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이야기(제55회)
정저지와(井底之蛙)
김종환 金鍾煥
코로나19가 있어도 세월(歲月)은 쉬지 않고 흘러 1월(月)을 보내고 벌써 2월(月)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일상(日常)이 변화(變化)되었고 정지(停止)되기도 했지만 학생여러분은 열심(熱心)히 자신(自身)이 할 일을 찾아서 잘 하고 있으리라 선생님은 믿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여러분의 희망(希望)을 달성(達成)할 수 있고, 부모(父母)님의 기대(期待)에 부응(副應)할 수 있고, 나아가 국가(國家)와 국민(國民)을 위한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2월(月) 12일(日)은 우리 민족(民族)의 가장 큰 명절(名節)인 설날입니다. 코로나19가 물러가서 온 가족(家族)과 친척(親戚)들이 모여 반갑게 인사(人事)도 나누고, 어른들에게는 세배(歲拜)도 하고, 맛있는 음식(飮食)도 누어어 먹게 되기를 선생(先生)님은 간절(懇切)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상(世上)을 살아가면서 견문(見聞)이 좁은 사람을 비유(比喩)해서 말하는 ‘정저지와(井底之蛙)’에 대해서 소개(紹介)하겠습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는 다른 말로는 ‘정저와(井底蛙)’ ‘정중와(井中蛙)’라고 하나, 모두 견문(見聞)이 좁음을 비유(比喩)하는 말입니다. 학생(學生)여러분은 살아가면서 정저지와(井底之蛙)라는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자(漢字)와 한문(漢文)도 함께 배워서 지식(知識)도 많고, 지혜(智慧)도 겸비(兼備)한 어른으로 성장(成長)하기를 선생님은 바라고 있습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
‘井’자의 훈음(訓音)은 ‘우물 정, 우물난간 정, 정전(井田) 정, 별이름 정, 반듯할 정’이고, 부수(部首)는 ‘두 이(二)’다. 우물의 난간(欄干)을 본떠서 만든 상형문자(象形文字)입니다. 지금도 하회(河回)마을이나 시골에 가면 그 모습(模襲)을 볼 수 있습니다. ‘밭갈 경(耕)’자를 보면 왼쪽에는 쟁기의 모양(模樣)을 본뜬 ‘쟁기 뢰(耒)’가 있고, 오른쪽에는 ‘샘 정(井)’자가 있습니다. 쟁기를 가지고 밭을 갈 때는 우물의 난간(欄干)처럼 반듯하게 밭을 갈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한자(漢字)입니다. 밭을 구불구불하게 갈면 씨를 뿌리기도 힘들고, 수확(收穫)을 할 때 불편(不便)하겠지요?
‘底’자의 ‘훈음(訓音)’은 ‘밑 저, 바닥 저, 이를 저, 이룰 저, 그칠 저, 어찌 저, 어조사 저, 초고 저’이고, 부수(部首)는 집이란 뜻으로 ‘엄 호’라고 하나 ‘집 엄(广), 마룻대 엄(广)’이란 뜻을 알아야 한자(漢字)를 제대로 이해(理解)할 수 있습니다. 집의 의미를 확대(擴大)하면 나라가 될 수 있고, 천하(天下)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한자(漢字)는 ‘근본 저(氐)’로 부수(部首)는 ‘각시 씨(氏)’이나 이제는 ‘각씨 씨’로 바꾸어야 맞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씨 씨(氏)’자의 옛날 음(音)이 ‘시’이기에 지금은 바로잡아 ‘씨’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본 저(氐)’는 ‘각씨 씨(氏)’ 밑에 ‘한 일(一)’을 넣은 한자입니다. ‘씨’의 밑 부분(部分)을 표시(表示)한 것이기에 ‘근본 저(氐)’라고 하는 것입니다. 집이나 나라에서 가장 밑바닥에 해당(該當)되기에 ‘밑 저(底)’라고 합니다.
