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의 명하신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졌더니 뱀이 된지라
바로도 박사와 박수를 부르매 그 애굽 술객들도 그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되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출애굽기 7:10~12)
1. 뱀의 상징 - 파라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상징으로 파라오의 왕관에 코브라 모형을 두고 있는데 이를 우라에우스(영어: uraeus, 고대 그리스어: οὐραῖος)라고 한다. 우라에우스는 고대 이집트에서 왕권, 통치권, 신성 등을 상징했던 코브라 모양의 한 형상 양식이다. 이집트코브라의 모습을 양식화한 것으로, 고대 이집트의 왕권을 상징한다.
우라에우스는 여신 우제트(영어 : Wadjet)의 상징이다. 본래 우제트는 나일강 삼각주의 신이었지만 그 중요도가 점차 높아져 결국엔 파라오의 수호신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파라오는 왕관의 앞부분에 그녀를 상징하는 코브라 형태의 장식을 붙였다. 이집트의 전 국토 통일에 즈음해서는, 이집트 남부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벵골민목독수리(영어 : White vulture) 형상을 한 네크베트(영어 : Nekhbet)의 모습도 왕관에 추가하였다.
아멘호텝 3세 당시에는 왕관에 우라에우스만 붙여졌으나, 투탕카멘 당시에는 네크베트의 모습도 함께 붙여졌다.
투탕카멘 마스크
그러므로 모세의 뱀이 이집트의 뱀을 삼킨다는 것은 모세가 이집트의 파라오와 대적하여 이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뱀의 상징 - 악, 사탄
성경에서 뱀은 보편적으로 악의 상징, 사탄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창세기 3장에 하와 앞에 나타난 뱀도 사탄의 상징으로 간교하다고 되어 있다.(창세기 3:1)
영리함을 의미하기도 하며(마태복음 16:10) 교활하고 기회주의적인 것(욥기 5:12, 15:5)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뱀도 천지창조 당시에는 영특하게 피조되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것이었으나 사탄의 도구로 사용되자 그 지혜는 사악한 것으로 전락된 것이다.
민수기 21:8에서는 불뱀이 등장하는데 이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한다. 루터는 이 지팡이에 매달린 놋뱀을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자들에 대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며 꾸짖었다.
뱀에 하와에게 접근한 이후(창세기 3:15) 뱀은 통상적으로 인간의 원수, 즉 하나님의 백성을 해하거나 죄악의 길로 인도하는 사탄 혹은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고 있다(요한계시록 12:9).
그런 면에서 볼 때, 모세의 뱀이 이집트의 뱀을 삼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의지와 뜻이 사탄을 물리치고 이긴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