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단순한 유흥거리, 또는 시간 떼우기 용을 넘어섰을 때…
속물적인 시사해설자는 종종 유행하는 음악은 단지 귀를 위한 풍선껌, 즉 다시 말하자면 일
회용품에 지나지 않는, 별 볼일 없고 문화적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르게 한 번 생각해 보자.
마일즈나 비버즈의 노래가 세상을 바꿀 것 같지 않은 건 사실이라 할지라도 몇몇의 노래(마
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포함한)는 정말 수십 년을 거쳐 세상을 바꿔온 게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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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 “Billie Jean”
“빌리 진”은 대단했다. “스릴러”로 말하자면 음악 산업의 “죠스”였고, 말 그대로 빼어났고,
완벽했으며 영원한 블록버스터를 창조해낸 셈이었다.
앨범의 싱글곡이었던 “빌리 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마이클 잭슨을 수
퍼 스타로 만들어준 “문워크”를 선보였고, 그 당시에는 MTV의 역할이 대단했고, 팝 문화가
지금 같지 않았다.
에미넴 – “The Real Slim Shady”
“나처럼 입고 걸으며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우리들 중에 몇 백만 명이 존재한다.” “내
세대” 그리고 “신이 여왕을 구한다.”에서 보이듯이 에미넴은 하나의 거대한 운동이 될 수 있
는 혁명적인 것들이 어떤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첫 번째 앨범이었던 슬림 새디는 괴
상하고 인생에 낙오된 녀석이지만 두 번째 앨범이 나오기도 전 에미넴은 그 자신의 금발군단
을 거느리게 되었다.
거대한 그의 팬들에 못지 않게 이 노래는 노래를 변형시키기 시작했었던 불법 다운로드 현상
을 촉발한 첫 번째 히트작이기도 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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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에이드 – “Do They Know It’s Christmas?”
밴드 에이드는 그들이 성장할 때 다른 자선 녹음을 보면서 원했던 바로 그대로라고 볼 수 있
다. 이 노래는 1980년대의 일회용 팝이라고 볼 수도 있고, 또 시간을 초월한 팝 클래식으로
볼 수도 있다. 솔직히 밥 겔로프와 미지 우어가 며칠을 거쳐 애를 쓰고 필 콜린즈가 드럼을
맡은, 그런 가치가 느껴지기도 하고.
하지만 12월만 되면 한 달 내내 모든 가게와 펍에서 이 노래는 흘러나오고 몇 십 년 동안 때
만 되면 재탕, 삼탕을 하고 있다. 이 밴드 에이드는 라이브 에이드로 이어졌는데 그게 영원
히 자선 활동의 방식을 변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수 천 명의 삶을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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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 “Piggies”
누가 록앤롤을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팝을 누가 발명했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건 바로 비틀즈니까. 그들은60년대를 통틀어 눈을 크게 뜨고, 흥겹게 산들바람을 일으켰던
장본인들이었고 점점 더 실험적이고 흥미로우면서 진보적인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건 즉시
새로운 박하향과 같은 클래식이 되었다.
하지만 “피기스”는 종말의 시작이었다. 1968년 비틀즈는 더 이상 흥겨울 수 없었는데 조지
해리슨이 조직의 탐욕에 대해, 세금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노래
는 시리얼 킬러였던 찰스 맨슨이 가사를 억지 해석하여 피를 부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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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걸즈 – “Wannabe”
1996년 사람들은 “걸 그룹”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팝뮤직은 틴에이지 소녀
들에 대해서만 노상 떠들었기에 이제부터 그들은 소년들을 좋아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한
추세가 계속되었고 뮤직 사업은 다른 방향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다섯 명의 여성이 미니스
커트를 입고 “지그-아-지그-아하”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건 단지 우스울 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90년대 가장 큰 젊은이의 문화적 현상이 되었고, 누구도 지속적인 효과로 이
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여성 파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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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키 브랜스톤 그리고 그의 델타 캐츠 – “Rocket 88”
록앤롤은 리듬앤 블루스가 점점 변해가면서 오늘날 나인 인치 네일즈와 같은 록가수를 탄생
시킨 그것이다. 엘비스, 빌 할리, 척 베리와 리틀 리차드 같은 록스타들은 열심히 노래를 부
르긴 했지만, 첫 록앤롤을 녹음한 사람으로는 1951년 백 밴드인 “더 킹즈 오브 리듬”과 함께
“잭키 브랜스톤과 그의 델타 캐츠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녹음했었던 이케 터너(부인인 티나
터너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그 사람)가 인용되곤 한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와 같은 리스트에 대해 확신할 수 없거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음악에
대해 의심을 한다 할지라도 록앤롤이 늘 세상을 바꿔왔던 순간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마시
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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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 – “Smells Like Teen Spirit”
커트 코베인은 늘 그가 첫 번째가 아니라고 인정했던 첫 번째 인물이었다.
