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을 살아가는 우리네 대부분이 처음 대하는 전 지구적인 어려움에 놓이고보니 참으로 많은 부분들을 돌이켜 보게되고 또 방향을 다시 살피게 되더군요.
지난 한 해 어떻게들 보내셨는지요?
유래 드문 상황을 핑계 삼더라도 적조했음은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반성합니다.
한 해 살아 온 이야기를 한꺼번에 몇 장의 사진(실은 많습니다...;;)으로 덜렁 올리려 합니다.
스크롤압박이 있으니...
용서하시고 미리 담배 한 대나 커피 한잔 챙기시길...ㅎㅎ
올 해 첫 해를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맞이하고 왔습니다.
컴컴해서 집을 나서 언 바람을 달래가며...
그렇게 또 작년에 맞이했던 첫 해를 추억해가며 뜨거움 가득 안고 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그럭저럭 눈이 푸짐하네요.
아직은 그저 눈이 좋습니다.
이유없이 눈만 오면 즐거워집니다.ㅎㅎ
세상에서 젤로다 아까운 것 중 하나가 눈 녹아드는 것이라면....분명 철닥서니가 한참 없는 것이겠지요.ㅎㅎ
그래도 한 겨울 오기 전에 나무도 좀 해서 쟁였습니다.
아직 자르고 패야할 것이 1톤 덤프로 8차 정도 남아 있으니...
나무 패기 체험하실 분 계시면 일당 드려가면서 환영합니다.ㅎㅎ
제 껌딱지랑 같이 나무하러 댕깁니다.
안댈꼬가믄 삐져서 지랄지랄 합니다.ㅎㅎ
집 뒤 연못에 얼음폭포가 생겼습니다.
한참 때 같으면 외발 시겟또(뭔지 아실랑가요?) 쪼매 달려 주었을 거인디...
인자는 자중허기로...
제법 웅장하지요?
제법 겨울 맛이 났던 덕에 한 자 두께 이상 얼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연못에 토종붕어며 잉어. 메기...등 등이 살고 있고...
원앙이 가족들도 자주 오는 명소입니다.ㅎㅎ
겨울 초입에 또 저지래를 했습니다.
한 8년 써 오던 녀석이 이래저래 병치레를 하는 통에...
냅다.....(변신도 할거 처럼 생겼는데...우찌하는지는 잘...ㅎㅎ)
겨울되면 좋은 것 중 하나가 그래도 가끔 낙서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생긴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우찌 된 거이...영 늘지를 않네요 쩝.
올 해 3.000평이 넘는 콩을 심었는데...
정상적인 소출이라면 평작기준 3~4톤은 나왔을 것인데...
1톤도 못 건졌으니...쩝.
그래도 다행이 주문 받은 메주는 아슬하게 만들었지요.
그럭저럭 잘 말라서 잘 뜨는 중인 듯합니다.
매일 군불때서 뜨끈하게 모셔주어야 하는 귀한 몸들이시지요.ㅎㅎ
모한 곳의 수녀님들께서 직접 담으신 아로니아 와인을 맛보고 와서...
저도 얼려두었던 것들 몽땅 가져다가 와인 흉내내는 중입니다.
다익어 걸러지면 선착순으로다가 맛 보여 드리겠습니다.ㅎㅎ
가을 무를 늦게 파종하는 바람에...
겨우 시래기 몇 타래 건진 것이 전부입니다.ㅜ.ㅜ
그래도 씨 할 것은 몇 개 꿍쳐 두었지요.
배추도 쬐금 심어서 생협 보내고...
수집한다기에 그 핑계로...
냅다 놀러도 댕기고...
밭에만 있다가 이렇게 나오니...
얼매나 쒸~~인 나던지요.ㅎㅎ
그 사이...
토종학교 7기생 여러분들도 하룻밤 다녀가시고...
최고로 멋진 몇 분들도 하룻밤 다녀가시고...
고 하룻밤 사이에...
송이 몇 개 구워서 약차도 몇 잔 나누고...
쥐 구멍보다 쪼매 더 큰 집에서 호선생님 "쇼" 감상도 하고...
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무쟈게 재미있었습니다.ㅎㅎ
서숙농사도 쪼매했는데...
봉화군에 있는 모든 새들이 여기 다 온거 같은....ㅜ.ㅜ
참으로 기가 막힐 정도로 먹어치우더군요.
정말로 절반가까이 새들이 추수해 갔습니다.
씨 할것은 따로 묶어서 챙겨두고...
이삭만 베어와서 말렸다가 도리깨로 타작하면 쫌 쉽더군요.
흰들깨 짚입니다.
올 해 들깨도 소출이 영 시원찮더군요.
성근 도리깨질 해서 다시 채질과 키질로 마무리...
해가 갈수록 국화 꼬라지가 영...
내년에는 좀 신경 바짝 써봐야 것습니다.
