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pler
< 샘플러가 모야요 ? >
신디사이저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에 따라 다음의 세가지 유형이 있다.
① FM 방식 : 위에 소개한 것 처럼, 주파수(Frequency)를 변조(Modulation)하여 소리를 생성 해 내는
신디를 말한다.
② Smapling 방식 : 실제 악기의 소리를 녹음하여, 각 건반에 분배하여, 플레이 하는 방식을 쓰는 신디.
③ 짬뽕형 : 문자 그대로 위의 ①,②번을 적절히 조화시킨 형태로, 먼저, 실제 악기 소리를 녹음하여
(샘플을 떠서), 그 악기의 음색을 집중 해부한 다음, 컨닝구를 쫌 해서 새로운 파형을 만들
어 내는 방식이다.
요즘엔, 한 신디 안에서도 어떤 음색은 샘플링 방식을, 어떤 음색은 파형변조 방식을 이용하는 등, 혼합형의 신디가 많이 나와 있다.
여하튼...
위의 ②번 방식의 신디를 일컬어 "샘플러(sampler)"라고 한다.
음컴이 왕초보 시절, 미디에 관련된 책이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하나 구입했는데, 책의 내용 중에 "산플라"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물론 설명은 거의 없고, 사진만 덩그라니 나와 있었다.
"도대체 이거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며, 궁금해 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것이 바로 "샘플러"였던 것이다.
참으로 그때는 왜 그렇게 책도 변변한 것 하나 없었는지...
지금처럼 인터넷에 줄줄이 미디 강좌 사이트 들이 있고, 서점에 가면 각종 컴퓨터음악 관련 서적들이 수두룩하여 어떤 책을 사야 할지 오히려 고민하는 그대들은 참으로 복받은 줄 알고 열심히 해야 한다.
해결될 기미가 전혀 안보이는 미디에 관한 수많은 의문점으로, 전자 악기와 씨름하며 밤을 지새던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끓어 오르는 "본전 생각"을 억누를 수가 엄따.
< 샘플러의 등장 >
샘플러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디지털 레코딩 방식이 없을 때였기 때문에, 당연히 아날로그 녹음 방식을 채택한 샘플러였다. 아날로그 방식이라고 하면, 아마도 자기 테이프 방식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
처음에 고안된 샘플러는 바로 그 방식을 채택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우선, 출력하고자 하는 실제 악기의 소리를 각 음정마다 일일이 테이프 레코더에 녹음을 한다.
그 다음엔, 키보드의 각 건반에 테이프 데크(녹음ㆍ재생기)를 달아서, 해당 건반을 누르면 그 건반에 연결된 데크가 play되게 만든 것이었다.
당시로서는 참으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였지만, 실용성은 없었다.
1) 그 때는 물론 릴테이프였을테고, 각 건반마다 해당되는 높이의 음을 일일이 레코딩 하여 연결하려면, 그 비용과 수고가 엄청났을 것이다. 61건반으로만 생각해도 녹음기가 61개? @.,@
그 수 많은 건반에 쭈루룩 연결된 릴 녹음기들을 연상해보라. 그 모습이 참으로 우습꽝스럽지 않은가? (차라리 그냥 쌩으로 연주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다.)
2) 지금의 악기들처럼 한 악기에서 수백, 수천개의 음색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딱 한 종류의 소리만 나오게 된다.
3) 긴 음을 연주할 때는 약간 곤란하다. 녹음된 테이프가 다 감기면 다시 후진을 해야 하는데, 내 추측
으로는 아마, 테이프가 계속 돌아갈 수 있도록 테이프의 양 끝을 이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상상일 뿐이다. 믿거나 말거나다.
4) "플레이"버튼을 누른다고 즉시 돌아가는 녹음ㆍ재생기를 보았는가? 빠른 악구를 연주할 때는 완전히 "쥐약"이다.
위와 같은 샘플러를 만든 것을 보면, 인간이 날기 위하여 별의별 희한한 일을 다 하던 때의 모습이 생각난다. 인간의 도전정신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또한 그러한 "도전정신" 때문에 이렇게 발전된 문명의 혜택을 우리들이 누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디지털 방식의 샘플러 >
디지털 녹음방식이 나오면서, 샘플러를 실용화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었다.
우선, 아까 위에서 열거한 아날로그 방식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디지탈"방식에서는 모두 해결된다.
녹음된 데이터들을 저장만 해 놓으?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녹음기를 연결할 필요도 없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바로 연주되는 것이 디지털 방식이므로, 기동성도 갖출 수 있으며, 아무리 긴 음이라도 "looping"만 걸어 두면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더구나, 여러 악기의 샘플을 동시에 연주할 수도 있게 되었으며, 결정적막?가격이 현실화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방식의 샘플러에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용량문제다. CD음질을 기준으로, 1분 가량을 스테레오로 녹음 하는데에, 10MB가 조금 넘게 소요된다. 그것을 각 건반마다, 그것도 수십에서 수백 종류의 악기를 모두 배치하려면 그것도 무시못할 용량이다.
