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요나단의 언약
(사무엘상 20:12~23)
* 본문요약
요나단은 그의 아버지 사울의 의도가 무엇인지 확인한 후에, 만일 다윗을 죽이려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이를 알려서 다윗이 평안하게 도망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아울러서 요나단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대적들을 모두 물리치실 것이고, 그러면 다음 왕은 자기가 아니라 다윗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말을 한 후에, 다윗이 왕이 되면 자기 가족들을 지켜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의중을 알게 된 후에는 모레 저녁 이맘때 화살을 신호로 정하여 화살이 이쪽에 있다고 하면 다윗이 무사할 것이니 돌아오고, 화살이 저쪽에 있다고 하면 네 길을 가라고 말합니다.
찬 양 : 512장 (새 315) 내 주 되신 주를
442장 (새 569)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 본문해설
1. 다윗이 안전하게 도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요나단의 약속(12~13절)
12) 요나단이 다윗에게 약속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맹세하네(여호와
앞에서 이렇게 맹세하겠네). 내가 내일이나 모레 이맘때쯤 내 아버지의 마음을 떠보고, 아버지께서 자네를 좋게 생각하신다면 내가 사람을 보내어 알려 주겠네.
13) 하지만 만일 아버지께서 자네를 해치려고 하신다는 것을 내가 알고도, 이것을 자네에게
알리지 않아서 자네가 안전하게 피신하지 못하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나 요나단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신다고 하더라도 달게 받겠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하신 것처럼 자네와도 함께 하시기를 바라네.
- 만일 요나단이 알리지 않아서 다윗이 안전하게 도망할 수 없게 된다면(13절) :
요나단은 이미 다음 왕은 자기가 아니라 다윗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나단은 다윗이 평안하게 도망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2. 다윗이 왕이 된 후에 자기의 가족들을 돌봐줄 것을 부탁하는 요나단(14~17절)
14) 그 대신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여호와 앞에서
굳게 맺은 의형제의 언약을 기억하여서), 내가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해 주고
15) 내가 여호와께서 자네 다윗의 원수들을 다 없애 버리시는 날에라도,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 영원히 끊지 말아주게(내 집안과의 의리를 끊지 말고 길이 지켜주게).
16) 이렇게 요나단은 다윗의 집과 언약을 맺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의 대적들을 치시기를 바라네!”
17)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아꼈으므로 다윗에게도 맹세하게 했습니다.
이는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 내 집안과의 의리를 끊지 말고 그 언약을 지켜주게(15절) :
요나단은 자기의 가문은 거의 멸족을 당하고 다윗의 집이 부흥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후일 자기가 죽고 다윗이 왕이 된 후에라도 남아 있는 요나단의 가족들을 돌봐줄 것을 요청합니다.
- 여호와께서 다윗의 대적들을 치시기를 바라네(16절) :
단순히 여호와께서 다윗을 대적하는 자들을 치시기를 바란다는 것이 아니라, 다윗이 왕이 되기를 바란다는 축복의 선언입니다. 그냥 복을 비는 기도문이 아니라, 제사장의 축복의 선언처럼 복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3. 요나단이 다윗에게 알릴 신호를 정함(18~23절)
18)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일은 월삭이니(초하루 축제일이니),
자네 자리가 비어 있으면 분명히 자네를 찾으실 것이네.
19) (모레 저녁쯤 되면 자네를 몹시 찾으실 테니) 모레 저녁까지 기다리다가.
전에 자네가 숨었던 그 에셀 바위(돌무더기) 뒤에 숨어 있게.
20) 그러면 내가 과녁을 맞히는 척하면서 세 개의 화살을 그 곁에 쏘겠네.
21) 그런 다음에 내가 한 아이를 보내어 그 화살을 찾아오라고 말하겠네, 그때에 내가
그 아이에게 ‘너무 멀리 갔다. 화살이 이쪽에 있으니 오면서 주워 오너라.’하고 말하면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자네는 무사할 것이니 안심하고 나오게,
22) 그러나 만일 그 아이에게 ‘아직 더 가야 한다. 화살이 네 앞쪽에 있다!’하고 말하면,
여호와께서 자네를 떠나보내시는 뜻인 줄을 알고 떠나가게.
23) 자네와 내가 약속한 이 일에 대해서는, 여호와께서 자네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실
것이네(여호와께서 자네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증인이 되실 것이네).”
