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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불조삼경(3)
<후한 가섭마등 축법난 동역(後漢 迦葉摩騰 竺法蘭 同譯)>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은 선가(仙家)에서
유교경(遺敎經), 위산대원선사경책(潙山大圓禪師警策)과 함께 불조삼경(佛祖三經)이라고
일컫는 경전으로 늘 독송되어 왔다. 이경은 후한(後漢)의 효 명제(孝明帝)가 꿈에
금인(金人)을 보고 나서 채음(蔡愔)과 진경(秦景)등을 천축[月支國]으로 보내
불법을 찾도록 하였는데, 그때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을 만나
경전을 가져와서 낙양(洛陽)의 백마사에서 가섭마등과 축법란이 함께 번역했다고 한다.
중국에 있어서 최초의 한역 경전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역자(譯者)와 전역(傳譯)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많고, 한편으로 이 경은 중국에서 찬술(撰述)된 위경(僞經)이라는 설도 있다.
이 경전은 일반 대중을 위한 가르침이라기보다는 출가 수행자를 위한 짤막짤막한
덕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부처님의 훈계(訓戒)로 사십이장경(四十二章)은 주로
아함경을 비롯한 여러 경전에서 초출(抄出)하여 모은 것이다.
문장이 매우 간결하면서도 불교의 기본적인 덕목들인 고(苦)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ㆍ
애욕(愛慾) 등의 두려움을 설한 문장이 실려 있어서 자연히 초기 불교의 수행관을
엿볼 수 있으며, 또 수행자들에게 출가의 목적인 깨달음과 해탈에 이르는 길을 일러주고 있다.
그래서 본 경은 불교 입문서로 널리 애독되어 왔다.
그래서인지 이 경에는 약 10여 종의 이본(異本)이 있고, 이본은 크게 고형본(古型本)
[고려ㆍ송ㆍ원의 대장경 속에 있는 것]과 보림전본(寶林傳本)의 두 계통으로 분류되는데,
후자는 송대(宋代) 이후에 유행한 여러 이본의 원류가 된다.
본 경에 대한 주석본에는 송(宋) 진종황제(眞宗皇帝)의 시십이장경어주(四十二章經御註) 1권,
송(宋) 수수(守遂)의 사십이장경주(四十二章經註) 1권, 명(明) 지욱(智旭)의 사십이장경해
(四十二章經解) 1권, 청(淸) 속법(續法)의 사십이장경소초(四十二章經疏鈔) 5권,
정복보(丁福保)의 사십이장경전주(四十二章經箋註) 등이 있다.
차 례
序分 서분. 깨달음을 성취한 여래
제 1장. 出家證果(출가증과) 깨달음의 네 가지 길
제 2장. 達理崇道(달리숭도) 차별 없는 참된 이치
제 3장. 割愛知足(할애지족) 깨달음을 이루는 법
제 4장. 止惡行善(지악선행) 열반을 성취하는 선한 행
제 5장. 悔過滅罪(회과멸죄) 허물을 고쳐 착한 길로
제 6장. 忍惡無瞋(인오무진) 악을 견디어 성냄을 없앤다
제 7장. 謗佛招禍(방불초화) 참고 견디는 법을 밝히다
제 8장. 害賢自損(해현자손) 허물은 반드시 자신을 멸한다
제 9장. 立志體道(입지체도) 깨달고자 하는 뜻을 굳게 지키라
제10장. 助施得福(조시득복) 영원한 횃불의 공덕
제11장. 擧田較勝(거전교승) 가장 수승한 공양의 공덕
제12장. 擧難勤修(거난근수) 스무가지 어려움을 들어 닦기를 권한다
제13장. 會道知命(회도지명) 지극한 도를 아는 방법
제14장. 眞修合道(진수합도) 진실한 것과 가장 큰 것
제15장. 忍智力明(인지력명) 힘센 것과 가장 밝은 것
제16장. 斷欲見道(단욕견도) 애욕을 버리고 참된 도를 보라
제17장. 滅暗存明(멸암존명) 무명이 사라지는 법
제18장. 無相會眞(무상회진) 어떻게 생각하고 행하고 말하며 닦는가
제19장. 觀中得道(관중득도) 자세히 관[觀]하라
제20장. 身本無我(신본무아) 환[幻]과 같은 나
제21장. 好名無益(호명무익) 구할 것이 못되는 명예
제22장. 財色招苦(재색초고) 칼 끝에 묻은 꿀
제23장. 妻子甚獄(처자심옥) 범부와 아라한의 차이
제24장. 戀色障道(연색장도) 중생의 가장 큰 병
제25장. 欲火燒身(욕화소신) 자신을 태울 애욕
제26장. 降魔化他(항마화타) 부처님이 애욕을 제도하시다
제27장. 逆情順性(역정순성) 바다로 흘러가는 나무처럼
제28장. 意馬莫縱(의마막종) 색과 만나지 말라
제29장. 正念觀女(정념관여) 어머니처럼 딸처럼 바라보라
제30장. 欲火速斷(욕화속단) 모든 애욕을 멀리 하라
제31장. 心寂欲除(심적욕제) 마음이 고요하면 욕심도 사라진다
제32장. 離愛忘憂(이애망우) 애욕을 떠나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제33장. 精進破魔(정진파마) 굳세게 용감하게 나아가라
제34장. 適中證理(적중증리) 거문고 줄 고르기
제35장. 去染卽淨(거염즉정) 마음의 때를 씻어라
제36장. 擧難再勸(거난재근) 아홉 가지 어려운 일
제37장. 持戒得果(지계득과) 나의 계율을 항상 기억하라
제38장. 無常迅速(무사이속) 한 호흡 사이
제39장. 依敎無差(의교무차) 모든 경전을 믿고 따르라
제40장. 修行在心(수행재심) 마음 닦기만 행하라
제41장. 直心出塵(직심출진) 오로지 곧은 마음으로 나아가라
제42장. 一切如幻(일체여환) 부처님의 눈
序分(서분) : 깨달음을 성취한 여래
世尊 成道已 作是思惟 離欲寂靜 是最爲勝 住大禪定 降諸魔道
세존 성도이 작시사유 이욕적정 시최위승 주대선정 항제마도
於鹿野苑中 轉四諦法輪 度憍陳如等五人而證道果 復有比丘 所說諸疑 求佛進止
어녹야원중 전사제법륜 도교진여등오인이증도과 부유비구 소설제의 구불진지
世尊 敎勅 一一開悟 合掌敬諾 而順尊勅
세존 교칙 일일개오 합장경락 이순존칙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뒤 이와 같이 생각을 하시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는 것이 가장 큰
상승법이라고 그러고는 큰 선정에 머무시어
모든 마장을 항복 받으시고 녹야원에서 사성제[四聖諦]의 법 바퀴를
굴리시어 교진여등 다섯 사람을 건져[제도하여] 깨달음[道果]을
얻게 하셨다. 다시 비구들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가운데에 여러 가지
의심이 있어 부처님께 나아가야 할 바와 그쳐야 할 바를 구하니
부처님께서 낱낱이 깨닫도록하여 주시니 듣는 사람들이 합장하고
공경하여 그 거룩한 가르침을 따랐다.
