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5은 자선 주일입니다.
자선 주일은 1984년부터 시작하여
40년째 됩니다.
그리스도 신앙인들은 특히
사순절 동안 세 가지를 훈련합니다.
기도와 자선과 단식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위하여,
자선은 이웃과의 관계를 위하여,
그리고 단식은 나 자신과의 관계를 위하여
필요한 영적 훈련입니다.
우리가 이웃과 니눌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나의 재물 뿐만 아니라 나의 재능, 나의 힘, 더 나아가 나의 마음입니다.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큰 시련을 겪는 이웃과 함께 슬퍼하고,
경사를 맞이한 이웃과 함께 기뻐하는 것도
자선입니다.
희생은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 놓는
일입니다.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입니다.
희생은 자선의 절정입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 13)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루카 21, 3-4)
자신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것마저 내어 주는
자선 또한 희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선은 평화와 기쁨을 가져옵니다.
베풂은 세상을 구원하는 희망입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무엇보다 우리의
절대적 희망이십니다.
코로나도, 전쟁도, 자연재해도,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우리에게서 이 희망을 앗아갈 수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믾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절대적 희망이신 하느님과 함께,
그분에게서 비롯되는 작은 희망들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
자신의 것을 나눕시다.
그렇게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시다.
ㅡ 교황님 자선주일 담화 요약/ 조규만 주교
<어떤 부유한 사람의 비유>(루카 12.9 16-21)에 대한
성 대 바실리우스의 강해
"곳간을 헐어 내고 더 큰 것을 지어야지."
ㅡ 더 큰 곳간이 또 차면, 그때는 어떻게 할
작정입니까?
곳간을 갖고 싶다면 가난한 이들의 배 속에
곳간을 지으십시오. 천국에 그대를 위하여
보물을 쌓아 두십시오.
"두 번째 곳간을 차고 나면, 가난한 이들에게
나뉘 주겠습니다."
ㅡ 이 약속은 미래에 주겠다는 맹세라기보다
오히려 현재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왜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주지 못합니까?
그대가 오래 살 것이라고 그토록 확신하는
것이지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대는 모릅니다.
"가진 것이 없어 줄 수 없어요. 나 자신이
가난해요."
ㅡ 그대는 침으로 가난하고, 선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그대는 사랑을 행하는 데, 친절을 베푸는 데,
하느님을 믿는데, 영원한 희망을 지니는 데
가난합니다.
내일이면 썩어 없어질 것을 오늘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그렇지 않은 것이야 말로 참으로 최악의
탐욕입니다.
"그대가 문밖에 모여 있는 사람들 기운데
하나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그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기뻐해야 마땅합니다."
ㅡ 이봉문 요한보스코 신부(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