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균 교수는 "무아론은 방편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 말미에 등장하는 한자경의 중심사상은 한마디로 힌두교적 유아론이다.
모든 것은 무아이지만 모든 게 무아라는 걸 아는 '마음'은 무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자경은 '부처님의 무아설은 방편설'이라고 주장한다.
한자경의 이 (모든 게 무아라는 걸 아는) 마음은 우주의 근본이다: 마음을 떠나 물질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꿈속의 자타 세계가 실재하지 않듯이, 외계는 우리 마음에 나타나는 꿈과 같으므로 실재하지 않는다.
이상이 한자경의 주장이다.//
강병균은 단멸론에 치우친 입장이기에 단멸론자들이 지니고 있는 관점을 버리지 못한다.
강뱡균이 단멸론자라고 하는 것은 그는 무아를 인정하면서 그런 주장을 펼치는 자를 인정한다.
그런 주장을 펼치는 자가 누구인가?.. 강 교수라는 [나] 아닌가?
그 [나]는 5온이 멸하면 남김없이사라진다.
5온이 멸하면 함께 사라져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이 바로 단멸론이다.
자, 이제 일단 누구 누구 주장을 떠나 석가 세존은 어떤 바탕에서 가르침을 펼치는지 보자.
세존의 가르침은 지금 여기에 고(苦)가 있다는 것이고, 그 고를 멸하는 게 목적이다.
여기서 주의해 볼 점은 苦가 있다고 하는 것과 고를 멸한다고 하는 데.. 그 둘의 고통통점이 무엇인가?..
공통점은 5온이 있는 상태에서 고가 있다 하고 고가 멸했다고 한다.
5온은 몸이란 색과 수상행식이라는 정신이 함께 있는 것인데.. 그것이 있다는 게 전제.
그러면 그 5온은.. 苦가 있건 없건.. [나]인가 [나]가 아닌가?..
강 교수는 그 5온은 의심없이 [나]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5온 = 나]
그러면서 그 5온은 생멸하는 것이고, 5온의 인연은 한번 뿐이기에 [나]는 오직 한번의 삶이라는 단멸론자가 되는 것이다.
한자경 교수는 단멸론자가 아니면서 무아를 이해하고 있다.
단멸론자가 아니라는 것은 중생들은 5온을 [나]라고 알지만 5온은 곧 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물질인 색은 인연따라 흩어지지만, 식 가운데 일부분은 완전히 흩어지지 않고 색을 만나면 새로운 5온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기에 "마음은 무아가 아니다" 라는 한 교수의 말 뜻은 마음인 식은 5온이 멸해도 함께 멸하는 게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석가 세존의 가르침인 무상과 무아를 어긋나는 것인가?
세존이 세상에 출현하던 아니건 변하지 않는 것은
5온이 인연을 만나면 결합하여 5온 존재가 생기고,
인연이 다하면 5온 존재는 흩어진다는 것.
그런 가운데 사람들이 5온의 주인인 자아가 있다고 믿는데.. 세존은 5온은 변하고 아트만과 같은 자아가 없기에 갭이 생기면서 갭만큼 고를 겪는다고 한다.
그러니 고를 벗어나려면 5온의 무상과 특히 아트만은 있는 게 아님[무아]를 깨쳐야만 한다.
세존이 말하는 무(無)아[아트만]는 우파니샤드(힌두교)에서 가르치는 아[아트만]은 없다는 것이다.
반복한다. 세존이 가르치는 무아는 5온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게 아닌 힌두교에서 가르치는 아트만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세존은 5온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 가르치는 5온의 주체.. 아트만이나 지바.. 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무아를 깨쳤다 하여도 5온은 그대로 있으면서 무상하게 변하다 인연이 다하면 멸한다.
무아를 깨치면 苦를 멸할 뿐.. 몸과 특히 식(識)은 그대로 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식(識)이란 곧 [나]가 아닌가? 하는 오류에 빠지는 강교슈같은 자들이 또 나온다.
식(識)은 [나]는 의식이 생기는 바탕이지만,
그렇다고 식(識)이 곧 [나]는 아니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아트만은 5온과 관계없이 5온의 주인[주체]인 자로 현 5온이 멸해도 아트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여 윤회의 주체로 아트만이 주장된다.
그러 주장을 반대하는 자들은 5온의 주인인 아트만인 있지만, 그 아트만은 5온이 멸하면 남김없이 함께 멸한다고 주장하는데 5온과 함께 나는 멸한다 하기에 단멸론자라 한다.
현대 과학은 5온이 멸하면 남아 있는 게 있고, 그것이 다른 것으로 이전한다는 증명이 되지 않았다 하여 단멸론자 입장에 서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색수상행식 5온 움직임을 세밀히 관찰하는 사띠 sati란 무엇인가?..
사띠는 5온에 존속되어 5온이 멸하면 함께 멸하는 것인가?.. 아니면 5온이 멸하면 다른 5온으로 이전하는가?..
강 교수가 본 한자경 교수의 견해에 대해 :
마음은 우주의 근본이다: 마음을 떠나 물질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효진 :
세존은 5온이 처음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면서
온통 지금 여기 (5온에)에 있는 고를 멸하는 것에 온통 집중한다.
그러니 마음이 우주의 근본이다 하는 말은 세존의 가르침이 아니다. 단 苦를 해결하려면 苦가 머물고 있는 곳인 마음을 알아야만 하는데.. 그 마음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체(우주)를 생기게 한다.
5온의 색은 결코 마음에 의해 생긴 게 아니다. 아니 그렇다고 세존께서는 설명한 적이 없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색은 마음에 의해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는 물질세계란 마음에 의해 생긴 것[심연생]이라 설명하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 꿈속의 자타 세계가 실재하지 않듯이, 외계는 우리 마음에 나타나는 꿈과 같으므로 실재하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은 한교수가 무슨 맥락에서 하는 말인지 이해할 수 있다.
강병균 ;
평: 감히 무상·고·무아 삼법인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무아가 방편설이고 진여(眞如)가 실재라면, 즉 진여가 불생불멸·상주불변하는 실체라면 진여는 힌두교의 브라흐만과 뭐가 다른가?//
효진 : 강교수는 석가 세존이 부정하는 것은 힌두교에서 주장하는 영원히 존재하는 5온의 주인인 아트만과 그것의 고향인 브라만을 부정하는 것이지..
5온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5온은 무상하게 흐르고 5온의 실체나 아트만과 같은 주인은 없다. 안 아트만이다.
그러나 5온과 5온의 주인인 아트만을 구별하지 못하는 강병균은 무상 무아인 불생불멸과 힌두교의 아트만인 상주불변 의미를 구별하지 못하고 같은 의미로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