그래서, 샘플레이트를 조금 낮춘다든지, 비트수를 낮춘다든지, 아니면 모노로 녹음하는 등 음질 면에서 조금 양보를 하여 용량을 줄였으며, 각 건반마다 음을 다 배치를 하지 않고, 한 옥타브나 완전5도마다 배치를 하여 나머지 건반에서는 가까운 쪽의 소리를 응용하여 만들어 내게 하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워낙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여 용량이 커져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압축기술이 발전하여 용량 문제로부터 더욱 자유스러워졌다.
그리고, 혹시, 여러 분들중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와 "아날로그 녹음 방식을 이용한 샘플러"를 혼동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두 개념은 하늘과 땅차이다.
< 샘플러의 종류 >
샘플러는 그 생김새에 따라서, 건반형과 모듈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존재 형태에 따라서 하드웨어 형과 소프트웨어 형으로 나눌 수도 있다.
건반형이란 문자 그대로 건반이 있는 마스터 & 슬레이브 악기가 통합된 스타일이고,
모듈형이란 건반이 없고, 음을 내는 부분과 음색을 콘트롤 해 주는 장치만 있는 형태를 말한다.
 EMU 사에서 나온 모듈형(랙스타일) 샘플러 |
 S/W 형태의 기가샘플러 화면 |
 ENSONIQ 사에서 나온 건반형 샘플러 ASR-10 (61건반) |
최근 유행하고 있는 "GIGA Sampler"는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된 샘플러로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용량이 엄청나게 큰 샘플 데이터들도 문제없이 로딩할 수 있는 문제작이다. GB(기가바이트)대의 데이터 까지도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다고 하여 "기가샘플러"라는 이름까지 붙었으며, 기존의 악기 소리도 로딩할 수 있고, 로딩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매우 짧다. 뿐만 아니라, 음색을 자유자제로 편집함으로서 음악적 표현의 한계를 많이 극복하였다.
또 한가지의 샘플러 형태는 일반 신디사이저에 샘플보드를 옵션으로 추가하면, 샘플러가 되는 말하자면, "수륙양용차"의 형태이다.
영창 Kurzweil社에서 출시된 K-2000과 K-2500, K-2600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왼쪽 사진 참조)
특기할 만한 사실은 샘플보드를 달지 않아도, 기존의 샘플데이타들을 재생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녹음은 안되고 재생만 되는 워크맨 녹음기와 같은 것이다.
참고로, 현재 음컴이 사용하고 있는 샘플러로는 "ASR-10"과 "K-2500X"(샘플보드 장착)가 있다.
< 샘플러의 이용 >
고전적인 방법
원래 샘플러는 어쿠스틱한 악기 음색을 획득하기 위하여 주로 쓰였다.
예를 들어, 어쿠스틱한 트럼펫 음색을 얻고자 할 경우 트럼펫을 실제로 불어서, 샘플러에 디지털 방식의 녹음을 한 후에 오퍼레이팅과 음향편집에 관한 여러 가지 설정을 해 준 뒤 각 건반을 누르면 그 건반에 녹음된 혹은 가장 가까운 건반에 녹음된 트럼펫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샘플러의 등장으로, 세션맨(연주자)들이 그 자리를 위협받을 정도로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왔지만, 아직도 자연계의 악기 소리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이 있다.
샘플러를 지원하는 CD들
또한, 음들을 각 건반에 배치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하여, 각 건반마다 다른 드럼의 음색을 배치함으로써 생생한 드럼 소리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아예 "sample looping"이라고 해서 세계의 유수한 드럼 연주자들의 드럼 연주를 2~8마디까지, 많으면 16~32마디까지 통째로 건반 하나에 입력할 수가 있게 되었다.
바로 여러 분의 곡에 유명 연주자들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능을 보조하기 위하여, 샘플러에 Line In 형식으로 녹음을 할 수 있게 전용 CD도 출시된 지 오래 되었는데, 이러한 CD들을 "Sample CD", 혹은 "Sample Audio CD"라고 하며, 아예 특정 샘플러(주로 EMU社나, AKAI社의 제품들)에서 쓰이는 형태로 데이타를 만들어 저장해 놓은 CD까지 등장했으니, 이것을 일컬어 "DATA CD" 또는 " Sample CD-Rom"이라고도 한다.
샘플러 사용의 제반 문제들
이렇게 샘플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고, 그 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이제는 아예 클래식 곡이나, 남이 써 놓고 연주한 부분들을 "샘플링 기법"이라는 미명하에 작곡가나 연주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통째로 들쳐 업어다가 써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생기고 있다. (이런 한심한 넘들~~~)
사정을 잘 모르는 팬들은 "샘플링 기법"이라고 하니까, 그것도 무신 대단한 기법이라도 되는 양, 정신 못차리고, 헤매면서 맹종하고 있는데, 양쪽 모두 참으로 꼴불견이다.
이 땅의 철없는 음악팬들이여 제발 철좀 드시오~~
당신들이 철들어야, 못된 짓 하는 넘들이 반성하지....
이제 일본넘들 음악도 개방된다고 하니, 이제 그들의 행각이 모두 다 뽀롱나게 생겼네...
요넘들 똥줄깨나 타겠는걸....(오해 마시라. 여기서 똥줄이란 "대장(大腸)"의 순 우리말로 "애(창자)"와 동의어가 되겠다. 바꾸어 말하자면 "애가 타겠다"라는 말이다. 절대 음컴의 입이 걸은게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둔다.)
출처 : 음컴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