‘之’자의 ‘훈음(訓音)’은 ‘갈 지, 이를 지, 이 지, 어조사 지, ~의 지, 및 지, 끼칠 지, 쓸 지’입니다. 부수(部首)는 ‘삐침’이라고 하나 ‘뜻과 음(音)’은 ‘삐침 별(丿)’입니다. 그러니 ‘지(之)’의 획수(劃數)는 4획(劃)이 됩니다. 4획(劃)으로 아는 학생(學生)은 드물기에 대부분(大部分) 위에는 ‘점 주(丶)’를 찍고 밑에는 ‘새 을(乙)’자를 쓰지만, 2획(劃)으로 쓰면 정확(正確)하지 않고 틀린 것입니다. 여러분은 꼭 4획(劃)으로 기억(記憶)하고 쓸 때는 편하게 2획(劃) 또는 3획(劃)으로 써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와(蛙)’자의 ‘훈음(訓音)’은 ‘개구리 와(왜), 음란할 와(왜)’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개구리를 벌레나 곤충(昆蟲)으로 생각했기에 왼쪽에 ‘벌레 훼(虫)’를 넣었습니다. ‘충(虫)’이 하나면 원래 ‘벌레 훼’이고, 두자이면 ‘벌레 곤(虫虫)’이나 컴퓨터가 모르는 한자라 선생님은 답답합니다, 오른쪽에는 ‘홀 규(圭), 용량단위 규, 모 규’입니다. 이 ‘규’의 음(音)이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닮았기에 ‘규(圭)’자를 넣은 것입니다. ‘홀 규(圭)’는 ‘흙
토(土)’를 두 자(字)를 포개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쌍토 규(圭)’라고 부르기도 하나, 옥편(玉篇)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란 정저와(井底蛙), 정중와(井中蛙)로도 사용(使用)하고 있으나 같은 뜻입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란 ‘우물 안의 개구리’란 뜻으로, 견문(見聞)이 좁아 세상(世上) 형편(形便)을 모르는 사람의 비유(比喩)로 사용(使用)하는 고사성어(故事成語), 4자성어(四字成語)입니다.
세상(世上)에는 정저지와(井底之蛙)이면서도 잘났다고 시끄럽게 떠들고 자신(自身)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많이 알고 지혜(智慧)로운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정저지와(井底之蛙) 수준(水準)의 사람이란 것을 알기에 상대(相對)를 해주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그런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많이 알아도 겸손(謙遜)해야 지혜(智慧)로운 것입니다. 그래야 존경(尊敬)을 받게 됩니다. 모르면서 떠드는 것을 보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좁은 우물 속에 살아가는 개구리가 우물에서 올려다보는 좁은 하늘을 마치 온 세상(世上)을 아는 것처럼 떠든다면 어떻겠습니까? 하는 이야기가 언제나 똑 같겠지요?
와명선조(蛙鳴蟬噪)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도 있습니다. 개구리와 매미가 시끄럽게 운다는 뜻으로 속물(俗物)들이 시끄럽게 변설(辯舌)을 농(弄)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졸렬(拙劣)한 시문(詩文)을 가기키기도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과묵(寡黙)하여 어지간한 일은 말없이 지켜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꼭 필요(必要)할 때 촌철살인(寸鐵殺人)과도 같은 짧은 말로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책(冊)을 한 권(卷)만 읽은 사람은 없겠지만, 비유(比喩)하여 책(冊)을 한 권(卷)만 읽은 사람을 제일(第一) 무섭다고 합니다. 그것만 가지고 계속 고집을 부리고 주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學生)여러분은 많은 책(冊)도 읽고 경험(經驗)도 많이 하여 정말 현명(賢明)하고 지혜(智慧)로운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정저지와 井底之蛙
나이가 들면 견문(見聞)과 지식(知識)이 넓어야 하는데
나는 고희(古稀)가 되어도 정저지와(井底之蛙)로구나
얼마나 더 살면 지혜(智慧)로워 지고
얼마나 더 살면 우물 밖의 세상(世上)을 볼 수 있을까?
