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토 2회정도 관주…토양산도 크게 높여 … 농진청 “재배후 토양검정 받고 산도 교정”
작물 재배 중 강산성 토양으로 말미암아 작물에 심한 장해가 발생할 경우 응급조치로 소석회 포화액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와 같은 특수한 작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작물은 중성 부근(pH 6~7)에서 잘 자란다. 토양이 산성화되면 작물은 질소·인산·칼리와 같은 다량원소는 흡수가 어려워 결핍되기 쉽고, 철·망간·아연·구리와 같은 미량원소는 많이 흡수해 과다 피해를 본다.
강산성토양에서 오이는 잎 가장자리부터 누렇게 변하고 오이 형태가 구부러지거나 낙과가 많이 발생한다. 결구상추는 뿌리 부분이 피해를 받아 결구를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시설재배작물은 토양 pH가 5.0 이하로 낮아지면 황화현상이 나타나고, 아질산가스가 발생해 잎이 우산 모양으로 축 처지는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산성토양에 의한 작물의 피해를 막으려면, 작물을 재배하기 전이라면 석회질 비료를 사용하면 되지만 작물 재배 중에는 석회를 뿌리기가 어렵고 효과도 빠르지 않다. 이때는 응급처치로 소석회 포화액을 사용하면 된다. 석회질 비료는 소석회, 생석회, 석회고토, 탄산석회, 패화석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가운데 소석회나 생석회를 사용해야 한다. 이때 다른 성분이 섞여 있는 소석회 비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석회나 생석회는 일반 농자재를 판매하는 곳에서 쉽게 살 수 있으나 생석회는 물과 반응하면 열을 내므로 주의한다.
◆소석회 포화액 만드는 법=200ℓ들이 물통에 물을 절반 정도 채우고 소석회 1~5㎏을 넣고 잘 저어 준 다음 다시 물을 가득히 채우고 저으면 아래에는 녹지 않은 소석회가 가라앉고, 윗부분은 맑은 소석회 포화액이 된다.
◆사용량=토양에 따라 다르지만 마사토는 2회 정도만 관주해도 토양 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관주 후에는 토양 5g에 물 25㎖를 넣고 가끔 흔들어 준 다음 5분 정도 지난 후 리트머스시험지를 이용해 토양 산도를 확인하면서 교정한다.
◆주의할 점=소석회 포화액과 요소나 황산암모니아와 같은 암모니아태 비료를 섞어 주거나 소석회 포화액을 관주한 후 바로 이들 비료를 주면 오히려 암모니아 가스 장해를 받으므로 피해야 한다. 소석회 포화액 관주 후에는 질산태 비료를 사용하거나 일주일 정도 지난 다음 암모니아태 비료를 주는 게 좋다.
곽창길 농촌진흥청 농촌현장지원단장은 “소석회 포화액은 토양 산도가 5.5 이하인 산성토양에서 작물이 심하게 장해를 받게 될 때 응급조치하는 방법이므로 재배 후에는 반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검정을 받은 후 석회비료를 사용해 산도를 교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544-8572.
<농민신문>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