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72 _ 晉楚更覇 趙魏困橫
진초경패 조위곤횡
晉楚更覇 趙魏困橫
<晉 나라 진 / 楚 나라 초 / 更 다시 갱, 고칠 경 / 覇 으뜸 패
趙 나라 조 / 魏 나라 위 / 困 곤할 곤 / 橫 가로 횡
진나라(晉)와 초나라(楚)는 번갈아(更) 패권을 잡았고(覇)
조나라(趙)와 위나라(魏)는 연횡(橫)책으로 곤란을 겼었다(困).
▶ 한자공부
晉 : 날 일日(해)과 이를 진臸(도달하다)이 결합. 해가 솟아 하늘 위에 다다른다에서 ‘나아가다’.
楚 : 수풀 림林(우거진 나무)과 짝 필疋(한 곳으로 모이는 모양). 위로는 우거지고 아래로는 모이는 ‘가시나무’ 모습. 가시나무는 회초리로 만들기 좋아 ‘회초리’.
更 : 남녘 병丙(밝다→분명하다)과 칠 복攴(몽둥이를 든 보습). 분명한 쪽으로 향하게 한다는 데서 ‘바뀌다(경)’, ‘다시(갱)’. 기록을 경신更新. 계약기간을 갱신更新.
覇 : 덮을 아覀(비 우雨의 변형), 가죽 혁革, 달 월月. 비에 젖은 갑옷과 안장, 야간행군을 표현. 무력에 의해 으뜸이 된다는 데서 ‘으뜸’.
趙 : 달릴 주走와 닮을 초肖. 달리는 것과 같다는 데서 ‘날쌔다’.
魏 : 맡길 위委와 귀신 귀鬼(가면 쓴 사람이 제사 지내는 모습). 경외감을 일으킨다는 데서 ‘빼어나다’.
困 : 나무를 다발로 묶은 모습. 붙들려 괴롭다는 데서 ‘곤하다’.
橫 : 나무 목木과 누를 황黃(지키다, 황→횡). 문이 열리는 것을 막는 나무인 빗장을 가로로 끼운다는 데서 ‘가로’.
▶ 해설
패자란 제후(諸侯)를 모아 회맹(會盟)을 가져 맹주(盟主)가 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권위가 떨어진 왕실에게 매년마다 조회와 조공을 바치고, 천자를 대신하여 제후들을 감독, 통제하는 역할을 하여, 권위는 황제와 동일했다. 춘추시대에는 제(齊) 환공, 진(晉) 문공, 초(楚) 장왕, 오(吳) 합려(혹은 부차), 월(越)왕 구천 등을 춘추오패라 한다. 춘추시대를 지나 전국시대에 접어들자 전국칠웅(戰國七雄)으로 대표되는 제(齊).연(燕).조(趙).한(韓).위(魏).진(秦).초(楚)의 일곱 개 강국으로 압축되었다. 일곱 나라들은 서로 싸우기도 하고 연합하기도 하는 등, 복잡다단한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주로 상앙(商鞅)의 변법을 통해 7개 나라 중에서 가장 부강해진 진(秦)나라와 나머지 육국(六國)의 대립 양상으로 펼쳐졌다. 합종책과 연횡책이다. 합종책이란 진을 제외한 6국을 종(縱)으로 연합시켜 강대한 진나라와 대결할 수 있는 공수동맹을 맺는 전략이다. 실제 소진(蘇秦)이 육국을 연합시켜 진에 대항했을 때 진나라는 무려 15년 동안 함곡관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연횡책이란 횡(橫)으로 연합한다는 뜻인데, 6국이 횡으로 각각 진나라와 동맹을 맺는 전략이다. 진나라가 동맹을 맺은 어느 한 나라와 연합하여 다른 나라를 공격하면 여섯 나라의 합종은 저절로 깨지고 각자 고립되게 된다. 그러면 그 고립된 나라들을 하나씩 정벌함으로써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장의(張儀)의 연횡책이다. 연횡책으로 진秦나라는 가까이 있는 나라부터 먼저 공략하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전략을 썼다. 조趙나라와 초楚나라와는 화친을 도모하고 한韓나라와 위魏나라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천하통일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