제1장.出家證果(출가증과)-깨달음의 네 가지 길
佛言 불언 辭親出家 識心達本 사친출가 식심달본
解無爲法 名曰沙門 해무위법 명왈사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버이를 하직하고 출가하여 참마음을 알고
모습 없는 본바탕에 사무쳐서 무위법[無爲法; 함이 없는 법]을 깨달아야
그 이름을 사문이라 말할 수 있다.
常行二百五十戒 進止淸淨 상행이백오십계 진지청정
爲四眞道行 成阿羅漢 위사진도행 성아라한 阿羅漢者 能飛行變化 아라한자
능비행변화 曠劫壽命 住動天地 광겁수명 주동천지
늘 250계를 실천하여 나아가고 그침이 깨끗하게 하고 네 가지
참되고 거룩한 진리[四眞道; 四聖諦사성제]를 행하면 아라한을 이룬다.
아라한이라는 것은 가고 옴이 자유롭고 변화를 마음대로 하여 [능히 날아다닐 수도 있고 때와 곳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영겁토록 목숨을 누리며 하늘과 땅에 잘 머무르고 하늘과 땅에 잘 움직인다.
次爲阿那含 阿那含者 차위아나함 아나함자 壽終 靈神 上十九天
수종 영신 상십구천 證阿那含 증아나함 次爲斯陀含 斯陀含者 차위사다함
사다함자 一上一環 卽得阿羅漢일상일환 즉득아라한 次爲須陀洹 須陀洹者
차위수다원 수다원자 七死七生 便證阿羅漢 칠사칠생 변증아라한
다음은 아나함이 되는 것이니, 아나함은 목숨을 마치면 영신[靈神]이
19천[無想天]에 올라가 아라한의 길을 얻게 된다. 다음은 사다함이
되는 것이니, 사다함이 라는 것은 한 번 하늘에 올라갔다 한 번
이 세상에 돌아와 아라한을 증득하게 된다. 다음은 수다원이 되는
것이니, 수다원이라는 것은 일곱 번 태어나고 일곱 번 죽음을
반복하다 아라한의 길을 얻게 된다.
愛欲斷者 애욕단자 / 如四肢斷 不復用之 여사지단 불부용지
애욕이 끊어진 사람은 [애욕을 한번 끊게 되면]네 팔다리가 끊어진 것과 같이
다시는 그 애욕을 쓰지 않는다.
제2장.達理崇道(달리숭도)-차별 없는 참된 이치
佛言 불언 出家沙門者 斷欲去愛 출가사문자 단욕거애 識者心源 達佛深理
자심원 달불심리 悟無爲法 內無所得 오무위법 내무소득 外無所求 心不繫道
외무소구 심불계도 亦不結業 無念無作 역불결업 무념무작 非修非證 不歷諸位
비수비증 불력제위 而自崇最 名之爲道 이자숭최 명지위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집을 나온 사문은 욕심을 끊고 애착을
버리어 자신의 마음의 근원을 알고 부처님의 깊은 이치를 통달하여
무위법을 깨닫게 되면 안으로 얻는 바 없고 밖으로 구하는 바 없어서
마음이 도에도 얽매이지 아니하고 또한 업도 짓지 아니하여
[업을 맺지 않아서] 생각하는 것도 없고 짓는 것도 없으며 닦음도 없고[아니고]
증득함도 없어서 모든 지위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높고 거룩하니
이것을 이름하여‘도’라고 한다.
제3장.割愛知足(할애지족)-깨달음을 이루는 법
佛言 불언 剃除鬚髮 而爲沙門체제수발 이위사문 受道法者 去世資財
수도법자 거세자재 乞求取足 日中一食걸구취족 일중일식 樹下一宿 愼勿再矣
수하일숙 신물재의 使人愚蔽者 愛與欲也사인우폐자 애여욕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진리의
가르침을 받는 자는 세상의 재물을 버리고 밥을 빌어 만족을 느끼며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한 나무 아래서는 하루만 잘 뿐
[나무 아래서 하룻밤을 지새우더라도] 두 번 자지 말라. 사람을 어리석게
가려 버리는[만드는] 것은 애착과 욕심이니라.
제4장.止惡行善(지악행선)-열반을 성취하는 선한 행
佛言 불언 衆生 以十事爲善 亦以十事爲惡 중생 이십사위선 역이십사위악
何等爲十 身三口四意三하등위십 신삼구사의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생은 열 가지 일을 선하게 여기고
또한 열 가지 일을 악하게 여겨야 한다. 무엇이 열 가지 인가?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입으로 짓는 네 가지, 뜻으로 짓는 세 가지이니라.
