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자치연구소 연구위원회는 올 해 3월부터 매월 '코로나19이후' 라는 대주제 아래 다양한 내용으로 포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진행되는 달달 포럼의 소주제는 청소년 건강입니다. 심장전문의, 한의사, 정신건강 전공 교수를 초청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청소년 건강 문제와 대안들을 조망해보고자 했습니다.
발제자로 참여한 세 분 전문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조금씩 다르게 청소년 신체와 정신 건강을 이야기했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나게 된 다양한 청소년 건강의 문제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치부하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입하며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강휴 원장님은 등교 중지 이전과 이후의 평균 체중, 비만지수, 혈당 등을 비교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의료계는 물론이고 국가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연길 원장님은 학교 안과 밖 청소년들을 대비하여 설명하면서, 경제와 건강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 안에서의 교육적 개입이 필요하다 말했습니다. 박은아 교수님은 제2차 정신건강 종합대책과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간주하고 관리하는 외국의 정책들을 설명하며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역설했습니다.
세 분은 코로나 19로 인한 생활 환경의 변화가 비만이나 정신건강 문제를 가속화시켰고,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런 문제들이 지속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지켜보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이강휴 원장님은 코로나에 노출되었던 청소년 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인지심리학적 관찰이 필요하겠다는 의견도 피력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만지표가 악화되고, 전반적인 신체활동이 감소하며, 흡연이나 게임 중독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부정적인 영향만 있었던 것일까요?
2021년 청소년통계에 의하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코로나 이후에 가족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되었고, 주관적 건강 평가는 17년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박교수님은 중2 딸과 '나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질문에 대한 찬성 응답이 97.7%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소통했습니다. 교수님은 코로나로 인해 청소년들이 학교에 안가면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해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생활스트레스는 감소했지만, 학업스트레스는 코로나19이후 더 증가한 양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발제와 토론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확인했던 것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의미가 있었던 건 앞으로 코로나19의 시대 속에서 청소년 건광과 관련하여 어떻게 적응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나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 눈 건강 등이 악화될수도 있지만,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자기 몸을 관리하면서 건강한 온택트 활동(예: 비대면 체육대회도 가능)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이후에 주관적 건강 평가가 더 좋아졌고,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났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긍정적 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나 활동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함께 여전히 사회적 약자 위치에 있는 청소년, 그 중에서도 특히 학교 밖이나 제도권 밖에 있는 사각지대의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지속적인 관심과 개입을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고민이라고 나타난 공부(2021년 청소년 통계에서 13~18세 청소년 고민 1위, 46.5%)와 학업스트레스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번 달달포럼을 통해 다학문적인 접근과 소통의 필요성도 새삼 느껴보았습니다. 건강 관련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소통을 하다보니, 다양한 대안과 함께 공통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나 방향성이 정리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과정들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 과정에 달달포럼이 중심이 되길 바래봅니다.
* 제19회 달달포럼 방송과 워크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