- 아이를 보내어 신호를 삼겠다는 것(21~22절) :
실제로는 다윗과 요나단이 만나 이별의 아픔을 나누지만,
이때는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화살을 통한 신호를 미리 정하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요나단
요나단은 이미 하나님께서 다윗을 다음 왕으로 세우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요나단이 그의 아버지 사울처럼 왕권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어서 차기 왕권을 노리고 있었다면 다윗을 반역죄로 체포하여 그 아비에게 넘겨주어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다음 왕은 자기가 아니라 다윗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다윗이 평안하게 도망할 수 있도록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다만 자기도 이 약속을 지킬 테니, 다윗도 나중에 왕이 된 후에는 남아 있는 자기의 가족들을 돌봐줄 것을 부탁합니다. 요나단이 부탁하는 것은 그저 그것뿐입니다.
요나단의 이 맹세가 얼마나 어려운 맹세입니까? 후일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가만히 있어도 자기가 왕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왕이 빨리 되기 위해 자기 아버지를 향하여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지금 사울 왕 역시 하나님께서 다윗을 다음 왕으로 세우실 것이라 생각되니 죽이려 하는 것이 아닙니까?
많은 경우에 이처럼 자기의 이익이 훼손될 것 같으면 그것이 비록 하나님의 뜻이라도 반역을 합니다. 예수님 때에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도 예수님이 메시야이신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말씀이 자기들의 이익을 훼손할 것 같으니 예수님을 십자가에 돌아가시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자기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자기의 뜻은 사울에 이어 아들인 자기가 왕이 되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이 다윗에게 있다면 마땅히 하나님의 뜻대로 다윗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말 한 마디로 다윗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지 않고, 다윗이 평안하게 도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 묵상 :
주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나에게 손해가 되는 일일지라도 주님의 뜻대로 행하십시오. 이것은 지금 내가 손해를 보게 되는 것보다도 주께서 주시는 복이 더 크다고 내가 믿고 있음을 주께 보여드리는 일입니다. 말로만 믿는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내가 주를 믿고 있음을 보이십시오.
2. 요나단의 약속과 인정(認定)
요나단은 이 약속이 그저 입술로만 하는 사탕발림의 약속이 아니라 확실한 약속임을 알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약속하고 시인합니다.
1) 안전하게 도망할 수 있도록 약속
사울이 다윗을 죽일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경우, 다윗에게 반드시 이를 알려 평안하고 안전하게 도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이것이 바로 요나단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일의 첫 출발점입니다. 다윗이 안전하게 도망해야 그가 다음 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요나단에게 조금이라도 욕심이 있었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2) 다윗이 왕이 될 것임을 인정함
하나님께서 다윗의 원수들을 멸하실 것임을 시인합니다. 이것은 다음 왕은 사울의 아들인 자기가 아니라 다윗이 될 것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왕이 되면 자기 가족들을 살려 줄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는 심지어 여호와께서 다윗의 대적들을 모두 멸해주실 것을 축복하는 기도까지 합니다. 그 대적 속에는 자기와 자기 아버지 사울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합니다.
3) 다윗과의 신호를 정함
요나단은 화살을 쏘아서 사울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 주겠다는 둘만 아는 신호를 정합니다. 요나단은 만일 다윗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 와서 아버지 사울의 의도를 제대로 말해줄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화살 신호를 정합니다.
이것은 다윗을 확실하고도 안전한 방법으로 도망하게 해 주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입니다.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자들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없습니다. 마치 정치인들의 뜬구름 잡기 공약처럼 그럴듯하게 말하고는 어물쩡 넘어가는 그런 약속이 아닌 것입니다.
● 묵상 :
가령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언제 밥 한 번 먹자”하고 말하는 것은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입니다. 언제 만나자는 것인지 시간이 없이 너무 막연하니 약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처럼 성도들끼리 서로 돕고 섬길 때에도 막연하고 추상적인 태도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가 당하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바로 파악하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참된 성도의 교제가 됩니다.
3. 하나님의 뜻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마십시오.
요나단의 태도는 인간의 명예와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신앙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인간의 의지로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손해가 될지라도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는 마음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해 달라는 간구의 마음인 것입니다.
● 묵상 :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 하다가 멸망을 당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해 주실 것을 구하고, 알게 되었다면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내 뜻을 바꾸십시오. 그래야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큰 복을 받게 됩니다.
* 기도제목
1. 요나단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2. 하나님의 뜻이 나에게 손해가 되는 일일지라도 억지로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 하지 말고, 오히려 내 뜻을 바꾸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