身三者 殺盜淫신삼자 살도음 口四者 兩舌惡口妄言綺語구사자 양설악구망언기어
意三者 嫉恚癡의삼자 질에치
몸으로 짓는 세 가지는 살생, 도둑질, 음행하는 것을 말한다.
입으로 짓는 네 가지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 욕하는 말, 거짓말,
꾸밈말이요. 뜻으로 짓는 세가지는 질투, 성내는 마음, 어리석음이다.
如是十事 不順聖道여시십사 불순성도 名十惡行명십악행
是惡若止 名十善行耳시악약지 명십선행이
이러한 열 가지일은 거룩한 진리의 길을 따르지 않은 것이므로
[성인의 도리를 따르지 않는 행동이므로]열 가지 악한 행위라 한다.
이 악행을 만약 그치면 열 가지 착한 일이라 한다.
제5장.悔過滅罪(회과멸죄)-허물을 고쳐 착한 길로
佛言 불언 人有衆過 而不自悔 頓息其心 인유중과 이불자회 돈식기심
罪來赴身 如水歸海 漸成深廣 죄래부신 여수귀해 점성심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여러 가지 허물이 있되 스스로
뉘우쳐 그 마음을 그치고 쉬지 않으면 죄가 자신의 몸에 이르는 것이
마치 물이 바다로 돌아가 점점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과 같다.
若人有過 自懷知非 약인유과 자회지비 改惡行善 罪自消滅 개악행선 죄자소멸
如病得汗 漸有痊損耳여병득한점유전손이 (병나을,전)
만약 사람이 허물이 있으면 스스로 그 잘못을 알아서 악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행하면 죄는 스스로 없어질 것이니 이는 마치
병든 사람이 땀을 흘리고 나면 점차 병이 낫는 것과 같다.
제6장.忍惡無瞋(인악무진)-악을 견디어 성냄을 없앤다
佛言 불언 惡人 聞善 故來撓亂者 악인 문선 고래요란자
汝自禁息 當無瞋責 여자금식 당무진책 彼來惡者 而自惡之 피래악자 이자오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인이 선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고
고의로 와서 요란스럽게 귀찮게 할지라도 너 스스로 참고 견디어
성내고 꾸짖지 아니하면 그 악한 사람이 스스로 악한 줄 알아서
부끄러워하게 된다.
제7장.謗佛招禍(방불초화) 참고 견디는 법을 밝히다
佛言불언 有人聞吾守道유인문오수도 行大仁慈행대인자 故致罵佛고치매불
佛默不對 罵止불묵부대 매지 問曰문왈 子以禮從人 其人不納 禮歸子乎
자이예종인 기인불납 예귀자호 對曰 歸矣대왈 귀의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부처님이 크게 인자하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의 뜻을 시험코자 욕하고 꾸짖거늘 부처님께서 묵언하여 대답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그 어리석고 악한 것을 민망히 여기시더니, 그 사람이 악설을 그치매 물으시되,‘그대가 예로써 사람에게 물건을 주되 그 사람이 받지 아니하면 어찌하려는가?’대답하되,‘도로 가지고 가겠나이다.’
佛言불언 今子罵我 我今不納 子自持禍 歸子身矣금자매아 아금불납 자자지화 귀자신의
猶響應聲유향응성 影之隨形영지수형 終無免離 愼勿爲惡종무면리 신몰위악
福亦如之복역여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이제 그대가 악으로써 나를 대하되
내 또한 받지 아니하면 그대 스스로 가지고 갈 터이니
그런다면 도리어 그대 몸에 재앙이 될 것이 아닌가.
비유컨대 그림자가 형상을 따름과 같아서 마침내 여의치
못하리니 삼가 악을 짓지 말지니라.’‘복도 또한 같느니라.’
제8장.害賢自損(해현자손)-허물은 반드시 자신을 멸한다
佛言 불언 惡人 害賢者 猶仰天而唾 악인 해현자 유앙천이타
唾不至天 還從己墮 타부지천 환종기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한 사람이 어진 이를 해치는 것은
하늘을 우러러 쳐다보고 침을 뱉는 것과 같아서 침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에게 떨어진다.
逆風颺塵 塵不至彼 역풍양진 진부지피 還坌己身 賢不可毁 환분기신 현불가훼
禍必滅己 화필멸기
바람을 거슬러 먼지를 날리면 먼지가 저쪽 편에 이르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으로 날아드니 어진 이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화가 반드시 자기를 멸망시킬 것이다.
제9장.立志體道(입지체도)-깨달고자 하는 뜻을 굳게 지키라
佛言 불언 博聞愛道 道必難會 박문애도 도필난회 守志奉道 其道甚大 수지봉도 기도심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널리 듣는 것만으로 도를 사랑하면[널리 듣는 것이 도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도는
반드시 만나기 어렵고[도를 알기 어렵고]뜻을 지키어 도를 받들어
행할 때 그 도는 매우 클 것이다.
제10장.助施得福(조시득복)-영원한 횃불의 공덕
佛言 불언 覩人施道 助之歡喜 도인시도 조지환희 得福 甚大 득복 심대
沙門 問曰 此福盡乎 사문 문왈 차복진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이 도를 베푸는 것을 보고
그것을 도와주고 기뻐하면 복을 얻는 것이 매우 클 것이다.
사문이 여쭈었다. 이 복도 다할 수 있습니까?
佛言 불언 譬如一炬之火 數千百人 비여일거지화 수천백인 各以炬來分取 熟食除冥
각이거래분취 숙식제명 此炬如故 福亦如之 차거여고 복역여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한 횃불과 같다. 수천수백
사람들이 각기 홰를 가지고 와서 불을 붙여가지고 밥을 짓고
어둠을 밝혀도 이 횃불은 그대로 있듯이 복도 이와 같은 것이다.
