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m. 1만5천보. 6시간반.
한낮 기온 예보는 26도.
산 정상은 약한 바람 덕에 살짝 추웠다.
점심 후에는 소나기가 바로 내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두리봉님이 길을 열고
도보행복님 백마강님
야월님 마일도님 에니님
샤프트님 산사랑님이
같이 걸었다.
행복한 산행은
동행해주신
행님들 덕분이다.
방짜유기박물관...2.5km...북지장사(400)...0.5km...
인봉 능선 2km
[인봉(580)...시루봉(650)...도학봉(700)...노적봉(890)]...
선본재(850)...도장능선 1km...갓바위 401번 버스종점(450).
북지장사 올라가는 소나무숲
북지장사(400)
남지장사는 가창면 우록마을 안쪽에 있다.
두리봉님 6월 계획표에
최정산 산행이 잡혀있다.
최정산에서 청산벌과 통점령 거쳐
남지장사로 내려가도 된다.
우록리에서 출발하는
가창2번은 30분에 한 대씩 있다.
정대마을 버스 배차간격은 90분이다.
버스 시간에 대기위해
정대리 골짜기 내리막 6km를
1시간에 주파했던 적도 있었다.
인봉 능선 진입점.
된비알 시작. 한번에 고도를 200m 올린다.
빨리 오르면 숨이 꼴딱 넘어가지만
천천히 오르면 힘든 줄 모른다.
세상 일 모두 마찬가지다.
좌우 둘러보며 가도 늦지않다.
세상에서 재빨라야 되는 건
앰불런스 뿐이다.
길이 상당히(?) 험하다.
설악산 공룡능선 난이도가 100 수준이라면
이곳은 1 정도.
↓시루봉(650)에서 내려다 보이는 인봉(580)
팔공산을 좀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
가볼만 한 곳으로 한군데만 꼽으라면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이다.
↓멀리 서응해산과 도덕산이 보인다.
목요일 산행 계획이 잡혀있다.
인봉 능선에 서면 물불산 산줄기가
팔공산을 양분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불 능선 서쪽
파계사 골짜기는 전혀 안 보인다.
물불산 산줄기가 들밑재에서 갑자기 끝난다.
물불산과 거저산 사이 움푹 파인 곳이 들밑재다.
↓이 사진에서는 서응해산 좌측에 동응해산이 보인다.
두 산 사이에 파계사와 가산산성 한티재
그리고 수많은 카페와 맛 좋은 식당으로
가는 길 파계로가 있다.
값싸고 맛있는 초대박 맛집 <<동림식당>>도
이 길 끝에 있다.
대한수목원은 동응해산 산자락에 있다.
시루봉 꼭대기(650)
인봉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좌우로 노적봉과 농바위가 보인다.
그 밑 골짜기 도장골은
도장마을과 학부마을로 이어진다.
첫 글자를 하나씩 빌려와
동네 이름이 도학동이다.
인봉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이곳에 서면 동화사가
도장 찍은 것처럼 눈에 선명하게
보여서 인봉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너무 오버(?)했다.
또 다른 주장은
인봉이 도장 형상을 닮았기에
인봉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 설이 대세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인봉에서
도장 닮은 곳은 한 군데도 찾을 수 없다.
닮지도 않은 바위 봉우리를 두고
인봉이라 다들 부르고 있는 것이다.
택(tag)도 없는 소리다.
진짜 인장 닮은 곳은
북방아덤 바위에 있다.
사실은 도장골에 위치하기에 '도장봉'이 나오고,
도장봉을 한자로 '인봉'으로 부르면
조금 더 유식해 보인다는 이유로
도장봉이 '인봉'으로 굳어진 것이다.
알고보면 도장도 한자어다.
일제 강점기 때
들밑재 아랫 산이
갑자기 거저산
이름이 붙은 것처럼
도장골 옆산이 그때부터 인봉으로
굳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일제가 조선을 꿀꺽 삼키고 나서
제일 먼저 벌인 일이 토지조사 사업.
그때 지명 정할 때
서당에서 천자문 겨우 뗀 수준의 한문지식을
갖춘 동네 이장들이 큰 역할을 했다.
