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16) 중국 광둥외국어외무대학교 이케다 사상 심포지엄- 메시지
평화창조의 힘은 자기 생명에
지난 5월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광둥외국어외무대학교에서 이케다 사상 심포지엄을 열었다. 중일 양국의 연구원 약 40명이 참석해 ‘행복을 창조하는 힘’을 주제로 이케다(池田) SGI 회장의 업적을 통한 올바른 행복관을 이야기했다. 이 심포지엄에 SGI 회장이 보낸 메시지를 게재한다.
지난 5월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광둥외국어외무대학교에서 이케다 사상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에는 중국과 일본의 연구원 약 40명이 참석해 ‘행복을 창조하는 힘’을 주제로 활발히 토론했다. 팡판취안 광둥외국어외무대학교 부총장은 ‘이 심포지엄이 중일우호 나아가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시초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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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에서 전개하는 교육과 학술의 존귀한 네트워크가 아시아로, 세계로, 언제나 신선한 영지의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리운 광저우에서 존경하는 선생님들이 여는 심포지엄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대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장소를 제공한 광둥외국어외무대학교를 비롯해 개최에 힘써 주신 관계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주제는 ‘행복을 창조하는 힘’이라고 들었습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얼마나 심원한 명제인지 모릅니다.
모든 인간사회의 움직임은 철학과 종교는 물론이고 학문과 과학, 나아가 정치와 경제도 결국 한 사람 한사람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인류의 행복을 창조하기위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끊임없이 되돌아가야 할 원점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자신의 전문분야를 뛰어 넘어 각계의 지성과 흉금을 터놓은 대화를 거듭하고 씩씩하게 현실사회로 뛰어 들어 서민과 고락을 함께 나누면서 탐구해야 할 주제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21세기의 이상적인 모습과 인류가 나아가야할 진로를 가장 보편적인 차원에서 되묻는, 참으로 의의 깊은 시도입니다. 저는 진지하게 도전하는 석학 선생님들에게 커다란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선생님들과 함께 참석하고 토의한다는 마음으로 세 가지 의견을 간단히 이야기하겠습니다.
마음은 화가처럼
첫째, ‘인간생명을 신뢰하는 데서 행복을 창조하는 힘이 솟습니다.’
저는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행복은 은총이라 하여 외부에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내면에서 창조하는 것입니다.
중국을 비롯해 동양의 선철(先哲)들은 그것을 위한 힘이 만인의 생명에 엄연히 갖추어졌다고 명확히 논하고 제시했습니다.
6세기에 귀국의 대철인 천태대사 지의(智顗)는 대승불전의 정수인 ‘법화경’을 바탕으로 ‘일념삼천’이라는 생명론을 완성했습니다. ‘마하지관’에서는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 마음은 능숙한 화가와 같다)’ 라는 ‘화엄경’의 한 구절을 인용해 그것을 단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탁월한 화백이 자유로운 경지에서 명화를 거침없이 그리듯, 인간은 자기 마음과 자기 생명에서 모든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佛法)에서는 더욱 알기 쉽게 “복(福)은 마음에서 나와서 나를 빛나게 하느니라” (어서 1492쪽) 하고 설합니다.
외부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생명에 무한한 행복의 원천이 있습니다.
이 행복의 원천에 눈뜨는 일은 한 사람 한사람에게 살아가는 기쁨을 안겨주고 고난에 도전하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자신감을 끄집어냅니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불안과 불신이 소용돌이치는 시대이기에, 이러한 인간교육을 계발하는 격려를 더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인류는 앞으로 더욱 외적인 대우주의 실상을 해명하고 새로운 영지의 세계를 탐구할 것입니다. 그 해명과 더불어 대우주를 감싸는 내적인 인간생명에 더 깊게 빛을 쏘아, 일체를 행복의 창조로 활용하고 연동하는 지혜의 용현을 더욱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심포지엄은 그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힘써라!
“청년은 인류의 희망입니다.” 1980년 4월, 시즈오카연수원에서 문화대혁명의 박해를 꿋꿋이 이겨낸 중국의 문호 바진 선생(왼쪽 둘째)과 이케다 SGI 회장이 중일우호의 매래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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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행복을 창조하는 힘은 타자(他者)와 공생하고 연대할 때 빛납니다.’