제11장.擧田較勝(거전교승)-가장 수승한 공양의 공덕
佛言 불언 飯惡人百 不如飯一善人 반악인백 불여반일선인 飯善人千 不如飯一持五戒者
반선인천 불여반일지오계자 飯五戒者萬 不如飯一須陀洹 반오계자만 불여반일수다원
飯百萬須陀洹 不如飯一斯陀含 반백만수다원 불여반일사다함 飯千萬斯陀含 不如飯一阿那含
반천만사다함 불여반일아나함 飯一億阿那含 不如飯 一阿羅漢 반일억아나함 불여반일아라한
飯十億阿羅漢 不如飯一辟支佛 반십억아라한 불여반일벽지불 飯百億辟支佛 不如飯一三世諸佛
반백억벽지불 불여반일삼 세제불 飯千億三世諸佛 不如飯一無念無住無修無證之者
반천억삼세제불 불여반일 무념무주무수무증지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한 사람 백 명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착한 사람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착한 사람 천명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오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오계 지키는 사람 만 명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수다원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백만의 수다원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사다함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천만 명의 사다함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아나함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일억 명의 아나함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아라한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십억 명의 아라한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분의
벽지불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백억 분의 벽지불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 분의 삼세제불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천억의
삼세제불께 공양하는 것이 한분의 무념[無念], 무주[無住], 무수[無修],
무증[無證]한 분께 공양하는 것만 못하다.
제12장.擧難勤修(거난근수)
스무가지 어려움을 들어 닦기를 권한다
佛言 불언 人有二十難 인유이십난 貧窮布施難 豪貴學道難 빈궁보시난 호귀학도난
棄命必死難 得覩佛經難 기명필사난 득도불경난
生値佛世難 忍色忍欲難생치불세난 인색인욕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스무 가지 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 가난하면 보시하기 어렵고, 부귀하면서 도를 배우기 어렵고, 목숨
버려 반드시 죽기 어렵고[목숨을 돌보지 않고 죽을 결심을 하고 전력을 다하기 어렵고],
부처님 경전을 얻어 보기 어려우며, 부처님 계신 세상에 태어나기
어려우며[부처님 계실 때 태어나기 어려우며], 색심[色心]과 욕심[欲心]을 참기 어렵고,
見好不求難 被辱不瞋難 견호불구난 피욕부진난 有勢不臨難 觸事無心難
유세불임난 촉사무심난 廣學博究難 諸滅我慢難 광학박구난 제멸아만난
좋은 것을 보고 탐내지 않기 어렵고, 모욕을 당하고 화내지 않기
어려우며, 세력이 있는 사람이 뭇사람들 위에 군림하지 않기 어렵고,
[나보다 약한 자에게 위세를 나타내지 않기 어렵고], 일에 부딪혔을 때 무심하기 어렵고, 널리 배우고 널리 궁구[窮究; 깊이 연구함]하기 어렵고, 아만심 없애기 어렵고, 不經未學難 心行平等難 불경미학난 심행평등난
不說是非難 會善知識難 불설시비난 회선지식난
무식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기 어렵고[나보다 덜 배운 사람 업신여기지 않기 어렵고], 마음을 평등하게 가지기 어려우며[마음과 행동을 평등하게 가지기 어려우며],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기 어려우며,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우며,
見性學道難 隨化度人難 견성학도난 수화도인난
覩境不動難 善解方便難 도경부동난 선해방편난
도를 배워 견성하기 어렵고, 방편을 베풀어 중생[남]을 제도하기 어렵고,
어떠한 경계를 보고 마음이 동요되지 않기 어려우며,
[환경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어렵고],방편을 잘 알아서 쓰는 것이 어렵다.
제13장.會道知命(회도지명)-지극한 도를 아는 방법
沙門 問佛 사문 문불 以何因緣 得知宿命 會其至道 이하인연 득지숙명 회기지도
사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인연으로 숙명통을 얻을 수 있으며
그 지극한 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까?
佛言 불언 淨心守志 可會至道 정심수지 가회지도
譬如磨鏡 垢去明存 비여마경 구거명존 斷欲無求 當得宿命 단욕무구 당득숙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깨끗한 마음으로 뜻을 지키면 지극한 도리를
깨달을 수 있다. 비유하자면 거울을 닦으면 때가 없어져 밝아지는
것과 같다. 욕심을 끊어 구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곧 숙명통을
얻을 수 있다.
제14장.眞修合道(진수합도)-진실한 것과 가장 큰 것
沙門 問佛 사문 문불 何者爲善 何者最大 하자위선 하자최대
佛言 불언 行道守眞者善 志與道合者大 행도수진자선 지여도합자대
사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선한 것이며 무엇이 가장
큰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를 행하고 참[眞]을 지키는
것이 선[善]이요, 뜻이 도[道]와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큰 것이다.
제15장.忍智力明(인지력명)-힘센 것과 가장 밝은 것
沙門 問佛 사문 문불 何者多力 何者最明 하자다력 하자최명
사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힘센 것이며 무엇이 가장
밝은 것입니까?
佛言 불언 忍辱多力 不懷惡故 인욕다력 불회악고 兼加安健 겸가안건
忍者 無惡 必爲人尊 인자 무악 필위인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욕됨을 참는 것이 힘센 것이니 이런 사람은
악을 마음에 품지 않으므로 마음이 편안하고 몸도 건강하다.
참는 사람은 악한 마음이 없으므로 반드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心垢滅盡 淨無瑕穢 是爲最明 심구멸진 정무하예 시위최명
마음의 때가 모두 없어져 깨끗하고 더러움이 없을 때,
이것이 가장 밝은 것이다.
未有天地 逮於今日 미유천지 체어금일 十方所有 無有不見 시방소유 무유불견
無有不知 無有不聞 무유부지 무유불문 得一切智 可謂明矣 득일체지 가위명의
천지가 있기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 누리[十方]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함이 없고 알지 못함이 없으며 듣지 못함이 없어 일체지를
얻으면 이것을 밝음이라 한다.
