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여행 2009년 10월 10일 ~ 11일
드디어 밥을 먹으러 간다.
사실 고창에 도착하면 '복분자 칼국수'를 먹고
선운사와 돋음볕마을을 본 다음 저녁을 먹는 게 나의 계획이었는데.
칼국수를 먹고 싶지 않다는 종다리의 반항(?) 때문에 밥 때가 늦어졌다.
그러게 나의 계획에 복종하라니까.
하여간 말은 되게도 안 듣는다. ㅡㅡ;;
식사할 곳은 백합 요리로 유명하다는 '호수가든'
네비게이션으로 설정해놓고 왔는데,
차를 세우고도 어딘지 잠깐 헤맸다.
그만큼 눈에 띄지 않는 허름한 식당.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시골에 있는 쬐끄만 동네 슈퍼 같은 느낌의....
지금 장사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고민해야 하는...
정말 낡은 건물.
그런데 그 허름한 건물 내부는 이렇다.
이건 완전 '반전' 수준이다.
메뉴는 유리 테이블 아래 고정되어 있다.
맛있다는 백합회무침 小를 주문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전어회(전어회 맞죠? ^^;;).
조개무침.
(무슨 조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바지락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 블로그 보니 노랑조개라고...)
등갈비.
반찬이 넘 훌륭하다.
하지만 종다리......
전어회는 안 좋아한다고 안 먹고
등갈비는 냄새 난다고 안 먹는다.
덕분에 내가 먹을 양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좀 먹어주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등장한 백합회무침.
복분자주는 서비스~!
난 백합 요리는 처음 먹어본다.
그건 종다리도 마찬가지다.
난 백합이 이렇게 큰 조개인 줄 몰랐다.ㅎㅎ
오이와 당근을 얇게 채 썰어 무쳤다.
백합 하나에 야채와 마늘을 함께 집어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찬다.
(마늘 편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
아....
이런 맛의 조개가 있을 수 있나?
정말 탱탱하고 쫄깃쫄깃하고.
게다가 너무도 깨끗하다는 느낌.
청정바다의 느낌..
새롭다.
양념에도 무슨 비법이 있는 걸까.
회무침은 보통 초고추장을 이용해서 새콤달콤매콤한 맛인데.
물론 이 백합회무침도 말로 표현하자면 새콤달콤매콤한데....
그 '새콤'과 '달콤'과 '매콤'의 조화 정도가 정말 뛰어나고.
그 어느 하나도 과하지 않다.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재료와 좋은 양념이 만나 환상의 요리를 만들었다.
밥을 주문하면 비벼먹을 수 있게 이렇게 준비해주신다.
담백시원한 조개탕과
밑반찬.
고창에서 식당 세 곳에 갔는데, 모두 가지 반찬이 나온다는 점이 특이했다. ^^;;
밥에 백합회무침 올리고 썩썩 비벼먹는다.
크흑~ㅠㅜ
최고최고!!!!
맛있다.
밥 먹고 나오니 마당에는 들어올 때와 다른 풍경.
마당 가운데 백합 껍질이 버려져 있었다.
이렇게 버려진 껍질은 깨져서 마당 바닥재(?)가 되어 주고 있다.
호수가든 특유의 인테리어.ㅎㅎ
그런데 호수가든에서 백합회무침을 맛나게 먹고 나오니,
이런 플랭카드가 걸렸다.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맙시다.
ㅡㅡ;;
아니 왜, 회무침 식당 앞에 이런 걸.....
맛있게 먹고 나온 사람은 뭐야....ㅋㅋ
다시 차를 타고 가다가 갯벌을 보고 내렸다.
갯벌도 참 넓구나....
하긴 바다가 넓으니 갯벌도 넓겠지.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다.
찾아가실 분은.....
(명함에 약도는 없더라고요.)
첫댓글 백합에 미치는 1인이거늘.... 아흑... 너무 하셨슴돠~~
백합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미칠 만(?)하더라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