제가 거듭 대화한 문호 바진 선생은 이렇게 썼습니다.
“지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무릇 자신의 행복을 타인의 고통 위에 구축하고, 이런 저런 방법을 도모해 그 행복을 유지하려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한다.”
일부러 엄하게 행복의 정도(正道)를 표현하셨습니다. 일찍이 저도 간사이 소카학원을 개교할 때, 창립자로서 신입생들에게 ‘타인의 불행 위에 자신의 행복을 구축하면 안 된다’는 지침을 보냈습니다.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 행복을 구축할 수 없습니다. 자타 함께 행복을 기원하고 타인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행동해야 합니다.
거기에 진정한 충실이 있고 행복은 자연히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은사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군국주의에 맞서 싸우다 2년 동안 투옥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은 평화의 투사입니다.
은사는 공자의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억지로 시키지 말라)’이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청년에게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베풀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황폐한 사회에서 솔선해서 민중봉사의 모범을 보이며, 동서냉전체제 아래 ‘지구민족주의’라는 평화와 공생의 비전을 내걸었습니다.
지금 세계는 지속가능한 지구사회를 창조하기 위해 환경이나 에너지 문제는 물론이고 인간의 안전보장을 위해 폭넓은 분야에서 연대를 맺고 협력하는 일이 절박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또 자타 함께 행복을 창조하는 청년세대의 특권인 ‘생명의 열과 힘’을 더욱 고양시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다음 달부터 귀국의 인민대외우호협회를 비롯해 상하이문화발전기금회, 상하이무용단과 제가 창립한 민주음악협회(민음)가 공동 제작한 무용극 ‘따오기’ 공연도 일본 전국에서 열립니다.
중국과 일본의 우호를 상징하는 따오기를 모티브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그리고 인류가 계승할 평화의 마음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훌륭한 무대입니다.
오직 하나 ‘청년들의 행복’을 바라며 어떠한 차이도 뛰어넘어 대동단결하고 교육과 문화의 교류를 끈기 있게 촉진하는 곳에 인간주의의 공생과 연대가 반드시 확대된다고 나는 깊이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정의는 반드시 성취
그리고 셋째, ‘행복을 창조하는 힘과 평화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힘은 일체불이(一體不二)’라고 서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곳 광둥성에서 태어나 광저우를 기점으로 역사회천(歷史回天)의 대업을 완수한 쑨원 선생은 ‘대학’의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라는 팔조목(八條目)을 들어 “한 사람의 인간을 안에서 밖으로 발전시키면, 한 사람의 인간 내부에서 시작해 ‘평천하’까지 이르게 한다”고 설했습니다.
한사람 한 사람의 행복 없이는 세계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또 세계평화 없이는 한 사람 한사람의 진정한 행복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쑨원 선생이, 계속되는 시련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인간혁명으로 행복을 창조’하고 ‘사회변혁으로 평화를 창조’하는 운동을 일관해서 추구하신 일에 저는 새삼 감동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 근저에는 ‘선은 번영하고 악은 멸한다’는 하늘의 법칙에 따르는 한, 반드시 정의를 성취할 수 있다는 쑨원 선생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대투쟁을 펼친 쑨원 선생의 생애를 소설 ‘신·인간혁명’에 써서 세계의 벗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쑨원 선생은 광둥성의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로를 내는 데 비유하면 나는 가시나무를 쪼개고 베어내는 사람이고, 그대들은 다리를 놓고 돌을 까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대들의 책임이 나보다 훨씬 더 무겁다.”
쑨원 선생의 이러한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사람이 오늘 여기 모인 지성과 인격의 교육지도자 여러분입니다.
저도 선생님들과 함께 ‘명천회경호(明天會更好, 내일은 더 좋아진다)’라는 불굴의 낙관주의로 세계평화를 위한 황금의 다리를 놓아, 민중이 행복한 대도(大道)를 열 결심입니다.
끝으로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모든 분의 건승과 영광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메시지로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5.16) 중국 광둥외국어외무대학교 이케다 사상 심포지엄.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