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육위 2조, 2차 마지막 책모임 후기 올립니다.
* 책 : 당신은 당신 아이의 첫번째 선생님입니다. 7~13강
* 모임 날짜 : 12월 10일 금요일 (그룹 페이스톡)
* 모임 인원 : 돌멩이, 다래, 어흥, 무지개, 개나리, 연두 / 6명
* 2조 한줄 총평 : 나를, 가족을, 내 환경을, 주위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 책모임. 이번 교육위 책모임을 하면서 나혼자 외롭지 않게 함께 나아갈 방향을 찾으며 우리숲에서 한뼘 성장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연두) 이 책을 더 일찍 알았으면 더 좋았을까? 조금 늦게 보게 되어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읽었는데 첫번째 읽었을 땐 이렇게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앞섰지만 이번에 읽고나니 괜찮다는 마음과 위로가 많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직장을 옮겨야하는 시점이라 아이 미래 등등 마음이 좀 복잡스런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도 우리숲에서도 0~7세가 가장 중요하다하고 이 시기를 잘 보낸 것들이 나중에 저절로 발현될거라고 믿고 기다려줄 수 밖에 없다는 것에 감명깊었다. 책 속에서 아이들은 삶의 모든 걸 깊이 받아들이고 그걸 창조적인 놀이로 표현한다는데 가장 훌륭한 선물이 모방,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고 재료를 주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아이가 몰입해서 놀 때, 정작 나는 관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한편으론 발도르프, 공동육아가 외국에선 초등까지도 이어지고 그런 기관들이 많다는 부분에서 우리는 7세 이후에 어떤식으로 흐름을 가져가야할지도 고민이 된다.
어흥) 책을 읽으며 제가 최근 고민하는 지점들과 겹치는 부분들에 더 기억이 남았다. 아이를 키우며 인지와 정서를 균형감있게 키웠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됐다. 큰 아이가 최근 등원거부가 왔었다. 아픈 부분도 있었지만 원에서 밥 먹는 것을 힘들어했다. 없던 편식이 생겨서 야채를 거부하고 맨밥만 먹고 울기도 했단다. 이런 부분에서 아이에게 정서적 불안감, 채워지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더 어릴적 교구, 책 등으로 놀아주며 정서적 케어가 부족한것은 아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점검하게 됐다. 7세 아이가 40세 어른이 되었다는 표현도 확 와 닿았다. 육아하면서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사실 발도르프를 잘 몰랐는데 우리숲에서 중요시 하는 가치를, 발도르프 철학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했다. 인지, 정서의 균형발달에 대한 고민, 부모의 일상생활을 살면서 아이를 편안히 키우자, 다시 한번 점검했다.
무지개) "아이의 모든 장난감들이 각기 '집'을 가지고 있도록 정돈해 놓으면 유익함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질서를 배우게 되고 놀이를 하면서 아이는 필요한 습관들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아이가 전혀 갖고 놀지 않는 것들을 조금씩 솎아 내는 일을 자주 해야한다.." 아이와 필요없는 장난감들을 나눠주고 정리하며, 놀이 후 바로바로 치우고 있으니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만약 필요한 에너지를 다시 채우지 못하면 몹시 지치고 괴롭고 화를 잘 내고 때로는 활동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요즘은 스스로 낮잠을 좀 자려고 하고 충분히 쉬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낼 수도 있기에 에너지를 모으려고 한다.
개나리) 책모임을 하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참 좋다. 아이와의 관계, 잘하고 있나, 이런 생각들을 다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가정의 환경, 이런걸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이 책은 세분화되어 있어서 좋았다. 아이는 행동을 모방할 뿐만 아니라 그 행동이 행해질 때의 "영혼의 분위기"나 감정을 그대로 모방한다. 이 부분이 정말 와 닿았던게 아이와 가끔 놀아줄 때 귀찮아서 건성으로 할 때가 있었다. 말로는 신나게 해준거 같은데 그날 아이가 "엄마, 왜 이렇게 대충 놀아. 그러니 나도 재미없잖아. 진짜로 놀이해." 이 한마디에 찔렸었다. 내 기분이 안 좋을 때 좋은척해도 아이는 다 느끼고 살짝 눈치본다는 느낌이랄까. 이런 것들을 보면서 진짜 내 감정과 지금의 상황을 잘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구나를 느꼈다.
다래) 인상깊은 구절 - 아이는 모방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상호작용할 때 우리 스스로의 행동들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훈육의 경우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말한 바를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필요하다면 계속해서 반복하고 가능할 때마다 아이와 함께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몇번을 성공하면 자신의 좌절감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른'임을 좀더 쉽게 떠올리면서 아이의 짜증나는 행동들에 창조적인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아이를 사랑하는 일이 "아이의 태도를 똑바로 고치는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아이의 행동과 여러분 자신이 억제를 못하고 곤두박질 칠 때 여러분이 그만둘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돌멩이) 이 책을 읽고난 뒤 2가지 큰 줄기를 생각해봤다. 하나는 엄마의 중심, 아빠의 중심, 부부의 중심, 어른의 중심이 결국 중요하다는 지점과 또 하나는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시각으로 아이 본연의 모습을 지켜주고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것. 전자의 경우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명제는 정말 언제 들어도 중요하고 당연한 얘기다. 아이를 키우기 위한 에너지를 모으고자 충분히 잠을 자고, 예술적 활동을 하고, 명상을 하는 것. 더불어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지 결국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온화하고 평화로워진다. 7~13강 뒷 이야기들을 읽고나니 "이게 머야. 다 우리숲 얘기잖아? 우리숲 보내길 잘했지머 ㅎ" 그런 여유가 생기더라. 이곳을 다니는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하게 아이답게, 그리고 이곳을 보내는 부모들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사실^^ 리듬생활을 중시하며 덜 자극적이게 자연과 함께 평범하고 반복된 일상을 0~7세에는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