제16장.斷欲見道(단욕견도)-애욕을 버리고 참된 도를 보라
佛言 불언 人懷愛欲不見道者 譬如澄水 致手攪之 인회애욕불견도자 비여징수 치수교지
衆人共臨 無有覩其影者 중인공림 무유도기영자 (어리러울,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애욕의 마음을 품으면 도를 볼 수
없는 것이 비유하자면 맑은 물에 손을 넣어 휘저어 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들여다보아도 그림자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人以愛欲交錯 心中濁興 故不見道 인이애욕교착 심중탁흥 고불견도
汝等沙門 當捨愛欲 여등사문 당사애욕 愛欲垢盡 道可見矣 애욕구진 도가견의
사람이 애욕에 얽히면 마음이 탁해지는 까닭에 도를 볼 수 없는
것이니 너희들 사문은 마땅히 애욕을 버려라. 욕의 때가 다해야만
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제17장.滅暗存明(멸암존명)-무명이 사라지는 법
佛言 불언 夫見道者 譬如持炬入冥室中 부견도자 비여지거입명실중
其冥卽滅 而明獨存 기명즉멸 이명독존 學道見諦 無明卽滅 학도견제 무명즉멸
而明常存矣 이명상존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릇[대저] 도[道]를 본다는 것은 마치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그 어둠이 곧 사라지고 밝음만
있는 것과 같다. 도를 배워서 진리[諦]를 보면 무명은 곧 사라지고
밝음만이 영원히 남을 것이다.
제18장.無相會眞(무상회진)어떻게 생각하고 행하고 말하며 닦는가.
佛言 불언 吾法 오법 念無念念 行無行行 염무념념 행무행행
言無言言 修無修修 언무언언 수무수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법은 생각하되 생각함이 없이
생각하며, 행하되 행함이 없이 행하며, 말하되 말함이 없이 말하며,
닦되 닦음이 없이 닦는 것이다.
會者近爾 迷者遠乎 회자근이 미자원호 言語道斷 非物所拘 언어도단 빗물소구
差之毫釐 失之須臾 차지호리 실지수유 (여우,호/삵괭이,리)
이 이치를 아는 자는 진리에 가깝지만 이 이치를 모르는 자는 더욱
멀어진다. 말과 글의 길이 끊어진 진리는 물질에 걸리는 바가 없으니
[사물에 구애되지 아니하니]털끝만큼의 차이라도 있으면 잠깐 사이에
잃어버릴 것이다.
제19장.觀中得道(관중득도)-자세히 관[觀]하라
佛言 불언 觀天地 念非常 관천지 염비상 觀世界 念非常 관세계 염비상
觀靈覺 卽菩提 관영각 즉보리 如是知識 得道疾矣 여시지식 득도질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지를 보고도 항상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세계를 보고도
항상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신령스런 마음자리의 드러남을 보면
[영각을 보면] 곧 깨달음이니 이와 같이 알면 도를 얻음이 빠를 것이다.
제20장.身本無我(신본무아)-환[幻]과 같은 나
佛言 불언 當念身中四大 各自有名 당념신중사대 각자유명
都無我者 我旣都無 其如幻耳 도무아자 아기도무 기여환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 가운데 있는 사대[四大]를 생각해 보면
제각각 이름이 있어 모두 내 자신이라고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내 자신이 라고 할 것이 전혀 없으니
그것은 환[幻 허깨비]과 같을 뿐이다.
제21장.好名無益(호명무익)-구할 것이 못되는 명예
佛言 불언 人隨情欲 求於聲名 인수정욕 구어성명 聲名顯著 身已故矣 성명현저 신이고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정욕[탐욕,욕심]에 따라서 이름[명성]을
구하지만 이름[명성]이 드러나면 몸은 이미 늙어 버리는 것이다.
몸은 이미 죽고 만다. 몸은 이미 못쓰게 되는 것이다]
貪世常名 而不學道 枉功勞形 탐세상명 이불학도 왕공노형 譬如燒香 비여소향
雖人聞香 香之燼矣 수인문향 향지신의 危身之火 而在其後 위신지화 이재기후
세상에서 이름만을 탐하고 도를 배우지 아니하면 헛되이 몸만
피로하게 될 것이 다. 비유하자면 향을 피우는 것과 같아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향내를 맡고 좋아하지만 향이 다 타고 나면 몸을 위태롭게
할 불 만이 그 뒤에 남아 있는 것이다[남아 있는 것과 같다] (깜부기불,신)
제22장.財色招苦(재색초고)-칼 끝에 묻은 꿀
佛言 불언 財色於人 人之不捨 재색어인 인지불사 不足一餐之美 譬如刀刃有蜜
부족일찬지미 비여도인유밀 小兒舐之 則有割舌之患 소아지지 즉유할설지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재물과 색[色; 異性]에 대한 욕구를 사람들은
버리지 못한다. 비유하자면 칼날에 묻어있는 꿀과 같아서 한 번
먹을 것도 못되지만 [한 번 핥아 먹을 좋을 맛에 불과하지만] 어린아이들이
핥게 되면 혀가 베어지는 화를 입을 근심이 있다.(핥을,지)
제23장.妻子甚獄(처자심옥)-범부와 아라한의 차이
佛言 불언 人繫於妻子舍宅 甚於牢獄 인계어처자사택 심어뇌옥
牢獄 有散釋之期 뇌옥 유산석지기 妻子 無遠離之念 처자 무원리지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처자와 가정[재물]에 얽매이는 것은
[얽매이는 이] 감옥보다 심하다. 감옥은 풀려날 기약이나 있지만
[죄수는 풀려날 때가 있지만] 가장[家長]은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처자는 멀리 떠나갈 생각조차 없다]
情愛於色 豈憚驅馳 정애어색 기탄구치 雖有虎口之患 心存甘伏 수유호구지환
심존감복 投泥自溺 故曰 凡夫 투니자익 고왈 범부
透得此門 出塵羅漢 투득차문 출진나한 (꺼릴,탄/ 몰다 달리다,구/ 달릴,치)
애욕의 세계에 빠져버리면 어찌 분주함을 면할 것인가
[애욕에 마음을 일으키면 아무것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비록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더라도 마음은 달게 여기고[설령 호랑이 목으로 들어간다 할지라도 달게 여겨 막무가내일 것이다] 흡사 진흙 속에 스스로 몸을 빠뜨리는 것과 같으니,
이를 범부라 하고, 애욕의 문[此門]을 박차고 나와 모든 번뇌의 굴레를
벗어난 이를 아라한이라 한다.
