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5구간(늦은목이-도래기재)
1.산 이름 : 선달산, 박달령, 옥돌봉
2.소재지 :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춘양면 예당리
3.산행코스 :생달마을-늦은목이 ←(1.8km)→ 선달산 ←(5.1km)→ 박달령 ←(1.5km)→ 987봉
←(1.2km)→ 주실령갈림길 ←(0.28km)→ 옥돌봉 ←(2.7km)→ 도래기재
0.생달-늦은맥이재 - 1시간20분 - 선달산 - 1시간40분 - 박달령 - 1시간10분
– 옥돌봉 - 40분 - 도래기재 (6시간)
4.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6.84 km, 산행시간 : 6시간 00분
5.산행 안내 : 동서울-봉화버스- 택시-상운사-늦은목이 출발,
도래기재-승용차(아줌마)-서벽버스-춘양숙박
0.춘양-도래기재버스-07:30,17:20 춘양에서 숙박 도래기재 택시 15,000원
0.동서울-봉화(춘양)버스 07:40 봉화-생달마을,용운사택시 25,000원
늦은목이-도래기재 구간
10월은 단풍의 계절 산행하기에 참 좋다. 친구는 올해 말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자고 하지만 몸도 따라주지 않으니 건강을 생각해서 내년 상반기로 넉넉히 잡았다.
벌써 해가 짧아져서 아침 첫 전철을 타려면 어두워서 나가야 한다. 봉화가는 첫 버스를 타고 봉화에 도착하여 물야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저렴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물야에서 택시를 찾으니 없고 결국 봉화택시가 온다고 한다.
경비 아끼려다 시간만 낭비하고 택시로 산운사 생달마을 까지 가서 늦은목이로 오르는 입구에 도착했다. 늦은목이 입구는 지난번 여름 친구들과 잠깐 놀다간 곳이다. 입구에서 조금 오르다 알바를 조급하고 늦은목이에 올라 선달산으로 향한다. 지속적인 오름으로 발걸음이 느려짐을 느끼게 한다.
아인슈타인을 거론하지 않아도 산행의 오름과 내림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힘겹게 오르는데 낮 익은 어래산으로 향하는 외씨버선길 리본과 우리들의 산행의 흔적인 경북도계리본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반가움에 사진 한 장 찍는다.
그리고 선달산 정상에 올라 물을 먹으며 긴 한 숨을 쉰다.
추웠던 날씨도 어느새 바람은 잠잠하고 햇살마저 따뜻하게 내려주니 기온이 올라가 산행을 즐기는데 그지없이 좋다.
선달산에서 박달령으로 가는 길은 대체로 고도가 낮아지지만 조금씩 높이고 많이 하산하는 식인 작은 톱니바퀴처럼 하산을 하는 코스가 반복된다.
지루할 뻔 한곳에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타는 듯했다. 산길 전체가 울긋불긋하여 잔치 준비를 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우리의 가을은 언제나 미련만 남겨두고 또 우리들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선달산 옹달샘을 지나 저 멀리로 옥돌봉의 위용에 놀라 한결 여유 있게 내려선다. 나의 선 곳의 고도가 낮아지면 질수록 옥돌봉은 더욱 거대한 모습으로 나를 위협하듯 다가온다.
박달령에 도착하여 차량이 넘나들지는 못하지만 주실령에서부터 대간 허리를 따라 이어져 온 임도가 도래기재까지 연결되어 있는 박달령에서 옛 추억을 곱씹으며 비교적 널찍한 능선 안부에서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박달령 산신각 옆으로 옥돌봉으로 가기위해 산행을 시작한다.
박달령에서 옥돌봉까지는 3km 밖에 되지 않는 거리지만 고도를 꾸준하게 높여야하고 또한 산행의 말미인지라 체력적으로 힘든 시점이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진행한다.
생각보다 길이 험하지 않고 지루하게 펼쳐져 있어 큰 힘들이지 않고 문수지맥 분기점에 도착했다. 문수산으로 가는 능선을 한참동안 눈을 돌려 발을 띠지 못하다가 지근거리에 있는 옥돌봉에 올랐다.
옥돌봉은 산 아래로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첩첩산골이면서도 조선 성종때 발견돼 널리 알려진 탄산수 오전약수를 품고 있다.
골이 깊고 인적 드문 곳이지만 약수터 뒤로 봉화 물야면과 춘양면을 연결하는 주실령이 있어 이곳을 넘나들던 보부상들에 의해 오전약수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과거에는 오전약수를 마시고 몸을 씻으면 한센병도 고칠만한 정도였다고 하니 가까이에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를 경유해서 들러볼만한 곳이다.
옥돌봉은 웅부에서 시산제를 지낸 곳이라 익숙한 곳일 뿐만 아니라 여기선 내려서기만 하면 도래기재이기에 이제 산행은 끝이 났다는 안도감에 의해 반가운 곳이다.
우리나라의 오지 중에서도 오지인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와 우구치리를 연결하는 약 650m나 되는 해발고도인 도래기재에 도착을 하니 썰렁한 도래기재를 지나가는 차량들의 굉음들이 낮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를 따라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몸이 자꾸만 움츠려 든다.
이곳에서는 버스도 없고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마침 1톤트럭이 지나가는 것을 합승을 원했더니 60대 아줌마 2명이 버섯 채취를 위해 왔다기에 버스타는 곳 서벅까지 태워주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열번? 정도하고 춘양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해는 저물고 어두워지니 무지 추웠다.
1시간을 넘게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피곤한 몸을 버스에 기대고 춘양에 도착하여 모텔에서 여정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