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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희 사무국장 |
지역주민이 직접 계획한 사색(四色)으로 물드는 두꺼비생태마을 계획이 여기저기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우선 12월 1일 진행된 마을잔치 겸 주민보고대회에서 남상우 청주시장은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 오제세 국회의원은 중앙정부의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 중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황희연 교수도 이번 산남동 두꺼비팀의 전국대상을 축하하며 학계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였다.
이번 주민보고대회는 민관학(民官學)이 ‘사색(四色)으로 물드는 두꺼비생태마을’을 추진하기 위한 의지를 밝혔던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과연 이것이 의지만이 아닌 현실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의지라 할 수 있다.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정책의 가장 기본이 주민참여이다. 우리 사회에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행정에 참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민은 행정이 시키는데로 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 최근에 와서야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그 지역 주민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생태마을에서 진행되는 아파트협의회, 부녀회, 마을신문 등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은 전국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는 사례가 되고 있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지역이기주의로의 변질이다. 또한 보다 넓은 틀의 두꺼비생태마을주민협의회가 필요하다. 아파트협의회가 지금까지 주민참여의 기초를 다져왔다면 앞으로는 상가, 단독주택, 환경단체, 자생동아리 등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자주적인 주민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 틀에서 ‘사색(四色)으로 물드는 두꺼비생태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구체화 시켜야 한다.
다음으로는 청주시와 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내년도 살고싶은도시만들기 시범사업에 이번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주민들의 행정참여의 대표적인 사례가 마을만들기(まちづくり)이다. 1970년대 후반에 마을만들기라는 용어가 일반화 되어 일본 전역에 마을만들기 붐이 형성되었다. 활력이 넘치고 쾌적한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무원들만의 힘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청주는 타 도시에 앞서나간다고 할 수 있다. 살고싶은 청주만들기협의체 운영 조례가 그것이라 할 것이다. 민관학이 참여하여 만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운영조례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청주시에서 얼마나 주민참여가 현실화되고 있는지에 대해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살고싶은청주만들기협의체 운영조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도 청주에서 주민참여 모델사례가 만들어져야 한다. 성공한 모델이 만들어지면 일본의 경우처럼 전국적인 확산은 어렵지 않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서울시의 광화문 스노우보드대회 같은 대형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두꺼비생태마을 만들기와 같이 주민 스스로 참여하여 꿈을 키우고, 이것을 현실화한다면 이것이 바로 도시의 경쟁력이 아닐까. 따라서 청주시와 시의회에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말로만 녹색수도라 말할 것이 아니라 친환경생태마을 육성 지역조례를 만들어 시범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청주의 강남’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도시형 생태마을이 ‘사색(四色)으로 물드는 두꺼비생태마을 만들기’로부터 시작 되길 희망한다.
박완희 (사)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