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박만종
싱그러운 오월이 오면
뒷동산엔 아카시아 꽃 만발하고
상쾌한 꽃향기
봄내음과 함께 온 마을이
향기 숲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여기에 숨 기쁘게 찾아온 손님
달콤한 사랑 맛을 알고 온 건지
친구 따라 떼를 지어 강남 찾아 온 건지
하아얀 그대 입술에 하아얀 빨대 꽂고
윙윙 벌들의 사랑 잔치 벌어집니다.
연푸른 이파리 청록색으로 변하듯
그대 사랑이 나무 깊숙이 스며들고
한 송이 꽃에서 커다란 꽃동산 이루듯
그대의 심정이 가슴 깊숙이 꽃피우고
하얀 사랑을 담은 아카시아 새콤한 향기
그리운 사랑으로 내 가슴에 간직하렵니다.
촛불/박만종
키는 일곱 치 정도
하얀 피부색을 지닌
유럽풍의 난쟁이 같은 놈이
눈물은 왜그리 많이 흘리는지
누굴 위한 눈물이더냐
아직 애인을 못 만났더냐
전생에 너무 외롭게 지낸 게로구나
이젠 그 눈물이 흘러내려
내 맘을 담는
사랑하는 이를 위한
예쁜 찻잔으로
다시 태어났구나.
오! 아름다운 촛불이여
그대의 눈물로 인하여
세상 모든 슬픔도 함께 흘려버리고
맑은 웃음으로
더 아름다운 영혼으로
이 세상 밝혀다오.
먼 길/박만종
봄꽃이 아롱다롱 피어나고
멀리 아지랑이 넘실거리고
하늘 높이 종달새가 피리 부는
늘 푸른 언덕길이 있더이다.
넓은 들 가로 질러
잔잔한 강을 지나 .
옛 추억 찾아가는
칙칙폭폭 기찻길도 있더이다.
.
험준한 산을 뚫고 .
낮은 곳엔 다리를 놓아
곧고 넓은 길을 지나는
고속도로 있더이다.
깊은 골짜기 시냇물은 졸졸졸
높은 산엔 나무들이 빽빽하고
꼬부라진 오솔길도 있더이다.
파란 하늘 아래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들이 웃음 짓고
찬란한 빛 발하는 고향
임 가신 길도 있더이다.
박만종 프로필
충남부여군장암면의자로돌모루2길14 (1943년생)
창조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부여 시사랑연구회 감사
창조문학회 백강문학회 심정문학회 회원
백마강 시인들 심정문학 창조문학 백강문학지
첫댓글 박만종 시인님
좋은 시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함니다
수고 많으 셨습니다
귀필로 기븐일만 가득 하기를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