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강원 아파트, 분양 전망 전국 최하위
정우진입력 2023. 5. 12. 05:02
이달 지수 66.7 전월비 15.1p↓
서울보다 28.2p 낮아 격차 심화
고금리·갭투자 위축 등 영향 분석
▲ 춘천지역 아파트 단지.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부동산 규제완화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강원도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2개월 만에 60선으로 추락하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의 ‘2023년 5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이달 강원도의 경우 66.7로 전월(81.8)대비 15.1p 대폭 하락했다. 전국에서 60선에 머무른 지역은 강원과 울산(68.8)이 유이했고, 서울(94.9)과 비교해 28.2p나 차이가 벌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우 89.1로 전월(86.3)대비 2.8p 오르며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지역은 10p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인 지역경기 침체 우려와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실수요자가 아닌 갭투자자들의 구매 동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강원도 아파트 매매거래 중 외지인 거래는 294건으로 전년 동월(757건)대비 463건(61.16%) 감소했다. 특히 갭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8월(1540건)과 비교해 불과 2년도 되지 않았으나 1000건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비규제지역으로 인한 특수도 누리기 어렵고,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도 이뤄지지 않아 외지인 부동산 투자자 유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건설자재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완화로 인해 전국적인 분양가격 전망은 상승하나 침체된 시장 분위기로 인해 가격경쟁력과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강원도는청약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춘천 소양로 포스코 아파트가 6월 분양을 앞두고 있기는 하나 인건비와 공사비 증가 등으로 분양가를 조정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오르고 있어 청약쏠림과 미분양이 동시에 우려된다”며 “주택사업자들은 면밀한 수요조사와 분양시기 및 가격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