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평전
제8장 예술과 스포츠로 인류를 하나로 만들다
2. 한국의 이름을 빛낸 유니버설 발레단
1980년대 즈음까지 우리나라에서 발레단을 창단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문선명은 문화와 예술의 격상이야 말로 한국의 품위를 높이는 것이며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세계적인 예술을 누릴 때가 되었음을 알고 발레단을 창단하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오랜 준비 끝에 1984년 7월 유니버설 발레단(Universal Ballet Company:UBC)을 설립했으며, 그때 이래로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UBC의 단원과 교사들은 유럽, 아시아, 북미 등에서 온 유명 전문가 들이었다. 첫 번째 예술감독은 아드린네 델라스(Adrinne Dellas)가 맡았다. 이후 다니엘 레빈스(Daniel Levins),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 브루스 스테이발(Bruce Steival)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이 거쳐 갔다. 1998~2007년까지 예술감독은 러시아 키로프발레단(Kirov Ballet)에서 봉직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였다. 그의 지도 아래 UBC는 키로프 발레의 풍요로운 전통을 물려받았다. 그 후 마틴 프레드만(Martin Fredmann)이 맡았는데 그는 일본 그랑프리주니어발레콩쿠르 책임자였으며 1987~2005년까지 콜로라도 발레단의 단장겸 음악감독으로 일했었다.
이후에는 줄리아 문(문훈숙)이 단장을, 브라이언(유병현)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창단 이후 UBC는 수많은 발레리나를 길러냈는데 세계적인 인물로 도약한 발레리나는 줄리아 문이었다. 그녀는 선화예술학교와 런던 로열발레학교,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오하이오발레단과 워싱턴발레단에서 무용수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초창기 때부터 UBC는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도시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의 서울올림픽에서도 공연했으며 1998년에는 미국 주요 도시를 50일간 순회하며 공연했고, 1999년에는 유럽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러한 순회공연은 UBC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했고, 동시에 한국의 발레가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했다. 또 2010년에는 리틀엔젤스와 나란히 한국전 참전 국가를 순회하며 감사와 사랑의 공연을 펼쳐 한국의 발전하는 모습과 함께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임을 보여 주었다. 2012년 일본, 대만, 남아공, 모스크바, 파리에서 공연을 했고 이러한 공연은 201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UBC가 공연한 클래식 발레 대작에서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 「지젤(Giselle)」, 「돈키호테」등 다양하다. 또 현대적인 작품들에는 중세의 월리암 포사이드(Wallyam Forsythe)의 「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한스 밴 마넨(Hans Van Manen)의 「Black Cake」, 크리스토퍼 월던(Christopher Wheeldon)의 「Variations Serieuses」,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의 「Minus-7」등이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 민속설화를 발레로 재창작해 고유의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도 이바지했다. 「심청:봉사의 딸」, 「발레 춘향」등 창작 발레는 공연 즉시 찬사를 받았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UBC가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우뚝 서자 각국의 언론들은 앞 다투어 소개를 했다. 2011년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줄리아 문은 발레와 예술에 대한 비전, UBC의 목표 등에 관해 말했다.
"27년 동안, 문선명 총재님은 아무 조건 없이 유니버설 발레단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 누구도 예술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발레는 한국에서 겨우 시작하는 단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발레는 훨씬 더 대중화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예술이 됐습니다. 또한 한국 발레 무용수들은 어느 곳에서나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리틀엔젤스와 유니버설 발레단이야 말로 첫 번째 한류이며 그런 면에서 문선명은 시대를 앞선 생각을 가지신 분' 이라고 말합니다. 유니버설은 예술 발전과 전통 상속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또 다른 목적은 세계를 무대로 우리의 비전인 '예천미지( 藝天美地: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예천미지는 문 총재님이 유니버설 발레아카데미를 설립한 후에 준 휘호이며 '발레는 하늘의 예술이다'라는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UBC는 그동안의 업적을 인정받아 199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발레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한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특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화관문화훈장, 2011년 경암학술상 예술 부분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국제공연예술협회(ISPA) 서울총회에서 '예술경영상'도 받았다. 1990년에 문선명은 UBC를 후원하고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양성하기 위해 워싱턴DC에 유니버설 발레아카데미(Universal Ballet Academy)를 세웠다. 그 후키로프 발레아카데미(Kirov Academy of Ballet)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동시에 서울에도 유니버설 발레아카데미를 세웠다.
UBC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발레 엘 시스테마」를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 1명을 선정하여 발레리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며, 「매칭그란트」를 통해 기업과 연계하여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가족을 초대하고, 문훈숙 단장과 단원들이 「아름다운 가게」에서 활동하여 기증한 품목 전액을 기부했으며, 무용수들이 직접 만든 아우인형 판매금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이처럼 유니버설 발레단은 아름다운 공연과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아 세계 속의 발레단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