐겼으니 *衡[저울대 형], 泌[샘 비], 衡泌(형비):은둔 하는 장소.
再闢昆侖 곤륜산 같은 도산을 다시 열어 *闢[열 벽], 昆[형 곤]
大啓斯文 우리 유학을 크게 열고
及門私淑 급문한 제자와 사숙한 제자에게
嘉惠無垠 한없이 은혜를 베풀어 *垠[끝 은]
流風在後 미풍(美風)은 후세에까지 남아
士不迷方 선비들이 방향을 잃지 않았고 *迷[미혹할 미]
俗善鄒魯 풍속은 추로(鄒魯)처럼 아름다워지고
人闢墨楊 사람들은 양주묵적을 물리쳤으니 *墨[먹 묵]
於我寧人 나에게 영인(寧人)이니
曠想冞增 감회가 더욱 늘어나 *曠[밝을 광], 冞[점점 미]
手帖題跋 손수 첩[사문수간]에 발문을 짓고 *帖[표제 첨], 跋[밟을 발]
試士賓興 선비에게 과거 보여 빈객으로 우대하니
書欲請師 글로써 스승을 청하고 싶었고
道推先生 도로써 선생을 추천하여
雲漢昭回 구름과 은하수가 밝게 돌고
日星光晶 해와 별이 광채를 냈다네 *晶[밝을 정]
豈私嶺嶠 어찌 영남을 사사로이 여길까 *嶠[뾰족하게 높을 교]
實契道的 실로 도의 목적에 맞았으니 *契[맺을 계]
大明煥然 환연히 크게 밝아 *煥[불꽃 환]
螢爝自熄 반딧불과 횃불이 절로 꺼졌으니 *螢[반디 형], 爝[횃불 작], 熄[꺼질 식]
遺書渡海 남긴 글이 바다를 건너 *渡[건널 도]
異俗知敬 풍속이 다른 사람들도 경(敬)을 알게 되니
卓哉先覺 우뚝하도다 선각자여 *卓[높을 탁]
功莫與倂 공(功)은 짝할 사람이 없는데 *倂[아우를 병]
予不同時 나는 같은 시대에 살지 못해
每興嗟惜 매번 탄식하고 아까워하나 *嗟[탄식할 차], 惜[아낄 석]
心存繼述 마음은 잘 계승하는 데 두고 *繼[이을 계], 述[지을 술]
事係扶植 일은 보살펴 기르는 데 관계되어 *扶[도울 부]
湖邪自戢 기호(畿湖)의 사특함이 절로 그치고 *戢[그칠 집/즙]
嶺俗無淆 영남의 풍속에 어지러움이 없었으니 *淆[뒤섞일 효]
繄誰之功 아아! 누구의 공(功)인가 *繄[창 전대 예]:감탄사
寔由薰陶 이것은 훈도 때문이라 *薰[향 풀 훈]
宰疏廟啓 재(宰)가 소를 올리고 묘정에서 계를 올려 *疏[트일 소]
前後申奏 앞뒤로 거듭 주청(奏請)하니 *奏[아뢸 주]
乃循故事 이에 옛일을 따라 *循[좇을 순]
爰命伻侑 이에 신하에게 명하였으니 *伻[부릴 팽], 侑[권할 유]
遺居在繪 남긴 거처[도산서당]가 그림 속에 있어 *繪[그림 회]
有覺其楹 그 기둥을 알겠으니 *楹[기둥 영]
歆此泂酌 이 제수를 흠향하고 *泂[멀 형]
惠我光明 나에게 광명을 주기를 바라노라
副修撰李鍾穆行
부수찬 이종목 행
<졸역 권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