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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離婁下篇(이루하편) - 02
孟子曰 大人者는 言不必信이며 行不必果오 惟義所在니라 맹자왈 대인자는 언불필신이며 행불필과오 유의소재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대인은 그 말에 반드시 믿음이 있기를 기약하지 아니하며, 그 행동에 반드시 소기의 결말을 기약하지 아니한다. 오직 의가 있는 데 따라서 행해 나갈 따름이다."
孟子曰 大人者는 不失其赤子之心也니라 맹자왈 대인자는 불실기적자지심야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대인은 그 어린아이 때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孟子曰 養生者 不足以當大事오 惟送死아 可以當大事니라 맹자왈 양생자 부족이당대사오 유송사아 가이당대사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부모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 봉양하는 일을 큰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직 죽은 후에 장례치르는 일이야말로 큰 일이라고 할 수 있다."
孟子曰 君子 深造之以道는 欲其自得之也니 自得之則居之安하고 居之安則資之深하고 資之深則取之左右에 逢其原이니 故로 君子는 欲其自得之也니라
맹자왈 군자 심조지이도는 욕기자득지야니 자득지즉거지안하고 거지안즉자지심하고 자지심즉취지좌우에 봉기원이니 고로 군자는 욕기자득지야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올바른 방법으로써 도를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은 스스로 깨달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깨달아 얻게 되면 그 도에 편안히 살 수 있게 된다. 도에 편안히 살 수 있게 되면 거기서 취하는 일에 깊이가 있게 된다. 그 일에서 취하는 것이 깊이가 있게 되면 가까운 일에서라도 그 근원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도를 스스로 깨달아 얻기를 바란다."
孟子曰 博學而詳說之는 將以反說約也니라 맹자왈 박학이상설지는 장이반설약야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설명함은 도리어 그 요점을 알기 위해서다."
孟子曰 以善服人者는 未有能服人者也니 以善養人然後에 能服天下하나니 天下不心服而王者 未之有也니라
맹자왈 이선복인자는 미유능복인자야니 이선양인연후에 능복천하하나니 천하불심복이왕자 미지유야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선만으로 남을 복종케 하려는 자로써 아직 남을 능히 복종케 한 사람은 없다. 선으로써 남을 가르쳐 준 다음에라야 천하를 복종케 할 수가 있다. 천하 사람이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서 왕자가 된 자는 있지 않다."
孟子曰 言無實不祥하니 不祥之實은 蔽賢者當之니라 맹자왈 언무실불상하니 불상지실은 폐현자당지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말은 상서롭지 못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상서롭지 못한 것은 현자를 은폐하기 위한 거짓된 말에 있는 것이다."
徐子曰 仲尼亟稱於水曰 水哉水哉여하시니 何取於水也시니잇고 孟子曰 原泉이 混混하야 不舍晝夜하야 盈科而後에進하야 放乎四海하나니 有本者如是라 是之取爾시니라 苟爲無本이면 七八月之間에雨集하야 溝澮皆盈이나 其涸也는 可立而待也니 故로 聲聞過情을 君子恥之니라
서자왈 중니극칭어수왈 수재수재여하시니 하취어수야시니잇고 맹자왈 원천이 혼혼하야 불사주야하야 영과이후에진하야 방호사해하나니 유본자여시라 시지취이시니라 구위무본이면 칠팔월지간에우집하야 구회개영이나 기학야는 가입이대야니 고로 성문과정을 군자치지니라
서자가 물었다. "중니는 자주 물을 찬양하여 말하기를 '물이여! 물이여!'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물에서 무엇을 취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근원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졸졸 흘러내려, 웅덩이를 채워 준 다음에 흘러가서 바다에 이른다. 근원이 있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므로, 이를 취했던 것이다. 만일, 진실로 근본이 없다면 7, 8월경에 비가 계속 내리게 되면 크고 작은 개울을 다 차게 할 수 있지만, 비가 그치게 되면 금방 말라 버리는 것은 가히 서서 기다려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사실보다 지나친 명예를 군자는 부끄러워한다."
孟子曰 人之所以異於禽獸者幾希하니 庶民은去之하고 君子는存之니라 舜은 明於庶物하시며 察於人倫하시니 由仁義行이라 非行仁義也시니라
맹자왈 인지소이이어금수자기희하니 서민은거지하고 군자는존지니라 순은 명어서물하시며 찰어인륜하시니 유인의행이라 비행인의야시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은 얼마 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은 그 얼마 되지 않는 인의의 마음을 내버리지만, 군자는 이를 보존해 둔다. 순임금은 모든 사물의 도리에 밝고 인륜을 체득하신 분이다. 그의 행동은 인의에서 온 것이지 억지로 인의를 행한 것이 아니다."
孟子曰 禹는 惡旨酒而好善言이러시다 湯은執中하시며 立賢無方이러시다 文王은 視民如傷하시며 望道而未之見이러시다 武王은 不泄邇하시며 不忘遠이러시다 周公은 思兼三王하사 以施四事하사대 其有不合者어든 仰而思之하사 夜以繼日하사 幸而得之어시든 坐以待旦러시다
맹자왈 우는 오지주이호선언이러시다 탕은집중하시며 입현무방이러시다 문왕은 시민여상하시며 망도이미지견이러시다 무왕은 불설이하시며 불망원이러시다 주공은 사겸삼왕하사 이시사사하사대 기유불합자어든 앙이사지하사 야이계일하사 행이득지어시든 좌이대단러시다
맹자가 말하였다. "우임금은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한 말을 좋아했다. 탕임금은 중용의 덕을 굳게 지키고, 현자를 채용하는 데는 그 출신을 가리지 아니했다. 문왕은 백성을 보기를 상처 입은 사람 보듯이 했고, 도를 바라보기를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바라보듯이 하였다. 무왕은 친근한 사람이라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소원한 사람이라도 잊어버리지 아니했다. 주공은 위에 말한 세 임금이 한 일을 모두 합쳐서 네 가지 일을 행하려고 하였다. 만약, 그것이 실정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생각하여 밤낮없이 연구하였고, 다행히 그 도리를 체득하게 되면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앉아서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다."
孟子曰 王者之迹이 熄而詩亡하니 詩亡然後에 春秋作하니라 晋之乘과 楚之檮杌와 魯之春秋一也니라 其事則齊桓晋文이오 其文則史니 孔子曰 其義則丘 竊取之矣로라하시니라
맹자왈 왕자지적이 식이시망하니 시망연후에 춘추작하니라 진지승과 초지도올와 노지춘추일야니라 기사즉제환진문이오 기문즉사니 공자왈 기의즉구 절취지의로라하시니라
맹자가 말하였다. "왕자의 사적이 없어지자 시도 없어졌다. 시가 없어진 뒤에 『춘추』가 지어졌다. 진나라의 승과 초나라의 도을과 노나라의 『춘추』는 모두 한가지다.『춘추』에 다룬 일은 제나라의 환공과 진나라의 문공 등에 관한 것이고, 그 글은 사관이 썼다.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춘추』속에 있는 의는 내가 외람되게 취해서 썼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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