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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위치하고 있는 몽양 여운형 기념관에 다녀 왔다.
몽양 여운형 선생께서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묘곡이라는 곳에서 출생하여 배재학당을 중퇴하고 평양의 장로교회연합 신학교 수학한 후 중국 난징(南京)의 금릉대학(金陵大學)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1918년 신한청년당을 조직하여 김규식을 파리강화회의 대표로 파견 하는 등 신한청년단 활동을 했는데 이 운동이 바로 3.1 운동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다고 한다.
1919 상해임시정부의 수립에 힘썼으며 임시의정원 의원과 외무부 차장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사상과 애국정신을 교육시키기 위해 인성학교(仁成學校)를 설립하였고 일본을 방문하여 일제 고위관리들과 여러 차례 회담하면서 일제의 자치제 제안을 반박하고 즉시 독립을 주장하였다.
그는 1926년 중국혁명운동이 실패한 후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9년 상하이에서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1932년 출옥하였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건국 준비를 위해 조선건국준비위원회(朝鮮建國準備委員會)의 결성을 주도하고 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해방 후 우익 진영의 이승만, 송진우, 중립적인 김구, 좌익 쪽의 여운형 등 4인 체제의 치열한 정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1945년12월 고하 송진우, 1947년 7월 몽양 여운형, 1949년 6월 백범 김구 등 3인은 차례로 정적에 의해 암살을 당했다.
이렇듯 독립운동을 하였음에도 몽양의 공산당 입당 전력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 반열에 끼지 못했다.
더구나 몽양의 셋째 딸 여원구(모스크바 대학 졸업)는 1946년 월북한 후 북한에서 고위직의 지위를 부여 받고 있던 중
2002년도 서울에서 개최된 8 · 15 민족통일대회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부의장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부친인 여운형의 묘소를 참배하여 헌화를 한 바 있다.
그러다가 2005년 3·1절에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이 추서된 데 이어 2008년 2월 21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이 추서되었다.
오늘 답사한 몽양기념관은 경의중앙선 전철 '신원역'에서 약 500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715년도에 지어져 있었던 기역자 기와집 안채와 기역자 바깥채로 되어 있었던 몽양의 생가는 6.25 전쟁 와중에 소실 되었으나 양평군민들의 노력으로 2011년도에 복원되어 기념관으로 탄생하였다.
신원역에서 기념관으로 가는 길 '몽양길'은 경사지고 매우 한적하다.
그 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있어서 미끄럽기도 했다.
이 길과 나란히 있는 '양평물소리길'을 걷는 행인과 어쩌다가 마주 칠 뿐 산새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하다.
한적한 길 좌우측에 휘날리는 배너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도로 옆에 듬성 듬성 세워져 있는 몽양의 어록을 새긴 큼지막한 돌의 글자를 더듬어 읽으면서 가는 길이 지루하지도 않고 힘도 들지 않았다.
고개 마루에는 말끔하게 단장된채 덩그러니 서 있는 '묘곡골애오와공원'이 보인다.
공원에는 거대한 병풍 처럼 생긴 석벽에 몽양의 조각상화 함께 그의 활동을 기록해 놓았다.
지형에 맞춰 설치한 반원형 석벽이 매우 아름답다.
몽양 기념관에 도착하여 입장권 매표소에 경로 우대 어디서나 대접받는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당당하게 입장하여 기념관 전시품을 관람하였다.
몽양 선생의 서체가 내 눈을 끈다.
정말 멋진 필체를 보면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그리고 암살 당시의 유품에서는 숙연함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유품 중 상의에 남겨진 선혈 자욱을 보면서 몽양 선생님의 넋을 기리는 마음으로 잠깐 묵념을 드리면서 이렇게 말씀 드렸다.
"선생님 그 당시 혼란했던 이 나라가 이제는 세계 10위안에 드는 경제 부국이 된 것을 지하에서 보고 계신지요? 보고 계시다면 편히 눈을 감고 영면하시옵소서~"라고
관람을 마치고 퇴장 하려는데 안내 직원께서 나를 포토 죤으로 안내를 한다.
포토존에서는 바라보이는 정면에 있는 모니터에서는 여러 장면의 몽양 활동 당시의 흑백 사진을 보여 주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에서 셔터를 누루면 사진 1매을 인화해서 준다고 한다.
나는 몽양이 샹하이에서 휴식 중 촬영한 사진을 선택하고 그 옆에 서서 인증샷을 촬영했다.
그런데 사진을 받고 인물 대조를 했는데 몽양 선생님의 생전 사진이 나보다 10년 이상 적은 나이때 촬영된 사진이라서 내 얼굴이 무척 늙어 보여서 죄송했다.
몽양 선생께서는 지금 생존해 계시면 132세 이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