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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돋우는 자 (히브리어: 이쉬 하베나임, אִישׁ הַבֵּנַיִם): 골리앗을 설명할 때 쓰인 이 단어는 직역하면 '두 진영 사이(between)에 선 사람'입니다. 양쪽 군대를 대표하여 1대 1로 승부를 내는 대표 전사(Champion)를 뜻합니다. 블레셋의 이쉬 하베나임이 골리앗이었다면, 이스라엘은 이 무서운 거인 앞에 내세울 중보자가 없었습니다. 그때 다윗이 이스라엘의 '이쉬 하베나임(중보자)'으로 나서며, 훗날 하나님과 죄인들 '사이'에 홀로 서신 참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합니다.
모욕하다 / 조롱하다 (히브리어: 하라프, חָרַף):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와 하나님을 향해 쏟아낸 맹렬한 조롱입니다. 이 하라프(모욕)를 견디다 못해 다윗 안에 거룩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지나가는 자들과 대제사장들에게 끔찍한 조롱(하라프)을 온몸으로 받아내시며, 우리를 향한 율법의 참소와 마귀의 조롱을 영원히 끝내셨습니다.
매끄러운 돌 다섯 (히브리어: 하미솨 할루케이 아바님, חֲמִשָּׁה חַלֻּקֵי אֲבָנִים): 다윗이 집어 든 돌은 마법의 돌이 아니라 시냇가에 흔하게 구르는, 물살에 깎여 둥글고 매끄러워진 평범한 돌입니다. 세상의 무기(사울의 갑옷)가 아니라 가장 작고 볼품없는 십자가의 미련한 것(약함)을 통해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는(고전 1:27) 하나님의 구원 방식을 상징합니다.
3. 구속사적 관주 (Cross-References: 성경 전체를 꿰뚫는 연결)
[골로새서 2: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다윗이 골리앗의 머리를 베어 들어 올림으로써 블레셋의 권세를 무력화시킨 것은, 십자가에서 사탄의 정수리를 깨뜨리시고(창 3:15)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우주적 승리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고린도전서 15: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바울은 '내가 싸워서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는 승리'라고 고백합니다. 엘라 골짜기에서 숨어있던 백성들이 다윗의 승리를 거저 얻은 것과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히브리서 2:14-15]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골리앗 앞에서 한평생 종노릇 할까 두려워 떨던 이스라엘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습입니다. 참된 다윗이신 예수님은 친히 죽음 속으로 뛰어드심으로 이 공포의 사슬을 영원히 끊어내셨습니다.
[53강 핵심 요약]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나의 용기를 자극하는 무용담이 아니라, 철저히 무능력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홀로 피 흘려 싸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리전'을 선포하는 복음입니다. 우리는 내 힘으로 내 인생의 골리앗을 쓰러뜨려야 한다는 강박과 도덕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돌멩이나 사울의 갑옷이 아닙니다. 나를 대신해 사망의 거인을 박살 내신 참된 왕(그리스도)의 승리 뒤에 숨어서, 그분이 주신 구원의 전리품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것, 그것이 성도의 본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