지금에 와서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마치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씁쓰레한 기분이 든다.
고향마을에 갈못이라는 저수지가 있다.
칡이 많이 난다고 '칡 갈(葛)'을 사용하여 갈못으로 불렀다.
그런데 수리조합에서 저수지 이름을
한자로 옮기면서 웃기는 일이 생겼다.
'갈못'에서 '갈'을 억새로 보고
억새 '모(茅)'를 사용하여 '갈못'이 '모지'로 되었다.
마을 뒤에 새로 만든 '후신지'가 휘갈겨 쓴 (뒤) '후'(後)를
(빼어날) '준'(俊)으로 착각하여 준신지로 이름이
바뀐 경우는 애교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인봉 정상
소나무가 있는 바위를
소년대라 불렀다.
북방아덤 바위가
한때 계약서 작성에 반드시 필요했던
'인장'을 쏙 빼닮았다.
인봉능선 헬기장(700)
쪽동백나무.
꽃은 때죽나무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골프장 뒤로 마애불능선이 보인다.
골프장이 느패골 출입을 가로막고있다.
능선길에 바위도 많고 등락도 심하지만
인봉 능선(인봉~노적봉)은
팔공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능선이다.
뷰 포인트를 수 차례 허락한다.
그래서 등산객이 가장 선호하는 길이다.
등산 도중에 심심할 참이 없다.
압도적 풍광에
자기도 모르게 계속 탄성을 내지른다.
인생의 희열을 느낀다.
산에 기를 쓰고 오른 보람이다.
인봉 능선길에 서면
물불산 산줄기 동쪽 지형은 거의 다 보인다.
이웃하는 도장 능선은 숲길이
인봉 능선에 비해서 많이 부드럽지만
숲이 울창하여
뷰 포인트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전부 다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남방아덤과 북방아덤.
노적봉은 벼 낟가리를 쌓아둔 모양에서
시작된 이름이다.
방아로 곡식을 찧어야 먹을 수 있는데
디딜방아의 볼씨 2개가
남 북으로 놓여있다고 생각해서
남방아덤 북방아덤이라고 불렀다.
'덤'은 바위 절벽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다.
확돌 위치에 해당하는 곳이 노적봉이다.
엄밀히 따지면 말이 안된다.
하늘에서 보면 세 봉우리가
일렬로 죽 서있다.
사람들이 실없이
웃자고 하는 이야기다.
위에서 부터
북방아덤. 남방아덤. 노적봉
↓농바위
↓노적봉(890).
산사랑님과 에니님이
노적봉 등정을 간절히 원하였다.
도와드리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결국 도움이 되지 못했다.
몇년 전 아무 것도 모를 때
얼떨결에 남들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잘못하면 오늘 여기서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극도의 공포감이 몰려왔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가까이만 가도 오금이 저린다.
900고지에서
들밑재와 거저산 물불산
서응해산 도덕산을 내려다보았다.
노적봉 전망대
'ㅁ' 자 모양을 하고 있는 구름.
인봉능선. 등락이 몇번 있다.
↓환성산
↓볼록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해나리봉(750).
진정능선이 시작되는 곳이다.
도장 능선과 진정 능선 사이 골짜기에
대구 갓바위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오늘 산행 종료점도
401번 버스 종점이 있는 이곳이다.
관봉(850)과 해나리봉 사이에
해나리 고개(690)가 있다.
잘록한 허리 모양 바람골이라서
사시사철 거센 바람이 분다.
여름에는 시내 쪽에서 경산 방향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바람 맞고 싶은 분들은 이곳에
오시면 된다.
산에 경험이 많은 산꾼들은
따뜻한 곳. 바람 많은 곳.
사고가 잦은 곳에 대해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하다.
도장 능선은 인봉 능선에 비해 유순하다.
짧은 다리를 가진 사람도 불편함을 모를 정도다.
바위가 거의 없고
전부 흙길이다.
이곳에서 좌틀하여 500m 내려가면
유스호스텔이 나온다.(600)
유스호스텔옆 재활용 쓰레기 분류장
자생식물원(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