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벽난로인 미소1호 또는 미소2호의 버닝타임은 얼마나 될까요?
어떤 난로들은 버닝타임이 10시간이나 된다고 자랑하기도 하는데, 버닝타임의 기준이 조금은 모호합니다. 불을 붙이기 시작해서 완전히 재가 되어 불씨가 하나도 없을 때까지를 버닝타임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얼마나 많은 양의 나무를 넣고 버닝타임을 재는 것일까요?
겨울이 다가오고 주문도 많아서 주중에는 오창 작은세상에 내려와 있습니다. 와보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앞마당에 제작되어 있는 컨테이너에서 잠을 잡니다. 미소1호가 설치된 찜질방입니다.
주로 미소2호를 설치해드리러 가서 고객의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하고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그중 하나는 얼마나 오래 타느냐는 것입니다.
대충 대여섯 토막의 나무로 한두시간 타고, 숯이 재가 되려면 두세시간 혹은 서너시간 이상이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이미 미소2호를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도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실 듯 합니다.
# 타는 시간 실험
오늘은 500ml 생수병 정도 굵은, 길이는 조금 더 길어서 25~30cm 정도인 참나무 여섯 토막으로 타는 시간을 실험해봤습니다.
여섯 토막라고 해봐야 지름 20cm 정도인 자르지 않은 통나무 1개에 불과합니다. 난로를 사용해보신 분들이 들으면 웃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으로 뭘 할 수 있냐고 핀잔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 나무 준비
사진처럼 생수병보다 조금 더 굵은 것도 있고 더 얇은 것도 있습니다. 여섯 토막.
2. 불 지피기
종이계란판 1개를 이용해 불을 붙입니다. 문을 열면 바람이 화실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종이에 불을 붙일 때부터 연기가 실내로 나오지 않습니다.
3. 3단 개폐문으로 연소 세기 조절
보통 난로는 커다란 문이 1개 달려 있고 불을 붙인 다음에는 계속 닫아놓아야 합니다. 문을 열면 연기가 실내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밀유지를 얼마나 잘 해주었는지가 난로의 평가 요소이기도 합니다.
미소난로는 기밀유지를 포기한(??) 난로입니다. 문을 열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기밀유지라는 항목으로 다른 난로와 성능을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미소난로는 화실에 문이 3개 달려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초기에 불을 빨리 붙이기 위해 윗쪽 문 2개 또는 3개 모두 닫아줍니다. 문을 닫으면 빨려 들어가는 바람소리가 엄청 크게 들립니다.
4. 원적외선을 즐기는 난로
어느 정도, 화실에 넣은 나무 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10분~20분 정도 문을 닫아 불을 세게 붙이고 그 다음엔 문을 열어줍니다.
야외에서 모닥불 피우듯이, 부엌에 있던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듯이 불이 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원적외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1시간이 지났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여섯 토막의 나무가 거의 숯이 될 때까지 1시간 걸렸습니다.
숯이 되고 1시간 반이 지났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여전히 많은 불씨가 남아있습니다.
5평 크기의 컨테이너 실내 온도는 불을 붙이기 전 16도에서 26.9도로 매우 훈훈한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 버닝타임에 대한 생각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간에도 여전히 많은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2시간 반 정도 지났습니다. 완전히 재가 되려면 한두시간 더 걸릴 것이고, 달구어진 난로의 열기가 다 식고 실내의 온도도 처음처럼 16도까지 낮아지려면 몇 시간이 더 지나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버닝타임은 벽난로를 사용하는 실내의 온도로 출발해서 실내 온도가 다시 그 온도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으로 측정해보는 것이 의미있을 듯 합니다.
"나무가 얼마나 오래 타느냐 보다는 생활하는 거주 공간이 얼마나 따듯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만약 이런 방법으로 버닝타임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 실험을 하고 있는 5평 크기의 실내 공간에서의 버닝타임은 12시간 이상이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겨우 참나무 여섯 토막으로 말입니다. 저녁7시에 실험을 시작했고, 이 상태에서 잠을 잘 것이고 내일 아침에도 실내 온도는 20도 가까이 유지하고 있을 테니까요.
참고로 이 실험은 미소1호로 하는 것이어서 축열된 바닥의 열기가 있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더 오래 따듯한 것이고, 만약 미소2호로 실험한다면 이 보다는 덜 할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타느냐는 것으로 난로 성능을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나무를 완전히 태워 사용가능한 열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도 의미가 있습니다.
미소난로는 나무를 다중 연소시켜주는 기술로 개발된 특허 등록된 제품입니다. 다중 연소로 나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열량을 조금이라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나무 양을 줄이더라도 난방효과가 높은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멋쪄요 역쉬 미소난로
저도 콘테이너 찜질방을 만드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 날을 기다립니다 ㅎ ^_^
난로 위에 스텐레스물통 올려놔도 되나요?
목욕물은 무리고, 세안정도할수있는 더운물사용하면 좋겠어서요~
화실 윗부분에 올려놓으면 미지근한 정도는 됩니다.
ㅎ 여러 데이터가 필요하지요? ㅎ
와~우!
놀랍습니다.^^*
연료소모가 획기적이네요~~~~~ 그에따른 나무교체 인력소모도 적어지고요
좋은 작품입니다.
ㅎㅎ
훌~륭합니다.^^*
대단해요 앞으로 더욱 발전있기를 기원합니다
난로와 구들장의 하이브리드... 볼수록 경이롭습니다.
갖고 싶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런기술이 확산될수있음좋겟네요
역시 탐나는 모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