고사이 전국먹거리연대 회의도 몇 번 다녀오고...
감자캐고 메밀도 좀 뿌렸고....
산에 다니다가 그 귀하다는 황철상황도 좀 모셔오고...
그나마 율무는 그럭저럭 평년소출을 겨우 내었고...
손으로 낫질해서 베어다가....
양이 좀 되는지라...장비의 힘을 빌려 탈곡. 건조 중인 모양.
그 뭐시냐 그...초록인가 파랑인가 마을에 보낸다고 심었던 검은찰옥수수 15.000여 포기.
태풍 연타로 두어번 직통으로 얻어맞고...
나머지는 돼지가족네들 아작내블고...
겨우 몇 송이 건져서 여기저기...ㅎㅎ
이넘의 도야지들...
진정 너그들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진건지 쩝.
남도쪽은 완전 물에 잠기고 다 쓸려버렸다던데...
그나마 여긴 그래도 어지간해서 다행인 고추들...
참으로 대견하고 고맙고 또 고마운...
씨 할라고 모셔둔 칠성과 수비.
잘 생겼지요?
콩밭매기...
징헙니다요.징혀...
그래도 요라고 단풍들면...
한아가리콩은 요맘 때 수확 안하면...
전부 다 튀어서 씨들이 알아서 다시 밭으로 가버린다는.
늦게 심은 녀석들이 참으로 다행이도 이렇게...
한여름...
토종배추모종도 몇 곳 나눠주고...
이 숙녀분.
꼭 토종배추로 자기가 김장할거라고...ㅎㅎ
후기를 전달받지 못해서 성공했는지는 잘....
껌딱지는 쳐 놀고앉았고...
내는 풀밭에 심은 감자찾아 3만리 하고...
풀을 두번씩이나 베었구만...완전 개무시 당하고...쩝.
호박도 쪼매 심어 팔아 먹었고...
수박이라는 도박을 올 해도 쪼매 했었고...
산뽕...
몇 아름 되는 나무 아래 있으면...
한끼 채울만큼 떨어집니다요.ㅎㅎ
개량 수퍼오디는 감히 범접하지 못할 귀한 맛이지요.
농진청 콩 특성 연구...
시작은 아주 잘 정리된 밭에...
깔끔하게 시작했는데...
별스레 긴 비에 둑이 터져 내리고 결국은 다 쓸리고...
돌무더기가 덥친 곳에 말뚝만 외롭습니다.ㅜ.ㅜ
이른 봄.
밭 장만하다가 실증나서 산자락 두리번 거려 얻은 대물 더덕.
자태가 제법 요염해 보입니다.ㅎㅎ
소주병보다 우람했습니다.
밀.보리도 새들이 그렇게 좋아라 하는지 원.
역시나 새들이 절반 이상 거두어 갔습니다.
이 맘 때가 제일로 다 신납니다.
마구 뜯어다 된장 대충 쓱쓱 발라....
자연 산채 관심 있으신 분들은 봄 철에 놀러 오시길...
많이는 몰라도 고급진 산나물 30여종은 일러 드리겠습니다.
4년째 들어서는 도라지들이고...
씨 받으려고 키우는 중입니다.
여긴 산마늘 구역이고...
산에다가 이렇게 삼씨를 뿌려 종포를 만들고...
이른 봄에 뭉텅뭉텅 솎아다가 여기저기 북향받이 혼합림에 대충 던져두면...
몇 해 지나면 요라고 자라 오릅니다.
여름에 동창녀석들 왔기에...
보물찾기도 좀 시키고...
그럭저럭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때로는 산소절단기에 아크용접기에....
다 닳아서 너널거리는 바가지도 좀 손보고..
또 이렇게 뵙고 싶은 분들 만나러도 댕기고....
토종고추모종 나눔도 좀 하고...
평택에도 다녀왔더군요.
돈도 많이 벌었었던...ㅎㅎ
코로나 벌거지 잡아 보갓다고...
지난 봄에 벌구지 잡는 연습으로 이런 짓도 해보고...
30여미터....
우째 이런 실력으로다간...
그래서 여태 코로나가 안없어 졌는 모양입니다..ㅎㅎ
한 해 농사를 고추씨 불리기부터 시작하지요.
지난 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아마 올 해도 그럴 듯.
지난 해에 맞이 한 첫 태양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유.무정들의 안온과 평화를 빌었었지요.
마음을 정성껏 모으지 못했던지...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넘쳤던 한 해 였던거 같습니다.
부디...
올 해는 작년에 빌어 던 그 원이 꼭 꼭...더 넓어지기를 다시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정말로 다 읽으신 분들께는 나중에 뵈면....
힘껏 웃어 드리겠습니다. ㅎㅎ
올 해도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첫댓글 끝까지 잘 읽어습니다. 책도 이리 끝까지 읽으면 얼마나 좋은까요. 책은 재미없는데 님의 글과 사진은 참 재미납니다.
