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해일륜_52. 공부할 때에 불가불(不可不) 마군(魔群)이를 알아야 할 것(제7)
용성이 말하기를,
“공부하는 도인들은 마장魔障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마魔라 하는 것은 생사를 좋아하는데, 사람의 지혜를 끊으면 착한 법을 파괴破壞하며, 오욕五欲에 탐착貪着하는 것이다. 마왕魔王은 세 가지 악한 것이 있으니, 첫째, 악한 것으로써 해롭게 함에 악한 것으로 갚으며, 둘째, 사람이 나를 해하지 아니하는데 아무런 까닭 없이(無故) 악으로써 해롭게 하며, 셋째, 사람에게 은혜를 입음에도 갚기는 고사하고 도리어 해를 끼치는 것이다. 삼계 가운데에 마왕의 악이 가장 극심한 것이다.”
묻기를,
“무엇을 마왕이라고 합니까?”
대답하기를,
“대개 세계가 있으면 육도六途가 있고, 육도가 있으면 선악이 있으며, 선악이 있으면 사정邪正이 있는 것은 무궁겁無窮劫에 바뀌지 못할 정리正理인 것이다. 한량이 없이 옴으로부터 수없는 마왕은 다 말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가 경전經典 가운데 많이 본 것으로 말한다면, 욕계欲界에 여섯 하늘을 지나서 색계천色界天에 올라가기 전에 마왕의 궁전이 있는데, 가로 세로(縱廣)가 6천 유순이고, 복 받는 것은 욕계천과 같은 것이다.”
객이 묻기를,
“모든 마계는 몇 가지나 됩니까?”
대답하기를,
“두 가지 마魔로부터 여러 가지 마가 있으니, 하나는 나의 마음 가운데에서 생겨나는 마이고, 또 하나는 밖에서 들어오는 마이다.
첫째, 나의 마음에서 마가 일어나는 것이니, 첫째는 오음마五陰魔이고, 둘째는 번뇌마煩惱魔이며, 셋째는 산란마散亂魔이고, 넷째는 음란마陰亂魔이며, 다섯째는 탐마貪魔이고, 여섯째는 진심마嗔心魔이며, 일곱째는 즐거워하는 마(喜魔)이고, 여덟째는 슬퍼하는 마(悲魔)이며, 아홉째는 조금만 깨치면 자족한 줄로 아는 마(自足魔)이고, 열째는 잘 안다는 마(知解魔)이며, 열한째는 아만마我慢魔이고, 열두째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음마陰魔이며, 열셋째는 마음을 일으키는 천마天魔이고, 열넷째는 일으키기도 하고 안 일으키기도 하는 희론마戱論魔이며, 열다섯째는 인과因果가 없다는 마이고, 열여섯째는 사견마邪見魔이다. 범인의 마음 가운데 팔만사천 번뇌(塵惱)가 있기 때문에 팔만사천 자심마自心魔가 있는 것이다.
둘째, 외마外魔가 들어오는 것은 옛사람이 말하기를, ‘벽壁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겨나면 마가 침노한다’고 하였다. 원컨대 도 닦는 사람들은 목인木人이 꽃 보듯 새 보듯 하여 무서워하지도 말고 즐거워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혹 도 닦는 사람에게 음마든지, 천마든지, 귀신마든지, 이매망량마魑魅魍魎魔든지, 산정요괴山精妖怪들이 수도인修道人을 해롭게 하여도 업을 파괴하는 것이니, 간절히 마음에 주의注意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