아마 그건 이 노래가 위대한(유도적인 것이긴 하지만) 노래였고, 비디오 아이콘이었다는 점,
그리고 코베인은 가장 귀여운 퇴폐적 가수였기 때문에 그럴 거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이
노래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성공을 이룬 노래였고, 그들 밴드 역시 엄청난 성공을 했다.
음악, 패션, 그리고 십대의 불안은 그 이후 달라졌다. 커트가 환생해 웃고 있는 티셔츠를 입
고 있는 건 단순히 어린 아이들만이 아니었는데 왜 사람들은 로버트 패틴슨을 견뎌내야 한다
고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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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피스톨 – “God Save the Queen”
그들이 처음 나온 펑크 밴드도 아니었고, 또 이 곡이 그들의 첫 번째 혹은 최고의 싱글도 아
니었지만 어쨌든 이 노래는 1977년 영국을 뒤흔들었다.
20세기에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 쇼크가 부족하진 않았지만 이 곡이 1위곡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라운 일이라 그것에 반하는 차트가 부정조작 되기도 했다. 지금 들어보면 음
은 귀에 익숙하고 뭐 별 다를 것도 없다. 그리고 가사 역시 어떤 선서나 젊은이들에게 부적
당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지도 않고 말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미래가 없다.. 정말 우린 그렇게 생각한다.”과 같은 조합으로 니힐리즘
과 왕정주의에 반하는 펑키적 신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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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이트 스트립스 – “Seven Nation Army”
실은 이 노래는 그저 당신을 좀 헷갈리게 하기 위해 여기에 존재한다.
2003년부터 전통적인 록 음악은 망가졌다고?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모든 세대는 그들만의 “물 위의 연기”(번역자주: 원래 딥 퍼플 그룹의 노래 제목인데 인상적
인 장면을 의미하는 듯 보임)를 가지고 있는데, 그건 당신의 머리를 떠나지 않을 쉽게 화제에
서 벗어나는 그런 것, 그리고 배우려고 기타를 가진 모든 여드름투성이의 아이들 뭐 그런 것
과 같은 것이다. 당신은 잘 알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Seven Nation Army”는 “Stairway to
Heaven”을 능가했다.
이 음악으로 수 많은 아이들이 기타를 치겠다고 덤벼들었고, 여성이 드럼을 치는 게 괜찮게
되었다. 바로 이런 게 세상을 바꾼 것이다. 당신이 알다시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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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힐 갱 – “Rapper’s Delight”
물론 이 노래는 세상을 바꿨다. 그건 힙합을 창조한 수 많은 트랙 중 하나고, 아마 주류로
팝 라디오에서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선율이 아름다운 음악의 형식을 가장 대표하는 것이
기도 하다. 그건 멋진 그 당시의 감정적인 디스코 킹을 본 땄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하지만 뭔가 아이콘적이고도 주류가 되기에는 뭔가 매우 이상하기도 했다. 거의 15분 정도
의 길이가 계속되면서 점점 이상하게 수퍼맨과의 섹스를 상상하게 만드는 X 등급이 되어 갔
으니까.
.
첫댓글 빌리진~~~ 반복듣기로 잘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