제24장.戀色障道(연색장도)-중생의 가장 큰 병
佛言 불언 愛欲 莫甚於色 애욕 막심어색 色之爲欲 其大無外 색지위욕 기대무외
若使二同 賴有一矣약사이동 뢰유일의 普天之人 無能爲道者矣보천지인 무능위도자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애욕 중에서 색[色;異性]에 대한 욕망보다 더한 것은 없다. 색에 대한
욕심의 크기는 한량없다. 만약 같은 것이 두 가지가 되었다면
마침 하나 뿐이어서 그만이지,[色에 대한 욕망은 하나뿐이어서]
온 세상 사람들 중에서 도를 구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제25장.欲火燒身(욕화소신)-자신을 태울 애욕
佛言 불언 愛欲之人 猶如執炬 애욕지인 유여집거
逆風而行 必有燒手之患 역풍이행 필유소수지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애욕에 빠진 사람은 마치 횃불을 잡고서
바람을 거슬러 가다가 반드시 손을 태우는 화[재앙]을 입는 것과 같다.
제26장.降魔化他(강마화타)-부처님이 애욕을 제도하시다
天神 獻玉女於佛 欲壞佛意 천신 헌옥여어불 욕괴불의
佛言 불언 革囊衆穢 爾來何爲 혁낭중예 이래하위 去 吾不用 거 오불용
천신이 부처님께 아름다운 여인을 바쳐서 부처님의 뜻을 깨뜨리려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죽 주머니에 더러운 물건이 가득 든 것을
네가 가지고 와서 무엇에 쓰려는가.[온갖 더러운 것을 담은 가죽주머니(아름다운 여인)가 와서 어쩌자는 것이냐] 가지고 가거라. 내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天神 愈敬 因問道意 천신 유경 인문도의 佛爲解說 卽得須陀洹果 불위해설 즉득수다원과
천신이 더욱 공경하여 도의 뜻을 물으니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해설하시니[그 뜻을 풀어 말씀하시니] 곧 수다원과를 얻게 되었다.
제27장.逆情順性역정순성-바다로 흘러가는 나무처럼
佛言 불언 夫爲道者 猶木在水 尋流而行 부위도자 유목재수 심류이행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저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치 물에 뜬
나무가 물결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다.
不觸兩岸 不爲人取 不爲鬼神所遮 불촉양안 불위인취 불위귀신소차
不爲洄流所住 逆不腐敗 불위회류소주 역불부패 吾保此木 決定入海오보차목 결정입해
물결 따라 흘러가되 양쪽 기슭에 걸리지않고, 사람 손에 잡히지
않으며 귀신에게 가로막히지도 않고 소용돌이에 걸려 머물지도 않고
또한 썩지도 않는다면 내가 이나무를 보호해서 반드시 바다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이 나무는 반드시 바다에 이를 것이다]
學道之人 不爲情欲所惑 학도지인 불위정욕소혹 不爲衆邪所嬈 精進無爲
불위중사소요 정진무위 吾保此人 必得道矣 오보차인 필득도의
도를 배우는 사람도 정욕에 미혹되지 아니하며 모든 삿된 도에
휘말리지 않으며 정진하여 함이 없는 곳[無爲]에 이르면 내가 이 사람을
보호하여 반드시 도를 얻게 할 것이다.[이 사람은 반드시 도를 얻게 될 것이다]
제28장.意馬莫縱(의마막종)-색과 만나지 말라
佛言 불언 愼勿信汝意 汝意 不可信 신물신여의 여의 불가신
愼勿與色會 色會卽禍生 신물여색회 색회즉화생
得阿羅漢已 乃可信汝意 득아라한이 내가신여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삼가 너의 생각을 믿을 수 없으니
너의 생각을 믿지 말라. 이성[色]을 항상 삼가 가까이 하지 말라.
색[이성]을 가까이 하면 곧 화[재앙]가 생긴다.
아라한을 증득한 후라면 네 생각을 믿어도 될 것이다.
제29장.正念觀女(정념관여)-어머니처럼 딸처럼 바라보라
佛言 불언 愼勿視女色 亦莫共言語 신물시여색 역막공언어
若與語者 正心思念 약여어자 정심사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삼가 여색[여자의 고운 자태, 부녀의 얼굴 빛]을
보지 말고 함께 말하지 말라. 만약 여성과 함께 말을 해야 할 경우라면
바른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라.
我爲沙門 아위사문 處於濁世 當如蓮花 不爲泥汚 처어탁세 당여연화 불위니오
나는 사문이니 나는 비록 혼탁한 사회에 처해 있더라도 마땅히
진흙탕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청정을 지키리라.
想其老者如母 長者如姉 상기노자여모 장자여자 少者如妹 稚者如子
소자여매 치자여자 生度脫心 息滅惡念 생도탈심 식멸악념
[이렇게 스스로 다짐하고] 연로한 여인은 어머니처럼 생각하며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여인은 누나같이 생각하고 어린 여인은 누이동생처럼
생각하며 어린 사람은 자식처럼 생각하면 제도할 생각을 내면
나쁜 생각이 사라지리라.