아이구..다 읽으셨다니..ㅎㅎ
다음에 뵐 때 꼭..시원하게 웃어드리겠습니다.ㅎㅎ
무탈하시지요?
@불유구(不踰矩) 네 재미나는 놀고 있습니다
부러운게 두개 있네요...^^~
스케또와 더덕...
스케또를 아신다니..ㅎㅎ
더덕은 딱...더덕 맛이 나더군요.ㅎ
와..엄청난 농사입니다.이걸 어찌 다 ..흉내도 못내겠습니다,만.그래도 잘 보고 배워봅니다.애쓰셨겠고 또 올 한해도 건강한 농사 지으시게요
잘 지내시지요?
올 해는 제주도도 겨울 일기가 제법 사나웠다고 하던데...
농장 나무들 해는 입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몸 잘 살펴가시면서 지내시기를 빕니다.
항상 응원의 기도를 하겠읍니다.
봄꽃 한창되기 전에 기회 닿으면 묵은 새배 드리러 한번 가 뵈어도 될지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무쟈게 게을러서...
무얼 잘 기록을 못합니다;;
대충 얼렁뚱당 거리다보니 또 해가 바뀌더군요.ㅎㅎ
그리 설렁설렁거리는 중입니다.
어느 것 하나 똑 뿌러지는게 없지요.쩝.
와~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소풍가서 보물잦기 하고 싶네요^^
덕분에 고추가루와 콩 잘 먹고 있습니다
껌딱지가 주인은 확실히 지켜 줄 것 같습니다~ㅎ
꽤 많은 양을 여기저기 숨겨 두었으니...
인연닿으시면 한번 찾으러 오시길요.ㅎㅎ
껌딱지가 그래도 의리는 좀 있습니다.ㅎㅎ
멋진 한해를 보냈구료.
올해도 한번 잘 놀아봅시다~^^
못 뵌지가 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 한 것이...
올 해는 탁배기 한 사발 나눌 기회가 꼭 생기기를 빌어 봅니다.
끝까지 안 읽을 수 없는데요, 밭 보면서 딴 생각이 (와~~ 부자다~~ ㅎ) 드네요.
불유구님 밭 보니, 날씨는 다 핑계같네요. ㅋㅋ
부...부자...일까요?ㅎㅎ
땅거지 비스무리 한 처지입니다. 해마다 농협에 돈 빌린 거 갚는다고 용쓰는 중인데...아직도 다 못 갚았습니다.;;
한편의 시화전 잘 감상했슴다. 멋지십니다!
아이구...무슨 전까지라시니...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한해를 멋지게 보내셨네요.
마구마구 공감하고 있습니다.
농사량에 감탄 중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껌딱지 눈빛에 반했습니다 진짜 강쥐이름이 껌딱지 인가요? ㅎㅎㅎ
반달 가슴 곰을 닮아서...이름이 "곰"입니다.ㅎㅎ
일명 반달가슴개...라고 신품종(?)은 아니고요.ㅎㅎ
욕심만 잔뜩 떠벌려 놓고 사는 중입니다.
헐...
불유구님 앞에서 농사 짓는다는 말을 어찌 할 수 있을꼬!!
농사의 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저럴수가 있단 말인가...
아이구야...그 무슨...
욕심만 많아서 땅으로부터 착취를 일삼는 못된 무지랭이에 불과합니다요...ㅜ.ㅜ
근처에 살았으면 나무자르기체험도 하고 싶고, 얼음폭포에서 미끄럼도 타고 싶네요. 대단 합니다. 건강이 제일 중요 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지난 한 해는 코로나로 인해 참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인연닿으면 또 언제 가까이서 뵐 기회가 있겠지요.
얼음도 지치구요.ㅎㅎ
선생님도 건강 유념하시고...
새 해에는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빕니다.
오랜만에 들렀더니 불유구님의 한해를 다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한번 놀러가고 싶은 불유구님 댁이 상상이 되네요^^
한해 수고 많으셨고 다가오는 한해는 기도한 것들이 꼭 성취되시기를 저도 응원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기회를 꼭 만들어서라도 봉화로 견학한번 가겠습니다.
불유구님 존경합니다^^
무탈하시지요?
이런 시국에서는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여기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몇 해 전에 진주에서 봰 후로 벌써 꽤 여러해가 지났습니다.
사립이 없는 집이니 지나는 길이 있으시거든 아무때고 들리셔도 반가울 듯합니다.
존경이라니요..;;
가당키나 한 말씀이실지.;;
선생님께서도 복 된 한 해 되어가시고...
무엇보다도 천금보다 귀한 건강 잘 살피시기를 빌겠습니다.
@불유구(不踰矩) 잊지않고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불유구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