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온이 온몸을 오싹하게 감싸지만 낮에는 내리 쬐는 햇볕 때문에 겉옷을 벗어서 들고 다니거나 긴 팔은 접어 올려야 하는 옷 입기 아주 애매한 요즘. 낮에는 덥지만 그냥 나서기에는 허전한 요즘 같은 날씨에 멋쟁이들을 어떤 아우터로 스타일을 완성할까?
◇ 가디건
가디건은 소재가 얇으면서 베이직한 디자인일수록 클래식한 매력이 더해져 스타일리시해 보이게 된다. 디자인이 심플해 어디에나 매치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목에 머플러처럼 두르거나 어깨에 걸쳐 색다르게 연출할 수도 있다.
간절기 필수아이템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1위는 자켓이다. 쟈딕 앤 볼테르(Zadig&Voltaire)의 롱 니트 가디건은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인 카멜에 모자가 붙어있어 포근하고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캐주얼 하다. 두께 감이 적당히 있어 코트를 입기 전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 될 것 이다. 그리고 회색 가디건은 코트 안에 받혀 입거나 얇은 티 한 장 걸치고 입어도 무방한 베이직한 디자인이다. 퍼 자켓이나 라이더자켓을 레이어드 해 매치하면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니 예쁘면서도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아이템이다.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디자인, 소재 또한 다양한 가디건은 질리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몇 안 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가디건은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캐주얼, 스마트, 인텔리전트룩 모두 연출 가능하다. 이 똑똑한 아이템은 기본 디자인에 컬러의 변화만 주어도 무한한 아이템과 만나 포멀 캐주얼룩을 연출하며, 패턴에 따라 룩에 포인트를 주기도하고 스타일에 강약을 조절하는 조미료가 된다. 패셔니스타들은 진작부터 가디건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시에나 밀러를 잇는 영국의 잇걸, 알렉사 청을 눈여겨보자.
블랙컬러에 골드 디테일이 들어간 루즈한 가디건을 입고 찍힌 파파라치 컷에서 그녀의 눈부신 스타일링 센스가 돋보인다. 같은 아이템을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도 입어 한 아이템을 다르게 연출하는 영민함도 선보였다.
베이지색 가디건을 튜브탑 드레스에 매치해 노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더하거나 스트라이프 가디건을 심플한 점프수트와 매치해 룩에 포인트를 더하는 등 탁월한 스타일링 센스로 주목 받는 그녀의 스타일에 집중하자. 흰 티에 걸치는 순간 격식을 갖춘 룩이 되며 캔버스를 매치해도 시크한 도시여자처럼 보일 수 있다. 거추장스러운 트렌치코트 대신 짧고 가벼우면서도 따뜻하기까지 한 자켓의 매력은 끝이 없다.
그 어떤 옷 보다 잘 맞아야 하는 자켓은 피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떤 멋진 디테일이 있어도 잘 맞지 않는 자켓은 남의 옷 빌려 입은 듯 어색해 보이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에는 몸에 잘 맞게 재단되어 있으면서도 밀리터리 무드를 흡수한 스타일이 강세다. 대신 스위트숲(Sweet SOUP) 자켓처럼 피치톤으로 여성스러움을 살리거나 미니드레스를 매치해 전체적인 룩이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야상자켓
한결 부드러워진 밀리터리 무드에 맞추어 파워 숄더 재킷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아이템이 등장하였으니 바로 야상 자켓이다. 빈티지 한 느낌의 카키색 계열의 야상은 트랜드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걸쳐 입어도 무방하며 무엇보다 어디에 매치해도 멋스러움을 자아낸다는 것이 장점이다.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까지 촌스럽지 않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아이템이 바로 야상이다.
프린트와 매치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다면 이민정처럼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와 스타일링 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자. 코오롱스포츠 야상 자켓을 입은 그녀는 흰 티와 청바지라는 기본적인 조합에 가죽 스트랩 힐을 매치해 빈티지 한 느낌과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포켓 디테일이 배제되어 심플해진 이번 시즌 야상 자켓은 캐주얼 하면서도 멋스럽게 어디에나 코디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간절기 옷입기가 제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가벼운 옷차림에 지겨워지기 시작한 지금, 테일러드 재킷부터 밀리터리 야상까지 다양한 재킷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때야 말로 즐거운 옷 입기가 가능한 때이기도 하다. 똑 떨어지는 재킷과 이번 시즌 트랜드인 미디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이 기대되지 않는가. 다양한 스타일 변신으로 올 가을을 즐겁게 보내자.