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례' 진행방식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먼저 국민의례를 시작 하겠습니다”로 고쳐야
얼마 전 정부의 3.1절 기념식 기념식이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서대문형무소 터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얼마 후면 제헌절, 광복절 등 국경일과 법정기념일을 비롯해 각 기관과 단체별로 전국적으로 수많은 여러 종류의 공식 행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 행사에 참석하다 보면 귀에 그슬리는 말이 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사회자가 하는 “먼저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라는 표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가 있겠습니다”라는 사회자의 표현은 다음 순서를 안내하는 가치중립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표현이 지난해에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국민의례 규정을 바꿨습니다. “먼저 국민의례를 시작 하겠습니다”라는 좀 더 적극적인 표현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와 함께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대하여도 바뀌었습니다. 종전에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라고 하였으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리겠습니다”로 바뀐 것입니다. ‘및’이 주는 딱딱한 어감을 피하고, 예사말‘있다’를 높임말 ‘올리다’로 바꾼 것입니다.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라는 표현 역시 “애국가를 제창 하겠습니다”로 바뀌었으니 이제부터라도 고쳐 써야하겠습니다.
"이하 국민의례는 생략하겠습니다"는 불필요한 멘트
가끔 개관식, 개소식, 시상식, 향우회, 동창회 등 이런저런 행사에 참석하다보면 국민의례 진행 순서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서인 애국가 제창과 묵념은 생략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때 사회자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마친 후에 "이하 국민의례는 생략하겠습니다"라고 멘트를 한 후 착석하도록 안내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국민의례는 약식으로 진행할 때는 국기에 대한 경례만 할 수 있으므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마치고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만 하면 된다. 굳이 "이하 국민의례는 생략하겠습니다"라는 멘트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개할 사람을 지나치게 높이는 것은 결례
행사장에서 많이 듣는 “○○○님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주 다양한 계층 또는 연령층으로 이뤄져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는 소개할 대상보다 지위가 높거나, 지위가 낮더라도 나이가 많은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자는 소개할 사람과 자신의 관계보다는 그 말을 드는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주체든 객체든 지나치게 높이는 것은 무조건 결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님을 소개합니다” 정도로 한다면 무난합니다.
‘이하’는 위계적으로 구분하는 표현
또 행사장의 축사 등에서 자주 듣는 “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교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원장님 이하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같은 표현에서 ‘이하’도 문제의 낱말입니다. 교장 선생님(원장님)도 교직원(임직원) 입니다. 모두 그 조직의 구성원이지요.
그런데 이하를 집어넣으면 교장 선생님과 교직원을 위계적으로 구분하는 식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장 선생님과 교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또는 “원장님과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운영자>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