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싶습니다.
누군가의 삶이 그려지며 감정을 건드리는 대목도 있고,
민주주의, 관용, 합리주의와 같은 철학적 주제에 한동안 머물러지기도 했어요.
여러 방향성에서 읽어보며 공부할 거리가 많아 보입니다.
이번 책 공부에서는 저 스스로
‘시대통념을 넘어서는 전략적 말하기/글쓰기’에 초점을 두려 했기 때문에
그런 지점에서 와닿았던 대목들을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해보려고 해요. :)
그래서 일단은 공책에 필기하듯 적게 되었는데,
와닿았던 대목 나누고, 함께 만나는 공부자리 통해서 새롭게 넓어지고 갈무리되는 이야기는
후기글에 배움씨알로 잘 남기겠습니다.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파업은 정당한가
통념) 방위산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을 금지하는 이유는 안보 때문이랍니다.
여러분, 저는 결코 전쟁의 위험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방위산업체라 하여 전시도 아니고 비상사태도 아닌 평시에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박탈해야 할 만한 군수물자의 부족이나 위협은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실제로 전쟁이 나거나 비상사태가 발생하였는데도 방산업체가 파업에 들어가서 나라의 안보가 위태로운 사정이 되었을 경우에는 공익사업에서와 같이 긴급조정의 제도를 활용하여 파업을 자제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노동법이 방산업체의 파업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것은, 사업주들 돈벌이를 도와주는 것 말고는 아무런 정당한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40~42쪽)
#붉은 꽃과 검은돈
통념) 흔히들 신문 잡지에서, ‘지역구 관리’ 하면 화환을 돌리거나 상갓집에 부조금 내는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데, 그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꽃 보내고 조의금 보내는 것을 국회의원의 정상적인 정치활동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 비정상적인 곳에 들이는 돈을 정치 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은 잘못이다. 또 이를 인지상정으로 여기고 당연한 지역구 활동으로 여기는 언론의 보도 태도도 문제가 있다. (…) 내가 바람직하다고 보는 지역구 활동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 지구당원과 소통하는 것, 소식지를 배포하는 것들인데,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지역구 안에 소비자 운동, 환경보호 운동, 농산물 직거래 운동, 자원 재활용 사업 같은 자생적인 시민운동 단체를 조직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개발하는 것이다. (65~66쪽)
#《조선일보》 사주는 신문 제작에서 손을 떼라
통념) 《조선일보》의 사주는 지금 ‘언론의 자유’가 마치 ‘언론 사주의 자유’와 동의어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와 ‘언론 사주의 자유’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바로 ‘기자의 자유’이다. 이는 언론 사주라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자유는 세금을 탈세하는 등 국민 위에 군림하고 초법적 특권을 행사하는 특권이 아니다. 따라서 《조선일보》의 사주는 신문 제작에서 손을 떼고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 대주주는 경제적 이익을 얻는 데 그쳐야지 인사권과 편집권까지 좌우해서는 안 된다. (90쪽)
#통념을 넘어서는 사유와 실천을 할 수 있었던 힘에 대한 단초들…
내가 해 온 정치가 현실을 돌파하고 현실을 거부하는 것이 많았다. 그게 언론이나 일반인들에게 도대체 익숙하게 보일 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70쪽)
노무현은 어쩐지 불안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는 낡은 정치 행태에 대해서 저는 저항해 왔기 때문입니다. (125쪽)
말하자면 나 또한 ‘택도 없는 일’을 시도하여 주변으로부터 공격을 자초함으로써 결국 정치 생명을 단축시키는 우를 범할 생각이 전혀 없는, 지극히 상식적인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모하다’는 식의 다분히 편파적인 평가를 거부하는 것이다. ‘가능성이 있는 도전’, 또는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분명히 ‘택도 없는 일의 시도’와는 다르다.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131쪽)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은 ‘순리’이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무모하다’는 등식이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