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작을 해야할까요?
느낀 바가 참으로 많았던, 꽉 찬 하루였는데
막상 글로 남기려니, 생각보다 어렵네요.
두서없이 긴 글이 될거 같으니 먼저 양해말씀 부탁드릴게요.
사실 뮤지션이 좋아 간 방송이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제 마음은 올댓뮤직에 향해있답니다.
그리하여, 제 후기는 뮤지션들이 아닌 올댓뮤직에 헌정합니다. ㅋㅋ
제 1탄
이한철님의 올댓뮤직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follow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cm가 공개방송에 출연한다는 걸 알게 됐죠.
작년부터 10cm에게 온전히 마음을 빼앗겨온 저로서는 놓칠 수 없는 하나의 특이벤트였죠.
더군다나 그들의 단독콘서트(2/12)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있는 또 하나의 라이브 공연이었기에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더랍니다.
지하철에서 공연을 한다는 올댓뮤직의 아이디어.
그 이벤트를 위해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힘들게 준비해주셨을 방송관계자분들
(그리고 당연히 그 이벤트에 응해준 10cm와 친절한 한철님)
생각해보니 11:02 춘천행 기차였으니 얼마나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셨을까요.
우리 방송이 밤 11시즈음 끝났으니 12시간 이상을 준비해주신 거잖아요.
20대 중반때 케이블 방송국에서 조연출로 일해본 적이 있는 저는 그 노고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예쁜 장면을 위해 고생하시는 감독님들
내내 서서 진행하시면서도 얼굴에 짜증한번 안보이시고 뮤지션들이 노래를 하면 같이 흥겨워하시던 FD님
PD라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으시게 탈권위의 극치를 보여주신 PD님
그리고 올댓뮤직에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시는 최상의 MC 한철님
이 분들의 따뜻한 마음씨, 방송을 열심히 만들어주시는 그 진중함이 스튜디오에서 그대로 느껴져서
시작은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보러간 곳이었는데
그 스튜디오를 나오면서는 올댓뮤직의 팬이 되어 나오게 되었어요.
10대때는 공부를 핑계로,
20대때는 진로와 연애를 핑계로.
(아...제 나이 나오나요? ^^;;)
마음만큼 적극적으로 음악과 소통하지 못했었어요. 아니 just a radio kid 라고 해두죠.
라디오와 음악방송이 전부였고 물론 남들보다 콘서트에 많이 다니긴 했지만
제가 음악에 가지고 있는 애정만큼은 못미쳤다 생각해요. 그때만 해도 제게는 대규모 공연들만 존재했거든요.
그러던 제가 30대가 되면서..헛헛...프리랜서로 일하게 되고 연애세포가 죽어버리게 되면서,
그리고 클럽공연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저는 10cm란 뮤지션에 빠지게 되어 정말 열심히 공연에 다녔죠.
그런데 제 포인트는 이게 아니구요.
그거 아세요?
올댓뮤직 관계자분들과 그리고 특히나 한철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거.
10cm, 정열군과 철종군이 그렇게 많이 웃고 밝은 표정으로 그렇게 많은 얘기 한거 저 처음 봤어요.
물론 그간은 그들이 MC나 DJ없이 공연위주로만 했기에 더 그렇게 느껴진 걸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게 모두 한철님의 힘이고 능력이라구요.
후배들에게 한철님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하늘같은 선배님인데도 후배들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지
한철님의 인성을_감히 제가 평가하지만은_한눈에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특별한 공개방송이었답니다.
또한 전 며칠전인 12일에 10cm의 단독콘서트를 다녀왔는데,
물론 콘서트와 공개방송을 비교한다는게 이상하지만,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콘서트만큼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어찌보면 콘서트는 관람료 지불한 공연이었고, 우리 올댓뮤직 공개방송은 완전 무료 공연이었잖아요.
그렇게 기회비용(?)으로 따지면 올댓뮤직이 더 훌륭했다 말할수도 있겠죠? ^^
특히 제가 마음이 찡--- 했던 순간은,
우리 센스쟁이들, 10cm가 한철님의 '슈퍼스타'를 부르다가 정열군이 가사를 깜빡 했잖아요.
그때 우리 한철님이 너무나 훈훈한 표정으로 노래하시면서 무대로 올라오시던 그 장면이에요.
정말 어디 가도 볼 수 없는 완전 최고의 명장면!!!!!!!!!!!!!!!!!!!!!!!!!!
후배의 실수에도 그저 본인의 노래를 깜짝선물로 준비해줬다는 이유로 마냥 즐거워하시고 고마워하시던 한철님의 마음씨
그리고 예정에도 없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음악을 즐기시는 그 모습
그리고 후배에게 맞춰주며 코러스를 넣으시던 그 모습
전 이 장면, 이 순간 잊지 못해요.
열두시간이 가까이 되는 녹화시간인데도 제일 열심히 관객들에게 맞호응해주시던 모습
음악방송을 정말 즐기시며 진행해주시던 모습
그리고 그런 한철님과 함께 좋은 방송 만들어주시는 올댓뮤직, 춘천KBS 스테프분들
그냥 마음이 너무 따뜻했어요.
어느샌가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TV방송들, 음악방송들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으니까요.
경춘선이 생긴게요.
우리 올댓뮤직 이란 프로그램이 나올줄 알고 미리 나온거 아닐까요? ^^
저는 앞으로 경춘선에 자주 몸을 실을 거 같아요. 올댓뮤직의 가족이 되었으니까요.
단지 10cm만을 보러가기 위해 일회성에 지나지 않은 '척'하는 팬이 아니라는 걸 꼭 몸소 보여드릴게요.
다음에 가면 꼭 따로 감사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 꼭 기억해주세요.
