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기자단 조은희
중랑마을人이란,
중랑구에서 다년간 활동해 온 마을활동가 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마을활동기를 기록하는 마을기록활동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개될 다양한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 :)
그녀를 만나기 100미터 전이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일정이 바빠 시간 맞추기 힘들었는데 가을의 중간쯤에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소미영 이음지기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1. 어느 지역에서 이음지기를 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음지기 소미영 입니다. 신내1동 이음지기를 하고 있고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째 신내1동을 맡고 있습니다.
2. 이음지기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작년하고 올해 여러 가지 많은 활동을 주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비즈 공예도 했고 페이스 페인팅도 했고 지구를 위한 밥상, 채식, 만두 만들기와 바람길 서점에 가서 세계 여행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환경교육센터도 갔었고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중에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거는 올해 여름쯤에 했나요? 그때 했던 나만을 위한 예쁜 꽃바구니 만들기입니다. 올해 7월에 진행했던 내용인데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꽃을 다 좋아하잖아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입가에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동네 N을 진행하는 동안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화로 만드니까 더욱 예뻐서 다들 좋아하셨고 진행 의도는 우리가 매일 수고하고 애쓴 나에게 나만을 위한 작은 꽃바구니를 만들어 선물한다는 것이 큰 의미였습니다. 어떤 분은 매일 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 본인의 따님에게 이 꽃바구니를 선물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때 많은 인원이 참석을 해주셔서 정말 활발하고 재미있는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활동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것도 있으셨나요?
이음지기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사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았지만 좀 힘든 일을 생각한다면 우리 선생님들께서 많이 참석하겠다 와주겠다 그날 가능하다고 해서 참석 인원에 맞게 재료나 음식 같은 걸 준비하잖아요. 그런데 당일에 갑자기 못 오겠다는 분들이 한 분 한 분 늘어나고, 또 오늘 일이 생겼다면서 단톡방에 급하게 올리는 분들이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이게 한두 분 같으면 괜찮은데 많은 분이 그럴 때는 조금 당황스럽고 좀 묘해지는 그런 기분이 있었습니다.
4. 올해 활동한 것을 소개해 주세요.
4~10월까지 7개월 동안 밀랍랩 만들기, 중랑행복 도시농업센터 탐방, 돌봄을 주제로 한 영화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 중에서 우드버닝이 좀 색다르니까 그걸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가 8월에 우드버닝으로 그립톡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근데 저도 우드버닝을 말로만 들어보고 직접 해본 경험은 없었는데 같이 활동하는 선생님께서 우드버닝을 직접 운영하시는 분이 계셔요. 본인이 재능 기부로 해 주셨는데요. 달궈진 펜으로 나무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작품을 만드는 그런 작업을 했습니다.
가보니까 선생님께서 해놓으신 작품이 엄청 많고 정말 훌륭하고 대단한 작품들이 많아서 우리는 다들 놀라면서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선을 긋고 글씨를 쓰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모양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나서 거기에 맞게 나만의 우드버닝 그립톡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오신 분들도 저처럼 한 번도 경험이 없고 처음으로 해보신 분들이었는데도 정성을 들여 정말 뜻깊게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5. 나에게 이음지기란?
한강에 가면 다리가 몇 개 있을까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30개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에게 이음지기는 한강 다리입니다. 왜냐하면 한강 다리는 남쪽과 북쪽을 연결해 주어서 강북과 강남이 서로 만날 수 있고 오갈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소통할 수 있는 한강 다리가 되겠습니다.
서울의 남과 북을 잇는 수 많은 다리들처럼 그녀도 이웃을 위해 다리가 되어주겠다고 한다. 짧은 인터뷰 시간에도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연신 열리는 문소리의 방해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성실히 답해준 소미영 이음지기의 쉼 있는 시간이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