제30장.欲火速斷(욕화속단)-모든 애욕을 멀리 하라
佛言 불언 夫爲道者 如被乾草 火來須避 부위도자 여피건초 화래수피
道人 見欲 必當遠之 도인 견욕 필당원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대저 도를 닦는 사람은 마치 마른 풀을 몸에
두른 사람이 불길이 다가오면 모름지기 피해야 하는 것과 같이 도를
닦는 사람은 애욕의 대상을 보면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
제31장.心寂欲除(심적욕제)-마음이 고요하면 욕심도 사라진다
佛言불언 有人 患淫不止 欲自除陰 유인 환음부지 욕자제음
佛 謂之曰 若斷其陰 不如斷心 불 위지왈 약단기음 불여단심
心如功曺 功曺若止 從者都息 심여공조 공조약지 종자도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음욕이 그치지 않는 것을
걱정하여 스스로 성기를 자르고자 하므로 부처님께서 그 사람을 위해
말씀하셨다. 성기를 자르는 것은 마음을 끊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니라. 마음은 공조와 같은 것이니, 공조를 그치면 따르는 모든
것이 쉬게 된다.[마음은 주인이니 주인이 고요해지면 하인은 따라서 고요해 질것이다]
邪心不止 斷陰何益 佛爲說偈 사심부지 단음하익 불위설게
삿된 마음을 그치지 않으면 성기를 끊은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欲生於汝意 意以思想生 욕생어여의 의이사상생 二心 各寂靜 非色亦非行
이심 각적정 비색역비행 佛言 불언 此偈 是泇葉佛說 차게 시가섭불설
욕심은 너의 뜻에서 생겨나오고 너의 뜻은 생각에서 생겨나오니
두 가지 마음이 각각 고요해지면 색도 아니고 또한 행도 아니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게송은 가섭부처님의 말씀이시다.
제32장.離愛忘憂(이애망우)애욕을 떠나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佛言 불언 人從愛欲生憂 從憂生怖 인종애욕생우 종우생포
若離於愛 何憂何怖 약이어애 하우하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애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근심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만약 애욕을 떠나면 무슨 근심과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제33장.精進破魔(정진파마)-굳세게 용감하게 나아가라
佛言 불언 夫爲道者 譬如一人與萬人戰 부위도자 비여일인여만인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치 한사람이
만인과 더불어 싸우는 것과 같다.[홀로 무수한 적과 싸우는 전사와 같다]
挂鎧出門 意或怯弱 괘개출문 의혹겁약 或半路而退 或格鬪而死
혹반로이퇴 혹격투이사 或得勝而還 혹득승이환
갑옷을 입고 싸움터로 나감에 어떤 사람은 미리 겁을 집어 먹고
어떤 사람은 도중에서 물러나며 어떤 사람은 싸우다가 죽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마침내 이기고 돌아오기도 한다.
沙門學道 應當堅持其心 사문학도 응당견지기심 精進勇銳 不畏前境
정진용예 불외전경 破滅衆魔 而得道果 파멸중마 이득도과
사문이 도를 배움에 마땅히 그 배우려는 마음을 굳게 가져서
용맹스럽고 날카롭게 전진하되 앞에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모든 마장을 파괴하고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제34장.適中證理(적중증리)-거문고 줄 고르기
沙門 夜誦泇葉佛遺敎經 사문 야송가섭불유교경 其聲悲緊 思悔欲退
기성비긴 사회욕퇴 佛問之曰 汝昔在家 曾爲何業 불문지왈 여석재가 증위하업
對曰 愛彈琴 대왈 애탄금
어떤 사문이 밤에 가섭부처님의 유교경을 외우는데 그 소리가 슬프고
빠르며 꾸준히 나아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설 생각을 품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물으셨다. 너는 옛날에 집에 있으면서 무슨일을
했느냐? 사문이 대답하되, 거문고 타기를 좋아했습니다.
佛言 불언 絃緩如何 현완여하 對曰 不鳴矣 대왈 불명의 絃急如何 현급여하 對曰 聲絶矣
대왈 성절의 急緩得中如何 급완득중여하 對曰 諸音普矣 대왈 제음보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문고 줄이 느슨하면 어떠하던가?
대답하기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거문고 줄이 팽팽하면 어떠하던가? 대답하기를, 소리가 끊어집니다.
팽팽하거나 느슨하지 않고 거문고 줄이 알맞으면 어떠한가?
대답하기를, 모든 소리가 고르게 납니다.
佛言 불언 沙門 學道亦然 사문 학도역연 心若調適 道可得矣 심약조적 도가득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문이 도를 배우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마음이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다. [도를 깨달을 수 있다]
於道若暴 暴卽身疲 어도약포 포즉신피 其身若疲 意卽生惱 기신약피 의즉생뇌
意若生惱 行卽退矣 의약생뇌 행즉퇴의
도에 대해서 너무 급한 생각을 내면 몸이 피로해지고 몸이
피로해지면 마음에 번뇌가 생기고[마음에 싫증이 나고] 마음에
번뇌가 생기면 수행이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其行旣退 罪必加矣기행기퇴 죄필가의 但淸淨安樂 道不失矣단청정안락 도불실의
수행이 이미 뒤로 물러서게 되면 죄만 반드시 더해지리니 오로지
마음을 맑게 하고 편안하게 해야 도를 잃어버리지 아니할 것이다.
제35장.去染卽淨(거염즉정)-마음의 때를 씻어라
佛言 불언 如人鍛鐵 去滓成器 여인단철 거재성기 器卽精好 學道之人
기즉정호 학도지인 去心垢染 行卽淸淨矣 거심구염 행즉청정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쇠를 달구고 두드려 찌꺼기를
제거하고 그릇을 만들면 그 그릇이 정교하고 좋은 것처럼
도를 배우는 사람도 마음의 더러운 때를 버리면 그 수행이
깨끗해지는 것이다.