올댓뮤직 올레!!!!!!!!!!!
제 2탄
조금 아쉬웠던거. 우리 올댓뮤직을 위해서. 감히 올려봐요.
저는 열광석 11, 12좌석에 앉았어요.
8명 자리인데 자꾸 10명 앉을 수 있다고 하셔서 난감했던 바로 그 섹션.
결국 9, 10 좌석에 앉으셔야 했던 분들이 못 앉으시다가 더 명당 자리로 가셨었죠
제 뒷줄도 마찬가지로 10명이 앉기에는 좀 힘든 자리였죠.
chanPD님이 올리신 글대로, 착오가 있으셨나봐요.
열광석에 많은 분들이 앉는 것도 좋지만, 8명 자리가 maximum 같아요 ㅋㅋㅋ
참고하시라구요.
그리구요,
사실 관객과 소통하는 짧은 꼭지가 있어서 인상적이었구요 좋았어요
또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 실시간 라이브로 ㅋㅋㅋ 소통하는거라 더더욱 인상적이었구요
그런데요, 제가 그 날 조금 아쉬웠던건,
출연뮤지션과 관객의 소통의 경우,
뮤지션을 더 잘 알고 좋아하는 관객과 소통하도록 미리 살짝은 '짜고 쳐도' 좋을거 같단 생각을 했어요.
뮤지션의 이름도 모르고 음악도 잘 모른다는 분들이 그 당사자 뮤지션들 앞에 서는거 조금 그랬어요
그런 관객들이 나쁘다는게 아니구요 당연히 음악방송에 팬들만 와야된다는 것도 아닌데요
뮤지션과의 소통인 경우에는 뮤지션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팬과 소통하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구
그저 음악을 즐기시러 방송을 즐기시러 오신 분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을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감히 했어요
그리고 사진 촬영, 영상 촬영.
사실 저 조금 아까까지도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저 꾹 참다가 10cm 나왔을때 다른 분들이 한다는 이유로 저도 했거든요 ㅜㅜ
사실 올댓뮤직 '공지글' - 경춘선에서는 사진, 영상 촬영 무제한, 공개방송은 금지 - 을 본 저로서는
양심의 가책을 엄청 느꼈는데 순간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어요
일단 죄송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찍어대셔서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하악..하악, 쉽지 않더라구요. 핑계인가요?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조금 더 확실한 경계를 그어주셨음 좋겠어요.
영상촬영을 한 저로서는 어찌됐든 사과 말씀 드리구요. 유포 안하고 개인소장할테니 봐주시길.
제 3탄
사실 10cm, 철종님과 눈마주치기 이벤트할때 ㅋㅋ
한철님이 제 쪽 봐주시구선, 못뽑아줘서 미안한 표정 지으셨거든요.
그것도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어떻게 MC님이 일개 방청객한테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실 수 있는거죠?
완전 감동.
10cm랑 이벤트 한거보다 더 감동적인 한철님.
Mate만 받은 에그타르트, 그거보다 더 맛있는 거 들고 한철님께 가겠다고 꼭 전해주세요 ^^
그리고 저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화음 연습해갈테니 듀엣이벤트 이런거 혹시 하면 꼭 불러주세요 ㅋㅋㅋ
불독맨션 1집 갠소하고 있는 CD 들고 갈테니 상품으로는 친필싸인 ^^
2011년 2월 15일
경춘선을 놓치고 심야버스를 타고 강변터미널에서 수원까지 엄청난 택시비를 내고 귀가한 날이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은,
제 마음 구석구석을 꽉 채워온 날이었답니다.
올댓뮤직, 건승하세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깨알같은 후기에 감동하고 갑니다,,^^ 사진 촬영 관련해서는 저도 살짝 뜨끔하며 반성하는 바예요,,ㅜㅜ 사실 공연 전 관계자분께서 사진촬영은 플레쉬를 터트리는것, 사진찍는 소리나는건 하지 말아달라고 했기에,, 촬영에 방해되지 않게하면 될거란 생각으로, 촬영하지 않는동안 조용히 몰래 찍은건 사실이라 반성을 합니다,,(그 질문자도 저였기에,,ㅜㅜ) 그리고 공연도 너무 좋았지만 제작진에게 반하고 온 1人 여기 추가요!!ㅋ
3월 1일 스케쥴이 아직 안잡혀서. 혹시 가게 되면 뵐 수 있기를.
너무 과찬이라 몸둘바를...-_-; 지적해주신부분 꼭 참고하겠습니다^^
과찬아니에요. 겸손하시기까지 ㅋㅋ
FD유진입니다 ^^ 한글자 한글자 빼놓지 않고 감사히 읽었습니다 ^*^ 서서 진행하면서도 저조차 올댓뮤직이 항상 즐거운건 어쩔수없는 것 같아요 다음에도 꼭 다시 찾아주세요 ^^
성함이 유진님이셨구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고생하세요. 응원하러 또 갈게요.
저랑 같은 버스 타셨네요. 알았으면 오는 길에 많은 얘기 나눴을텐데...!ㅋㅋ 정말 MC 한철님 짱이죠?ㅋ 바야흐로 듀엣 이벤트~ 저도 엄청 땡기네요!!ㅋㅋㅋㅋ
이번에도 가시죠. 으..전 일정이 아직 안나와서 고민고민 ㅜㅜ
으아~ 3탄ㅠㅠㅠ 제가 눈 마주치기 이벤트 나갔던 사람이거든요ㅠㅠ 괜히 씨끄럽게 소리질러서 제가 나가게 된 거 같네요;; 그래도 즐거우셨죠?ㅠㅠㅠ 담번엔 조용히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