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01]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갑니다.
선생님 마음 알아줘서 고마워.
오늘은 어제 만난 아이들과 개별 연락을 하기로 했습니다.
도중에 참여한 아이 이야기를 어제 나눠봤을 때 각자 의견이 다르고
아이의 참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듯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하고 개별적으로 연락하며 마음을 듣고
의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서현에게 연락했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마음이 많이 떨리고 두려웠지만, 아이를 칭찬하고, 마음을 알아준 뒤,
같이 의논하는 순서를 생각하며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현아, 역사여행 이해민 선생님이야. 어제 비도 많이 오고
장소도 잘 모르는 곳이었을텐데 와줘서 고마웠어.
서현이가 회의 집중해주고, 기록도 잘 해줘서
선생님이 참 많은 힘이 되었던 것 같아 고마워.
어제 아이가 역사여행 함께 활동하는 것을 이야기 나눴다고 들었어.
서현이나 다른 친구들도 친구들 초대하고 싶었을 텐데
선생님들이 너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해.
그런데 이제 와서 준우를 배제하면 준우 친구인
태영이와 관계가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서현이 생각은 어떠니?“
제 이야기를 듣고 서현은 이렇게 답변해줬습니다.
“준우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준우 이후에 다른 아이들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현도 아이들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텐데,
준우 함께하게 해줘서 고맙고 선생님 마음 알아줘서 고마워.”
서현과 개별 연락하며 마음 더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음 다해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바로 잘 될 수
있다는 성의정심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깊고 공평한 여행을 바라며 양보해 준 서현 고맙습니다.
마음과 언어 행실을 바르게 하여 귀하게 대하면, 그렇게 반응하고 그렇게 행동합니다. 마음과 언어 행실을 바르게 하여 귀하게 대하면, 아이의 마음에 깊이 들어가 인생의 귀한 밑거름이 될 겁니다.
사랑으로 남을 겁니다.
「복지요결」 131쪽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갑니다.
“공항동 사시는 신광영 어르신이라는 분이 계신데
아이들에게 역사 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하셔서 학생들이 직접 연락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신미영 선생님께서 수료식 장소에 더하여 역사 이야기 들려주실 어르신 찾아봐 주셨습니다.
신미영 선생님 관계가 정말 넓으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그동안 얼마나 공항동을 발바닥 닳도록 다니셨을지 느껴집니다.
사회사업가는 발로 일하는 사람, 주선하는 사람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가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신미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회사업은 대개 아는 것이 없고 재주나 자원이 없어도 잘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지식 재주 자원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지식 재주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합니다. 「복지요결」 89쪽
구체적으로 어르신께 무엇을 말씀드려야 할지 도영과 의논하며
정리한 뒤 신미영 선생님이 알려주신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광영 어르신,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공항동 역사여행 과업 맡고 있는 이해민 학생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먼저 내일 아이들한테 역사 이야기 들려주신다고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10시 30분에 공항벧엘교회 앞으로 5명의 아이들과 같이
과업 맡고 있는 구도영 학생과 함께 찾아뵈려고 하는데 가능하실까요?” “네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공항동 골목을 잘 몰라서요.
내일 가능하시면 걸어다니면서 이야기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들도 보폭이 좁아 걸음 속도도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좋아요. 그건 내가 내일 아이들하고 같이 의논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봐야 하니까요. 그리고 내일 어떤 이야기 들려주면 될까요?”
“네, 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러면 내일 공항동 역사 이야기도 좋고,
어르신 고향 이야기도 좋고, 적어서 준비하신 다른 이야기들도 들려주시면
아이들에게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알았어요. 그러면 내가 내일 교회 공간 사용 관련해서 목사님과 같이 의논해볼게요.
근데 거의 될 거에요.”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가능하시면 저희가 부탁드렸다고 말하지 말아주시고,
내일 아이들이 직접 부탁드렸을 때 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면 아이들에게 귀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아이들이랑 잘 의논해서 정해봅시다.”
“네. 어르신 아이들에게 역사 이야기 들려주신다고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 내일 아이들과 10시 30분에 공항벧엘교회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네 알았어요”
신광영 어르신께서 저희의 의도를 잘 생각하고 계심이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여 결정하시겠다고 해주시고,
아이들 위해서 강의 내용도 정리하고, 장소와 차까지 알아보겠다고 이야기해주시고,
공항동 공부하러 김포공항까지 가셨다고 했습니다.
“선생이 학생을 가르친다면, 학생을 위해서 공부하고 준비해야지”
“아이는 집중을 오래 할 수 없기에 강의는 간단하게 할 거에요.
혹시라도 너무 길어지면 선생님들이 잘 끊어줘야해요.”
“아이들이 원한다면 한 번 더 이야기 나눠줄 수 있어요.”
어르신께 당일날 부탁드렸음에도 아이들을 위해 공부까지 하러 가신 것을 보며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마음을 알아주시는 어르신 덕분에
참 감사하고 힘이 됩니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그렇게 든든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마음 알아주시고 시간 내주신 신광영 어르신 감사합니다.
사람에게는 복지 본성이 있습니다. 안으로는 자주하려는 마음, 자존욕구가 있고 밖으로는 도우려는 마음, 애정 욕구가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복지 역량과 자원이 있습니다. 스스로 돕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물질 재능 경험 정보 지식 지혜 체력 시간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복지 본성과 역량과 자원이 ‘복지 자연력’이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자연력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자연력이 회복 개발 유지 개선 강화됩니다.
「복지요결」 74쪽
어제까지만 해도 막막하고 어렵던 역사여행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막막한 일도 사회사업 방법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잘 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더니 아이가 양보해주었고,
어르신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렸더니 마음을 다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이 사회사업 방법이고,
사회사업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 잘 된다는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내일 아이들과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사회사업 열정과 기쁨과 기대와 깨달음
다시 회복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을 잘 기억하며 앞으로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겠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복지를 넝쿨째 불러들이는 마법입니다. 복지가 넝쿨처럼 뻗어 나가게 하는 요술입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람의 지혜 지식 정보 기술 재화가 따라오고 또 다른 사람이 연결됩니다. 돈은 물론이고 공간도 도구도 재료도 해결됩니다. 일이 술술 풀립니다.
「복지요결」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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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광영 어르신께 내일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어요. 급하게 부탁드렸음에도 가능하시다며 이야기 해주셨어요. 아이들과 모일 장소도 구해주셨지요. 아이들에게 알려주려면 선생이 잘 알아야 한다며 김포공항에 있는 박물관도 다녀오셨어요.
어르신께서 아이들과 만남을 기대하신다는 게 전화기 밖까지 느껴졌습니다.
평소 어르신이 동네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싶어도 구실이 없어 인사하지 못하셨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관계를 주선하는 일이 귀함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