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 매화를 향하니 설레는 정이 내 마음 다 차지하네. 맑고 얕은 물에는 성근 꽃그림자 비껴 있고 황혼녘 달에는 그윽한 향기 떠돌고 있네. 하얗게 빛나는 새는 향기 속으로 내려앉으려 먼저 엿보는데 고운 흰나비가 이를 알았더라면 혼이 끊어졌겠네. 다행스레 나직이 읊조리며 서로 어루만질 수 있으니 박자 치는 단판이 없어도 황금 술동이를 함께 나누네. ===== 1행은 직역해야 공감각적 심상이 살아나 훨씬 맛이 난다. 산 속 정원의 어린 매화나무가 그윽한 향기를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듯 떨어뜨리며 산뜻하고 고운 모습으로 서 있다. 그 작은 정원의 어린 매화나무를 향하니 설레는 정으로 내 마음 아득하다. 어린 매화나무 가지 아래 맑고 깨끗한 산속 계곡 얕은 물에 성근 그림자 두어 가지 빗겨 있고 고개를 드니 그윽한 매화향기 아른아른 떠도는 그 성근 가지 사이로 황혼녘 달이 물들어 있다. 서리 내린 듯 하얗게 반짝이는 새 한 마리 그 향기에 취해 매화가지로 내려앉으려고 엿보는데 만약 고운 희나비가 이렇게 그윽한 매화향기를 알았더라면 새가 그 향기를 취하려 하는 일 때문에 혼이 끊어질 듯하지 않았겠는가. 다행스럽게도 매화가지가 높지 않아서 나직이 시 읊조리며 매화꽃잎과 내가 서로 어루만질 수 있으니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서도 시를 나지막하니 읊조리면서 황금 술동이의 술을 매화와 함께 나눈다. ======
첫댓글 즐감...아침부터 상쾌한 느낌을 얻네요.
천국으로 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