날마다 신문(新聞)을 보고
날마다 소년문학(少年文學)을 보고
날마다 논어(論語)와 맹자(孟子)를 공부해도
이 공부는 끝이 없으니
나는 아직도 정저지와(井底之蛙)로구나!
공부 밖에서 세상(世上)을 보고
지혜(智慧)로운 사람을 만나서 지혜(智慧)를 배우고
지식(知識)을 초월(超越)하는 그런 공부는 없을까?
세상(世上) 사람들이 우리를 속이기도 하지만
세상(世上) 사람에게 속지 않는 공부는 없을까?
우물 안 개구리는 왜 우물 밖에 나오지 못하고
우물 안에서 세상(世上)을 보며
하늘이 조그마한 원(圓)이라고만 생각할까?
음력(陰曆)설이 되면
나이만 한 살 더 먹지 말고
우물에서 나와 소년소녀(少年少女)들을 만나
소년소녀(少年少女)들의 마음같이 착해지고
지혜(智慧)로운 사람을 만나 지혜(智慧)로와 져서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 이젠
하늘이 바로 우주(宇宙)임을 아는
우주(宇宙)가 바로 사람임을 아는
우물 밖의 개구리가 되고 싶다.
선생(先生)님은 코로나19 시대(時代)에 2020년(年)을 무사(無事)하게 보냈고, 2021년(年)을 맞으며 정말 다행(多幸)인 것은 ‘TV 조선(朝鮮)’에서 방영(放映)한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좋은 기획(企劃)으로 시청자(視聽者)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TV시청료(視聽料)를 선택(選擇)해서 낼 수 있다면 선생님은 ‘TV조선’에 내고 싶을 정도로 심취(心醉)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흥행(興行)에 성공(成功)했는지,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의 기획(企劃)이 좋아서 성공(成功)했는지는 사람마다 평가(評價)가 다르겠지만 시청자(視聽者)들을 최고(最高)로 기쁘게 했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여러분도 몇 번은 시청(視聽)했다고 생각합니다. 넓게 보면 음악(音樂)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겠지만 국민(國民)들은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을 알기에 더욱 심취(心醉)했고 시청률(視聽率)도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속이 좁은 사람들은 칭찬(稱讚)에 인색(吝嗇)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속이 넓은 사람도 칭찬(稱讚)을 할 때는 조심(操心)한다고 합니다. 칭찬(稱讚)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질투심(嫉妬心)으로 오히려 시기(猜忌)하고 질투(嫉妬)하고 심지어는 다른 나쁜 말을 만들어 퍼뜨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TV 조선’이 방영(放映)하는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은 정말 좋은 기획(企劃)이라고 칭찬(稱讚)합니다. 그리고 ‘소년문학(少年文學)’도 소년소녀(少年少女)들을 위해서 어려운 환경(環境) 속에서 발간(發刊)하기에 선생님은 마음속으로 칭찬(稱讚)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이 발전(發展)하고 정(情)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려면 험담(險談)이나 악의적(惡意的)인 이야기를 만들어 해서는 안 되지만, 최소(最小)한 칭찬(稱讚)은 많이 하여 정(情)이 넘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년문학(少年文學>을 구독하여 열심(熱心)히 공부하며 교양(敎養)의 폭을 넓히는 학생(學生)여러분을 칭찬(稱讚)합니다. <소년문학>을 30년(年) 가까이 발행(發行)해 오신 모든 분들에게도 칭찬(稱讚)의 말씀을 보냅니다.
2월(月)에는 설날이 있습니다. 모두 부모(父母)님께 효도(孝道)하며, 만나는 좋은 분들에게 감사(感謝)도 하고 칭찬(稱讚)을 하는 그런 행복(幸福)한 설날이 되기 바랍니다.
코로나19를 퇴치(退治)하여 3월(月)부터는 학생여러분이 학교(學校)에 가서 훌륭하신 선생(先生)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싶은 친구(親舊)들과 다정(多情)하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선생님은 천지신명(天地神明)에게 간절(懇切)히 기도(祈禱)하겠습니다. <소년문학> 2021년 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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