제36장.擧難再勸(거난재권)-아홉 가지 어려운 일
佛言 불언 人離惡道 得爲人難 인리악도 득위인난 旣得爲人 去女卽男難
기득위인 거여즉남난 旣得爲男 六根完具難 기득위남 육근완구난
六根旣具 生中國難 육근기구 생중국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악도를 면했더라도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나기 어렵고, 사람의 몸을 받았더라도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로 태어나기 어렵고, 남자로 태어났더라도 육근[六根]이 온전히
갖추어지기 어렵고, 육근이 온전히 갖추어졌다 하더라도 좋은 나라에
태어나기 어렵고,
旣生中國 値佛世難 기생중국 치불세난 旣値佛世 遇道者難 기치불세 우도자난
좋은 나라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부처님 계신 세상을 만나기 어렵고,
부처님 계신 세상을 만났더라도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旣得遇道 興信心難 기득우도 흥신심난 旣興信心 發菩提心難 기흥신심
발보리심난 旣發菩提心 無修無證難 기발보리심 무수무증난
선지식을 만났다 하더라도 믿는 마음 일으키기 어렵고, 믿는 마음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깨달음 구하는 마음[보리심]을 내기 어렵고,
보리심을 냈다 하더라도 닦을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는 경지에
도달하기 어렵다.
제37장.持戒得果(지계득과)-나의 계율을 항상 기억하라
佛言 불언 佛子 離吾數千里 불자 리오수천리 憶念吾戒 必得道果 억념오계 필득도과
在吾左右 雖常見吾 재오좌우 수상견오 不順吾戒 終不得道 불순오계 종부득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가 내게서 수천리 떨어져 있다 해도
나의 계를 늘 생각하고 기억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지만,
내 곁에 있으면서 항상 나를 볼지라도 나의 계를 따르지 않는다면
끝내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제38장.無常迅速(무상신속)-한 호흡 사이
佛問沙門 불문사문 人命在幾間 인명재기간
對曰數日間 대왈수일간 佛言 불언 子未知道 자미지도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되겠는가?
사문이 대답하기를 며칠간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도를 모르는구나.
復問一沙門 부문일사문 人命在幾間 인명재기간
對曰飯食間 대왈반식간 佛言 불언 子未知道 자미지도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되겠는가?
사문이 대답하기를, 밥 먹는 사이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도를 모르는구나.
復問一沙門 부문일사문 人命在幾間 인명재기간 對曰呼吸間 대왈호흡간
佛言 불언 善哉 선재 子知道矣 자지도의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답하기를, 호흡하는 사이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잘 말했구나.[착하구나, 옳구나, 좋구나, 잘했구나]
너는 도를 바로 알고 있구나.
제39장.依敎無差(의교무차)-모든 경전을 믿고 따르라
佛言 불언 學佛道者 佛所言說 학불도자 불소언설 皆應信順 개응신순
譬如食蜜 中邊皆甛 비여식밀 중변개첨 吾經亦爾 오경역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도를 배우는 사람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모두 믿고 따라야 한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마치 꿀을 먹는 것과 같이 중간도 달고
가장자리도 단것과 같다. 나의 경도 또한 그와 같다.
제40장.修行在心(수행재심)-마음 닦기만 행하라
佛言 불언 沙門行道 無如磨牛 사문행도 무여마우 身雖行道 心道不行
신수행도 심도불행 心道若行 何用行道 심도약행 하용행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문이 도를 행함에 있어 억지로
연자매[연자방아]를 끄는 소와 같이 하지마라.
몸은 비록 도를 행하고 있더라도 마음의 도는 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의 참 도를 행하면 따로 도를 행하려고 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제41장.直心出塵(직심출진)-오로지 곧은 마음으로 나아가라
佛言 불언 夫爲道者 부위도자 如牛負重 行深泥中 여우부중 행심니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저 도를 닦는다는 것은
마치 소가 무거운 짐을 지고 깊은 수렁을 지나는 것과같다.
疲極 不敢左右顧視 피극 불감좌우고시 出離淤泥 乃可蘇息 출리어니 내가소식
[짐을 진 소는 진흙 수렁에 빠지기 쉬우니]
아무리 피곤해도 좌우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며
진흙수렁을 빠져나온 후 숨을 돌려 쉬어야 한다.
沙門 當觀情欲 甚於淤泥 사문 당관정욕 심어어니
直心念道 可免苦矣 직심념도 가면고의
사문은 마땅히 정욕을 진흙수렁보다 더 두렵게 보아야 하며,
곧은 마음으로 도를 생각해야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제42장.一切如幻(일체여환)-부처님의 눈
佛言 불언
吾視王侯之位 如過隙塵 오시왕후지위 여과극진
視金玉之寶 如瓦礫 시금옥지보 여와력 視紈素之服 如敝帛 시환소지복 여폐백
視大天界 如一訶子 시대천계 여일가자 視阿耨池水 如塗足油 시아누지수 여도족유
視方便門 如化寶聚 시방편문 여화보취 視無上乘 如夢金帛 시무상승 여몽금백
視佛道 如眼前華 시불도여안전화 視禪定 如須彌柱 시선정 여수미주
視涅槃 如晝夕寤 시열반 여주석오 視倒正 如六龍舞 시도정 여육용무
視平等 如一眞地 시평등 여일진지 視興化如四時木 시흥화 여사시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왕후의 자리를 문틈으로 지나가는 먼지와 같이 보며,
금과 옥의 보물은 깨어진 기와조각이나 자갈처럼 보며,
하얀비단으로 만든 옷을 떨어진 누더기로 보며,
대천세계를 한 알의 작은 겨자씨로 보며,
아누지의 큰 못물을 발에 바르는 기름처럼 보며,
방편으로 가르치는 문을 상상으로 만든 보배로 보며,
위없는 도리를 꿈속에서 본 황금과 비단으로 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허공의 꽃처럼 보며,
선정은 수미산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보며,
열반을 밤낮으로 깨어있는 것으로 보며,
삿되고 바름을 여섯 마리 용이 춤추는 것으로 보며,
평등의 가르침을 진실의 땅으로 본다.
일어나고 지는 세상 변화를 철따라 피고 지는 나무와 같이 본다.
사십이장경 끝
四十二章經 終
[출처] 사십이장경(불조삼경)|작성자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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