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명 받은 미담>
제목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가난을 안겨주고 아빠
어느 날 밤, 늦은 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곰팡이가 피어있던 천장엔 동그랗게 물이 고였고 한 두 방울씩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빗물이 방울져 내렸습니다.
어머니는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다 급히 양동이를 받쳐놓았습니다.
이 안타까움에도 돌아누운 아빠는 말이 없었다.
아빠는 며칠 전 우유 배달을 하다가 오토바이와 부딪쳐 팔을 다쳐 며칠째 일도 못하고 있었기에 아빠의 아픔은 더욱더 컸습니다.
아빠는 한쪽 손에 깁스붕대를 한 불편한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엄마에게 오천 원 짜리 한 장을 받아들고 천둥치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빠는 새벽1시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나는 우산 하나를 받쳐 들고 대문 밖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어느 곳에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들어서는데...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폭우 쏟아지는 지붕 위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빠였습니다.
아빠는 천둥치는 지붕위에 사나운 비를 맞으며 외롭게 앉아 있었습니다. 아빠는 깁스한 팔을 겨우 가누며 깨어진 기와 위쪽 위에 우산을 받치고 있었습니다.
비바람에 우산이 날아 갈까봐 한 손으로 우산을 붙들고 있는 아빠 모 습이 너무나 힘겨워 보였습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아빠를 부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눈물에 젖은 채 엄마가 말했습니다.
"아빠가 가엾지만 지금은 아빠를 부르지 말자. 너희들과 엄마를 위해 서 아빠가 저것마저 하실 수 없다면 더 슬퍼하실 지도 모르잖아." 엄 마는 목이 메여 더 이상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빠를 바라보는 내 눈가로 끝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가 난을 안겨주고 아빠는 늘 아파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아빠는 천둥치는 지붕 위에서 가난을 힘껏 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하얗게 새벽이 올 때까지...
-2000년도 한국도덕운동협회 효를 주제로 한 공모전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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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