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曹溪禪師云鑑得無字
증조계선사운감득무자
무(無) 자를 얻어 조계 선사 운감에게 드리는 글
석조이(釋祖異, 생몰미상)
鑑老禪林傑
감로선림걸
감로는
선방의 걸물이라
才全德亦俱
재전덕역구
재주 온전하고
덕 또한 갖추었네
雲山知快活
운산지쾌활
구름 산속에서
쾌활함 알아
世路脫崎嶇
세로탈기구
험한 세상 길
벗어났구나
谷密苔生逕
곡밀태생경
골 깊어
길에 이끼 나고
簾虛月上趺
렴허월상부
발 비었으니
눈 앞 달 떠온다
安心行住臥
안심행주와
걷거나 서거나
누워도 맘 편하고
日用趙州無
일용조주무
조주 선사 무자 화두
매일 쓴다네
* 崎嶇(기구) : 험한 길, 세상살이가 힘든 것을 의미.
* 跏趺(가부) : 불상(佛像)에 두 발을 도사리고 앉은 것을 가부좌(跏趺坐)라 하는데, 좌선(坐禪)하는 사람은 그 방식으로 앉는다.
* 조주(趙州)의 무(無) : 조주趙州 무자無字는 간화선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것보다 빈번하게 공부 거리로 제기되는 화두이다.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에게도 그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주는 “무無!”라고 대답했다.
다시 한번 조주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자 이번에는 “유有!”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