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교육운동본부(상임대표 심성보)는 10월 21일(금) 오후 6시 흥사단 강당에서창립 9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식 및 1부 모드니 교육정책포럼, 2부 창립 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모드니 교육정책포럼 두 번째 마당’은 “교장공모제 시대, 시민사회의 실천과 대안”을 주제로 교육 희망의 청사진을 함께 그리기 위해 ‘새로운학교네트워크’, ‘행복세상을여는교육연대’와 흥사단교육운동본부가 공동주최, 흥사단교육운동본부가 주관하여 열렸다.
다양한 가치를 모으기 위해 황호영(새로운학교네트워크 및 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서울 녹천중) 교사가 기조발제를 맡고, 이용환(공모교장협의회 정책위원장, 서울 상원초 교장), 박수미(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무처장), 김현국(정책연구소 미래와 균형 소장)이 차례 발표했다.
이날 포럼은 제안발표 형식으로 진행되어, 황호영 교사는 “공모교장제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이번 교장공모제 법제화를 통해 자율학교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나 내부형 교장공모가 확대되어 내부형공모교장과 혁신학교가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교직사회 내적으로는 교원승진구조의 근본적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교직사회 외적으로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학교 참여가 활성화되어 학교운영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학교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행령과 교과부 지침 제정 과정에서 정부의 입법 취지 왜곡 저지, 교장공모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지역 내 자율학교의 상황 파악, 교장공모 추진 주체들의 준비 정도와 역량 파악, 학교운영위원회 조직, 새로운(혁신)학교 준비모임 조직), 내부형공모교장의 역할 강화를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발제를 마치면서 “새로운 학교 만들기는 아직도 교육청, 교사, 일부 활동가 중심에 머물고 있어 내부형교장공모제와 혁신학교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실천과 연대를 강화하고 학교와 지역 중심의 풀뿌리 교육운동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정리했다.
다음으로 올해 3월부터 내부형교장공모제에 의해 교장에 선임되어 8개월간 교장으로 일하면서 경험담을 이야기한 이용환 교장은 “개인 교장으로서 뭔가 달라야 한다는 점보다는 학교 시스템 속에서 교장의 역할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으로 학교의 모든 권한은 교장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교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 만들고 지속되는 학교 중요사항을 합리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상원초의 학년에 교육과정과 예산을 위임하는 ‘작은학교제’, 학교의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단위인 ‘전체교직원회의’, 담임, 보직교사, 포상, 초빙 및 유예 등의 인사권한을 담당하는 ‘인사위원회’, 학부모의 학교운영참여권을 보장하는 기구인 ‘ 학부모대의원회’ 등을 들었다.
또한 “진정한 리더십은 솔선수범과 더불어 전문성에 바탕을 둔 수평적 소통과 협력을 통해 나온다는 생각으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교직원을 만나고 각종 동아리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려고 노력한다”고 마무리했다.
교장공모제 실시여부를 결정하고 선정의 중심인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박수미 사무처장은 “학운위의 위상이 심의에 그치는 제도적인 한계 속에서 그나마 회원 개인의 희생적 참여로는 학교 풍토를 근원적으로 변화시키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교사와 학부모를 비롯하여 교육에 관심이 있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들이 교사위원, 학부모위원, 지역위원으로 학운위에 진출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또한 교장공모제를 계기로 학운위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교사, 학부모, 지역위원이 뜻을 모아 학교혁신으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 현장 속에 있는 교사들의 인식전환을 요청했다. 그리고 교육의 주체로서 건강하고 민주적인 학부모회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주길 당부했다.
이에 김현국 소장은 “학교 거버넌스의 과제”를 주제로 네트워크 시대에 바람직한 학교 거버넌스를 제안하면서 우선 “납세자들이 학교 운영을 지배하는 행위가 학교 거버넌스”라고 정의했다.
학교 거버넌스를 모색하면서 학부모 위원의 이중 신분 딜레마 해결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기본적으로 학운위가 학교운영을 심의하고, 보조적으로 교사회, 학생회, 학부모회가 각자의 영역에서 학교 운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모교장제에 대비하여 학교 거버넌스 과제로서 교육계, 지역사회가 공모교장을 물색하고 공모교장 후보군에 대한 연수, 훈련, 공모 후보에 대해 교직원, 지역사회와 계획서 준비 단계부터 소통할 수 있기를 제안했다.
포럼을 마치면서 교장공모제 시대를 맞아 오늘 발표된 제안과 실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에 공감했고, 이후 학교 변화를 위한 전략과 대응 방향에 대한 관심과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